[금요시음회] 가현의 시 같은 나날, 내 플레이리스트에선 동요가 흘러

제 32회, 허기

2022.08.05 | 조회 180 |
0
|

금요시음회

마음을 움직이는, 움직였던 문장들을 드립니다.

 

엄마가 외가에서 지낸 지 반 년쯤 되어간다. 작은 집에서 동생 넷과 아픈 아빠와 지지고 볶으며 살다 스물넷에 시집을 왔으니 엄마야말로 자신의 엄마와 오붓하게 붙어있어 본 일이 없었다. 엄마는 인생의 순리를, 남들과 같은 챕터에서 경험하지 않으면 어떻게서든 다시 밟고 지나가게 되는가 봐. 쉰이 넘어서 이렇게 엄마랑 둘이 꼭 붙어있게 될 줄 누가 알았어. 시엄마와 함께 살아서 집에 엄마를 초대하는 일도 꿈만 꿨던 당신이었다. 결혼하고 사는 내내 친정에 신경 쓰지 못한 거 만회하라고 주어진 시간인가 싶어. 엄마는 말했다. 

멤버십이 중단되었습니다

더 이상 신규로 멤버십 구독을 할 수 없습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금요시음회

마음을 움직이는, 움직였던 문장들을 드립니다.

 에서 나만의 뉴스레터 시작하기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 admin@team.maily.so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