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비법 궁금하신가요?

글쓰기 레이더망

2022.07.29 | 조회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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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마음

매주 금요일, 글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장마가 그치고 본격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운 계절 구독자님 안녕하신지요? 개인적으로 닭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대신 보양식으로 전복을 선호하는데요, 복날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있다 오늘 드디어 전복을 주문했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는 자기만의 극복 방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입니다. 구독자님은 무더운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는지요?  

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한 비발디의 작품 여름 바이올린 콘체르토와 함께 7월 넷째 주의 레터를 시작합니다. 글을 잘 쓰는 비법을 가지고 왔어요. 비법인지라 쉽게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레터에서는 더위에 지치신 구독자님을 위해 무료 방출합니다.  글향 작가님의 글 <글 쓰며 생긴 기이한 습관>을 따라가시다 보면 답을 찾게 되실 것입니다. 기대되시죠? 인터뷰 형식으로 따라 가볼까요? 

 

✍ Writing한 글쓰기 

◼ 글 쓰는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고 했는데 무척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습관이라는 주제에 따라 글을 쓰려고 보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긴 이상야릇한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레이더망에 감지되는 순간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루틴! 그 습관을 펼치기 위해서 일상 에피소드부터 기록해본다.    

비가 주룩주룩 쏟아져 내리는 오후.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더니 정말 그랬다. 새벽부터 내린 비는 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고, 이러다간 온종일, 혹은 일주일, 아니면 한 달 내내 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비는 그렇다 치고, 굳이 오늘 같은 날 세탁소에 옷을 맡기러 나가는 길. 스스로 선택한 업보였음에도 발걸음은 투덜대듯 물웅덩이를 피해 타박타박 걸었다. 아이의 하얀 운동복 바지가 흙밭에 구불다 왔나 싶은 정도로 누렇게 되었고,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며칠째 눈에 거슬렸다. 장맛비를 뚫고서라도 오늘은 꼭 해결하고 싶었기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섰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가까운 세탁소였지만, 빗물 지뢰밭을 요리조리 비껴가느라 어렵사리 도착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우산은 또 왜 이 모양인지, 댓 살 하나가 접히지 않으려 발버둥을 친다. 겨우 접고 나서는 '미세요'가 아닌 '당기세요'가 붙은 문을 마주하며 한숨이 푹푹 나온다. 당겨야 하는 수고로움을 더하니 벌써 지쳤다. 습기 가득한 심장까지 드라이하는 심정으로 후~ 거친 숨을 내뱉고서, 주섬주섬 세탁소 주인분께 얼룩진 운동복 바지를 꺼내 보여줬다. 마치 누렁이 바이러스가 내 몸에 닿으면 큰일 날 것처럼 손가락 하나를 까딱거리며 대뜸 한다는 말이 "이런 얼룩은 안 져요. 세탁해도 별 소용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괜찮습니다. 그래도 맡길게요." 올라오는 짜증을 꾹꾹 누르며 말했건만, "큰 차이 없으니 절대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쐐기를 박는다. "제가 헌 옷을 새 옷으로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계속 강조하시나요. 알겠으니 세탁해주세요. 언제 찾으러 오면 되나요?" 꽤 날카로운 비수를 꽂아보려 했지만, 주인장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내일은 절대 안 됩니다. 수요일도 장담할 순 없어요. 다시 받기까지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라고 말하더랬다. 불쾌감을 유발하는 주인장의 말투! 뚜껑이 열린 나는 잠시 한판 뜰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내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옷을 챙긴 후 나와버렸다. 뭐가 그리도 부정적이란 말이더냐. 부정이라는 철통 갑옷으로 무장한 사람은 이 길 도리가 없다. 그저 속으로만 호기롭게 외쳐볼 뿐이다. '에잇 퉤퉤! 잘 먹고 잘 사쇼! 내 두 번 다시는 오나 봐라!' 하지만 주인장은 알려나 몰라. 부정적 말투로 인해 천 냥 빚을 갚기는커녕 빚을 떠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 최근에 경험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셨는데, 에피소드와 글 쓰는 습관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세탁소 주인장과 한판 뜰 뻔했던 일상 에피소드를 펼친 이유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기이한 습관을 설명하고 싶어서이다. 일상 이야기가 레이더망에 감지되거나, 책을 보고 들어오는 문장, 산책 혹은 목욕하다가 번뜻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생긴 기이한 습관들이 있다. 아마도 글을 쓰지 않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땐 꽤 독특한 습관이긴 할 것 같다.    

기이한 습관 첫 번째 이야깃거리가 감지되면, 글 제목부터 뽑아본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러 가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임에도 감정을 건드리거나,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났을 때는 레이더망이 까딱까딱 발동한다. 그럴 땐 주요 에피소드 떠올리며 제목을 생각해보게 된다. 위의 세탁소 일상을 경험하고서 생각해본 제목은 <세탁소 주인아 주인아 헌 옷 줄게 새 옷 다오 / 비와 당신 때문에>로 패러디 버전이 떠올랐다. 참고로 제목을 먼저 떠올렸다 하더라도 글을 쓰고 나면 바뀌게 된다. 어찌 되었건, 글을 쓰면서부터 사소한 일상 이야기에도 제목을 지어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 와! 작가님에게는 레이더망이 장착되어 있으시군요. 그러니까 일상의 경험이 레이더망에 걸리면 바로 글 제목이 도출되는 습관이 있으시군요. 점점 흥미로워지는군요. 또 다른 습관이 있으신가요?      

 

기이한 습관 두 번째 주요 사건을 나와의 채팅창에 마구 기록하며 저장해둔다.  

남들이 만약, 내 핸드폰 속의 '나와의 채팅창'을 보게 된다면... '저 사람 머리가 살짝 아픈 거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맥락 없이 기억을 마구 욱여넣은 듯한 기록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랑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많이 나누는 것일까 싶겠지만, 내 기억력의 한계를 나는 정확히 알고 있다. 생생한 사건들을 허무하게 날려버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이야기가 휘발되기 전에 재빨리 기록해야 하므로 급한 대로 나와의 채팅창에 키워드를 집어넣는 것이다. 위의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였다. 비 오는 날의 풍경, 짜증스러웠던 감정, 고장 난 우산, 당기세요 문, 부정적인 주인의 말투 등을 채팅창에 기록해두었고, 그중 일부를 글로 담아낸 것이다.     

기이한 습관 세 번째 채팅창에 적어둔 에피소드는 필요한 곳에 써먹는다.  

그렇게 해서 저장된 에피소드는 글이 될 때도 있고, 버려질 때도 있다. 마치 냉장고에 저장된 음식처럼, 저장된 에피소드는 잘 어울리는 곳에 글감으로 사용된다. 위의 이야기는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닌 급한 곳에 사용되었다. 사실, 세탁소 이야기로 쓰고 싶었던 글은 부정적인 말투, 말씨로 인한 손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좀 더 저장해서 알맞은 곳에 넣어야 했지만 급한 대로 이곳에 써먹어 버렸다.       

이러한 습관이 글을 쓸 때마다 반복되니, 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 습관이 또 어떻게 바뀔진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이런 루틴으로 글을 쓰게 된다.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손을 번쩍 들어볼까나?   

 

✍ 글을 부르는 질문 

레이더망에 걸리는 일상의 경험, 관찰 이것이 글감이 되는 과정을 글 쓰는 사람의 기이한 습관으로 정리하신 글향 작가님의 풀이가 공감이 갔습니다. 상황에서 글의 제목이 도출되고, 개인 채팅창에 에피소드를 저장해두었다가, 적절한 때에 기록한 내용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아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기 나름의 이런 과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레터의 제목 <글을 잘 쓰는 비법>의 답은 무엇일까요? 글향 작가님의 글에서 어떤 통찰을 얻게 되셨나요? 요즘 어떤 이유에서든 저의 글쓰기 레이더가 작동을 잘 안 하고 있는 요즘에 글향 작가님의 글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구독자님에게도 글쓰기 레이더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요? 다양한 삶의 경험에서 레이더가 반짝반짝 활발하게 움직여 저장되고 적절한 때에 활용되기를 빌어봅니다. 잠시 멈추고 당장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레이더망에 걸리는 조각들이 있다면 버리지 말고 바로 포착해볼까요?     

 


 

구독자님의 글쓰기 레이더가 

활발하게 움직이기를 바라며 

나모다 드림           

💌 팀라이트 월간 소식

 

📢 <인사이트 나이트 강연 >

9월 인사이트 나이트는 독서를 주제로, '북큐레이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독서를 하기에 딱 좋은 가을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진짜 브런치 클래스 오픈>

브런치 작가 레이블 '팀라이트' 작가님들과 함께하는 진짜 브런치 클래스가 열렸습니다. 브런치 작가 등록부터 브런치 완벽 활용법 그리고 개인 브랜딩까지! 모든 분들의 글쓰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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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 모인 사이 12기 모집 >

함께 쓰고 함께 출간하는 공저 프로젝트 '글로 모인 사이'를 안내드립니다. 저희와 함께 글 쓰고 책 내실 작가님들을 모실 예정입니다. 글쓰기를 삶에 들이고 나의 글을 책으로 읽어보는 기적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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