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마음, 다섯 번째 마음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2021.05.14 | 조회 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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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마음

매주 금요일, 글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매일 읽고 쓰는 춘프카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면 반복되는 몇 가지 루틴이 있는데요.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배경음악'을 트는 것입니다. 애정 하는 여러 곡 중,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 History' 전하며 다섯 번째 글 쓰는 마음을 시작합니다.

I See You
I See You

언제부터였을까요? 오랜 벗과 나누는 대화는 먹고 살아가는 문제, 돈을 번 친구들, 아이들 얘기가 오갑니다. 새삼스레 ‘우리 참 달라졌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말하고 싶은데 농담으로 숨어 삼켜버린 마음, 술에 취해 서성대는 밤을 마주합니다.

그런 날이면 스스로에게 자문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마음은 괜찮은지, 묻습니다. 이내 누군가에게 털어놓듯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정돈되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글로 드러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덕분에 쓰고 있는 요즘, 매순간이 더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작가 레베카 폴즈는 말합니다. "서로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일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구독자님께 조심스레 묻고 싶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괜찮은 건가요?

어떤 답변을 전해주실지 궁금합니다.

그 이야기를 조용히, 한참 빠져 듣고 싶습니다. 

 


[쓰는 마음]

혹시 구독자님은 ‘틈새 증후군’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다른 말로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촘촘하게 계획된 일정이 없으면 불안하고 허전함을 느끼는 현상인데요.

'이 다음엔 뭘 해야 하지, 뭐 그런 습관에서 대해서'라는 글에서 이현진 작가님은 증후군에 대해 일과 일 사이에 시간이 비면 그 틈을 견디지 못하고 계속 뭔가 해야 하는 이들에게 붙어진 병명’이라 소개합니다.

자세히 드려다 볼까요?

 


[글쓰기를 글쓰기]

글이란 ‘나 자신을 온전히 담아내는 과정’이라 확신합니다. 이왕 쓰는 글이라면 보다 생생하게 그려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문장 감각을 체크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방법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찾아가 배우고 싶은 마음인데요.

감각적인 문장을 꿈꾸는 구독자님께 '조며드는' 매력의 소유자, 이조영 작가님의 '글쓰기 감각 교육, 이렇게 하세요.' 를 전합니다!


글쓰기 감각 훈련, 이렇게 하세요.

“코치님, 저 이 정도면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요?”

글쓰기 기초반 수업 시간에 한 수강생이 빙긋 웃어 보입니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그래요? 지금 써서 보여 주세요. 확인해 봅시다.”

수강생에게 30분을 주고 자유 주제로 글을 쓰도록 했어요. 열심히 써 내려가던 수강생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쓴 글을 보여 주었습니다.

1. 문장에 감각 체크하기

“문장에 직접 체크해 보세요. 보기(Visual), 듣기(Auditory), 몸의 느낌(Kinesthetic), 감정(Emotion), 생각(Digital)으로 표시하면 돼요.”

문장 하나하나에 표시하던 수강생의 얼굴에서 점점 자신감이 사라집니다.

“표시해 보니 어때요?”

“와, 진짜 충격이에요. 그동안 감각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글로 보니까 V랑 D밖에 없네요.”

수강생은 보는 감각(V)이 발달했지만 디테일에 약했고, 다른 감각은 더욱더 무딘 편이었어요. 무엇을 봤는지 세세한 표현이 어려웠고 뭉뚱그린 표현과 확실치 않은 생각이 많았어요.

글은 의식적으로 표현해내는 작업 같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을 반영합니다. 글 속에 심리와 사고구조가 고스란히 묻어나니까요.

“전 A 감각을 주로 쓰는 사람이에요. 저 같은 유형의 독자가 이 글을 읽으면 어떨까요?”

“아무 느낌도 못 받겠죠.”

“맞아요. 아무런 느낌도 없고 감정이 안 생기니 글 읽을 마음도 안 들어요. 감각을 골고루 자극하는 글은 생생하고 현장감이 있어요. 독자가 내 글 속에 들어왔다가 나가게 만들어 줘야 해요. 그게 독자와의 교감이죠. 감각을 골고루 써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를 아시겠어요?”

“네. 글로 쓰니까 금방 들통 나는 게 놀라워요.”

글이란 소통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상대의 감각을 무시하는 사람은 일방적으로 자기 감각에 관여된 글만 씁니다. 일부러 그러기보단 필터의 오류입니다.

2. 감각의 유연성 기르기

“소설이나 에세이뿐 아니라 정보 지식 전달 글도 마찬가지예요. 감각 필터에 따라 좋고 싫은 취향이 생겨나고 가치도 달라지잖아요. 처음부터 타깃을 정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독자를 아우르는 글이라면 감각이 골고루 들어간 글쓰기부터 훈련하는 게 좋아요. 작가가 유연성 없이 필터가 고착되면, 그것만 한 독이 없어요. 유연해야 어떤 글을 쓰더라도 표현을 조절할 수 있어요.”

“표현을 조절하는 게 뭔가요?”

“내가 알고 그 표현을 빼는 것과 몰라서 왕창 집어넣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나도 모르게 과도한 표현, 또는 부족한 표현이 되는 거죠. 누군가는 거부감을 일으키고, 누군가는 무심히 돌아설 겁니다. 노련한 작가는 균형감 있는 사람이에요. 훌륭한 작가에게 남다른 통찰력이 있는 건 세상을 감각적으로 살기 때문이죠.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글을 바꾸고 인생을 바꿔요.”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면서도 감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이 글쓰기에도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된 후로 감각의 디테일에 신경을 씁니다. 감각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집중한다면 표현하는 글도 달라질 겁니다.

독자는 단순히 활자를 읽는 게 아닙니다. 활자를 통해 보고 듣고 느껴서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한동안 시집을 만지작거렸습니다. 구독자님께 전하는 다섯 번째 편지를 제법 근사하게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한참을 읽었고, 오래 전 밑줄 그었던 여러 문장을 만났습니다. 긴 여운을 남겼던 시 한 편으로 다섯 번째 편지를 갈무리합니다.

구독자님. 

매일, 잔뜩, 행복하세요!

 

2021.05.14 글 쓰는 마음, 작가 춘프카 올림

 

어떤 경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 시인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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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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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지성

    1
    almost 3 years 전

    글쓰기가 정말 어려운거 같은데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마지막 시도 좋네요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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