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볶아대지 말아요

오늘은 어떤 마음을 먹었나요?

2023.08.18 | 조회 3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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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마음

매주 금요일, 글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레터를 작성하기 위해 하얀 여백과 마주하는 지금, 갑자기 '어떻게 채우지'라는 생각과 함께 막막한 기분이 들어요. 실은 좀 전에 머리 위로 얼음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게 되어) 와서 그런지, 머릿속도 깨끗이 씻겨졌나 봐요🤣 오늘은 어떤 인사말을 건넬까? 어떤 이야기로 시작할까?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건 좀 그런데... 이렇게 몇 분째 스스로를 달달 볶아대다가 에이 몰라 그냥 시작해 보자 겨우 마음먹고 쓰는 편지랍니다. 이게 또 재밌는 건, 첫 글자를 입력하는 순간 언제 망설였냐는 듯이 글자가 줄줄 쏟아져 나와요.

혹시 구독자님도 그런 적 있나요? 자신의 마음을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달달 볶아댔던 적 말이에요. 팀라이트의 신사 중의 신사, 스티브 작가님도 그런 적이 있었대요.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는 볶아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작성한 글! 저는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 writing한 글쓰기

 

더는 볶아대지 않겠다

 

글: 스티브 작가

볶음밥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건만 나는 왜 그리 자신을 볶아대며 살았을까. 볶아댈 땐 나만 볶나? 당연 내 옆의 아내도 같이 볶는다. 아이들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다. 소심한 아빠에게 조바심의 아킬레스건이 바늘 한 땀만큼이라도 당겨졌다 싶으면 조용하던 집안은 주문 밀린 통닭집 마냥 사방팔방 볶고 튀기느라 정신머리가 아득해진다.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도 쪽팔리고 두려운 점도 동시에 존재한다. 쓰면 쓸수록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혼자 킥킥거리다 민망해하기를, 똑딱거리는 시계추처럼 하릴없이 왔다 갔다 거리다가 앗차, 이러다 정신 줄 놓치면 큰일 나겠네 하더니만, 브런치스토리의 발행 버튼을 누를까 말까를 두고 망설이기를 마치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무수한 영상들 앞에 감히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몰라 깊은 산속 옹달샘에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줄기차게 썸네일만 훑어보다 15분이 지나도록 단 한 편의 영상도 감상하지 못하고 시간만 버렸다며 준엄히 자책하며 볶고 닦달하기만 벌써 몇 년째인가. 하아...

가이드 일에서 제일 어려운 건 사람도 설명도 아닌 정해진 시간을 맞추는 일이다. 단체 여행 특성상 그럴 일은 정말 드물지만,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여유를 즐기기보단 이럴 때 열씸히(그렇다, 열심을 넘어선 열씸이다) 발품 팔며 돌아다니며 더 많이 알아보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며 불안해하고, 반대로 그렇다, 기실 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순전히 나이 탓이다. 빡빡하면 빡빡한 대로 계획한 시간에서 1분 1초에 늦어질까 노심초사 및 노이로제로 불안불안해하며, 안 그래도 새가슴에 행여나 협심증 찾아올까 심호흡으로 가다듬고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하며 젤리를 씹고 알사탕을 녹여가며 괜찮다 괜찮을 거다 괜찮아야만 된다. 안심 2종 세트 문구를 양손 꼽아가며 안 괜찮을 걸 기어코 괜찮다며 정신 승리를 주입하는 자신을 볼 때면 정말 왜 이러고 사는 거냐? 하며 한숨을 밥 먹듯 내쉰다. 

자신을 쉼 없이 닦달하고, 끝없이 볶아댄다는 건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 때문일 것이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마냥. 정상에 선 셀럽 마냥. 아무것도 아닌 나를 뭐라도 되는 것처럼 나 자신을 올려놓으니 여기서 떨어지면 종말이라도 맞이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거다. 그렇지만 호들갑을 떨고 놀라워하고 애통해하는 건 모두 살아있고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에 느낄 수 있는 반응과 감정이다.

윤회를 믿지 않으나 n회차 다시 태어나 산다면, 여기에 기억과 경험치가 리셋되지 않고 고스란히 누적되어 다시 태어난다면, 몇 번을 비슷한 상황과 환경 속에 반복해 경험한 나 아니 그에게(어떤 걸 두고 진짜 자아라고 해야 할지는 논외로 하고) 더는 새롭게 반응할 것이 없을 거다. 누군가에게 처음이라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놀랍고 신기할 일이 나에게는 이미 일상이었을 테니까.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거나 어쩌면 그마저도 없이 그냥 무표정으로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상하에서 본다면 다시 태어난다는 건 일말의 재미도 없을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다시 태어나길 바라기보다, 지금의 삶에 보다 충실하게 사는 것이 몇백 배 나은 일일 것이다. 다시 태어나지도 못할 거면서 닦달하지 않겠다느니, 볶아대지 않겠다느니 하는 백지수표를 날리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안온한 삶의 태도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일상 관찰에 보다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겠다. (얼른 찾자, 얼른... 아이쿠야, 또 직업병 돕니다.)

 


자신을 들들 볶아대기를 멈추고,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안온한 삶의 태도를 만들어 갈 방법을 찾는 것! 스티브 작가님의 글을 읽자마자 딱 떠오른 그림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바로<마음먹기>라는 책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은 '마음이'입니다. 작가는 마음이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인 달걀에 비유해 그 모습을 보여줘요. 마음이 입장에서 바라보면, 사람들은 단 하루도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늘 평온하면 좋겠지만 평소와 다르게 실수하는 날도 있지요. 내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도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마음 요리를 망쳤을 땐 미련 없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말이 긴 여운으로 남더라고요. 그렇게 마음을 새카맣게 태운 날에는 너무 자책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세상 사는 맛이 달라진대요. 구독자님은 오늘 어떤 마음을 먹었나요?"

 

마음을 맛있게 먹으며, 글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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