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반갑습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떤 계기로 제 글을 구독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그게 무엇이든 반가운 마음이 가장 큽니다.

독자를 상상하며 글을 쓰고 메일로 발송하는 일은 제가 언젠가부터 꼭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요.

2024년이 가기 전에 시작하고 싶어서 12월 1일에 호다닥 시작해보았습니다. 우하하 ..

아무래도 매 월 1일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에 아주 좋은 계기가 되어주는 듯 합니다.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는 생각을 1년 내내 했습니다. 오직 삶이 어려워질 때에만 일기장에 성실해지는 제 모습을 보며 힘들지 않을 때에도 꾸준히 글을 쓰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1년이 지난 지금, 저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예방약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일기장을 펼쳐 펜을 들고 글을 씁니다. 단 한 명의 열렬한 독자, 미래의 제 자신을 위해 씁니다. 오직 나 자신을 위한 솔직하고 성실한 글쓰기 습관을 가지게 된 것. 올 해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좋은 변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고민없이 답하고 싶습니다.
 
 매일 쓰는 일기는 때때로 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1인칭 소설같기도 합니다. 당장 하루 뒤에만 읽어도 어제의 내 일과와 생각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내가 썼지만.. 나에겐 너무 재밌는.. 그런 글이 일기 아닐까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물결치듯 변화하는 제 생각과 감정을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법을 저는 일기를 쓰며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과 공감의 표현을 그 때 그 때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언제나 저였기에. 타인에게 요구하지 않고도 저 스스로 제 자신을 챙길 수 있는 힘을 일기를 쓰며 길렀습니다. 제가 가장 가깝게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자신이었다는 것을 끊임없이 깨달으면서요. 

 글을 꾸준히 쓰고 보니 세상에 내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과 고민을 해결해나간 방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요. 저 또한 많은 분들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흡수하며 조금씩 성장해 왔으니까요. 마침 최근 좋은 기회로 마음맞는 분들과 함께 각자의 1년을 담은 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돌아보고, 회고에 취약한 제 자신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주고자... 남은 한 달 동안 완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12월에 어떻게든 해내고 싶은 일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건만 역시나 첫 주 평일은 매일 글쓰기를 성실하게 미뤘습니다. 핑계지만 너무나도 밀도가 높았던 올 해를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12월 1일이 된 오늘에서야 글감을 정리하고자 공책에 올 해의 사건들을 펼쳐놓는데 벌써 감정이 생생하지 않은 기억들이 많아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그렇게 느낀게 많은데도 결국 다 과거가 되었더라고요. 우리가 붙잡고 감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는 당연한 명제를 새삼스레 떠올립니다. 글쓰기는 과거를 살려두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고요. 마주한 지금을 충실히 살아내며 느끼는 이도,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을 기록으로 붙잡아두는 이도 모두 나라는 것.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제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통해 만나게 될 독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오래오래 응원하고 싶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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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레터이름이 the JazZ room인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이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차차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 일단 간단하게는 제가 재즈를 참 좋아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제가 좋아하는 재즈곡 추천도 종종 해드릴까 해요.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도대체 무엇이 좋은지는 추후 글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생각조각...

01

나 자신을 위해 치열히 쓴 글이 세상과 공명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뾰족하고 좁은 타깃을 시작으로 한 브랜드만이 오히려 멀리 나아가 많은 이들의 사랑과 공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 단 한 명을 위한 글, 제품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진정성있게 와닿을 수 있다는 사실. 과거에 김사월님 콘서트를 갔을 때 사월님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기처럼 가사를 썼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했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스친다. 나를 위해 쓴 글이 나에게도 남에게도 울림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멋진 일 아닌가!

02

나만 읽는 글과 남에게 보여주는 글은 엄연히 다른 속성을 지닌다. 무엇이 시작이었는지도 차이를 만든다. 나를 위한 마음으로 쓰기 시작해서 남에게도 잘 읽힐 수 있게끔 다듬어 발행하고 싶다. 그 (다소 고통스러울) 과정 속에서만 내 글쓰기 능력이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솔직히 오늘 첫 글 서론 쓰고 다듬는 게 진짜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해내서 기쁘다! 매일 부지런히 쓰고 다듬어야겠다.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려면 일단 건강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03

나 자신을 제외한 독자의 존재는 중요하다. 왜냐면 세상에 발행한 이상 이제 더 이상 나만 읽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시도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며 그 계기로 메일서비스를 최근 새롭게 시작한 아끼는 친구와 나의 모든 시작을 열렬히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연인이 지금 나를 제외한 최초의 독자가 되어주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 글을 발행하는데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조만간 나의 채널 어딘가에 이 서비스의 시작을 조심스레 알려야겠다. 구독해주시는 분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할 것임을 약속드려 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 아직 깜박 구독하지 않으셨다면 잊지 않고 해주시기를~~

우리 글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자유로운 댓글도 모두 환영해요!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기 바라요.

다정하고 정돈된 12월 되시기를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과 응원을 담아, 박서현 드림

 @thejazzroom_seoul  매일 스치는 생각을 가볍게 기록합니다. 

 @seohyeon.p  제 본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