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c Letter

블랙프라이데이 2025: '흑자'의 기원에서 '경험'의 시대로

'최대 할인'을 넘어 '최적의 경험'을 선사하는 2025년 쇼핑 트렌드를 파헤치다

2025.11.26 | 조회 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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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은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사이버 먼데이까지 전 세계가 거대한 소비의 물결에 휩싸이는 커머스 업계의 연간 최대 격전지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미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쇼핑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역설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단순한 가격 인하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이 거대한 쇼핑 축제는 '최대 할인'을 넘어 '최적의 경험'을 설계하는 플랫폼만이 살아남는 새로운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이번 Sync Letter에서는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의 핵심 트렌드와 K-커머스의 영리한 생존 전략을 분석해보려 합니다.


💡 TL;DR


  • 소비 심리의 역설적 풍경: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에 역대급 쇼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히 Z세대(17~28)는 지출을 23% 줄일 계획이라고 밝히며 '불황형 소비' 패턴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 할인 경쟁을 넘어선 '경험' 마케팅: 단순한 쿠폰 할인 대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스토리를 제공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 체류 시간을 확보하는 마케팅 전략이 커머스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고환율 속 K-커머스의 역습: 고환율 장기화로 해외 직구의 매력이 반감되는 상황에서, K-뷰티 등 K-콘텐츠와 제품들이 '역직구'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윤리적 소비 '디마케팅'의 부상: 과소비를 지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브랜드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사지 마세요, 빌려 쓰세요'와 같은 디마케팅 캠페인으로 고객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 이런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 연말연초 마케팅/세일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유통, 이커머스, 리테일 업계 실무자
  • 글로벌 소비 둔화 속에서 K-콘텐츠나 K-제품의 해외 판로 확장을 고민하는 브랜드 매니저
  • 해외 대형 쇼핑 이벤트의 역사적 맥락과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여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고자 하는 기획/전략 담당자
  • 지속 가능한 소비와 윤리적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 관계자 및 개인 투자자

🧐 읽기 전 알고 가는 단어 정리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로, 미국 최대의 연말 쇼핑 시즌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상인들이 붉은 잉크로 적자를, 검은 잉크로 흑자를 표기하던 관행에서 1년 중 처음으로 장부에 흑자(Black ink)’를 기재하기 시작한 날이라는 회계적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광군제 (光棍節, 싱글스데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며, 11 11 '독신자를 위한 날'에서 유래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입니다. 매출 규모 면에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크게 압도하는 글로벌 소비 시장의 맹주입니다.

BFCM: '블랙 프라이데이(BF)'와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CM)'를 합친 용어입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업계의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최근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전체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적자'를 '흑자'로 바꾸던 날의 유래

© The Cit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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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시작되는 이 행사는, 판매자들이 연간 매출 장부에 기록되던 '적자(Red ink)' '흑자(Black figure/Black ink)'로 전환시키는 날이라는 회계 관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 이 날을 기점으로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며 대규모 매출을 올릴 수 있었기에, 기업들에게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였던 셈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의미와 고객의 기대치 또한 진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의 역설: 인파는 최대, 지갑은 최소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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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미국소매연맹(NRF)의 2025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매업계는 매출 성장률이 전년(4.8%)보다 둔화된 3.7% ~ 4.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미국소매연맹(NRF)이 같은 기간 동안 약 1 8,690만 명의 쇼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데요. 쇼핑객 수는 늘었지만, 실제 지갑을 여는 데는 매우 신중하다는, 소비 심리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PwC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재정 상태는 건실해도 꼭 필요한 물품에만 지출하는 '이성적 소비' 태도를 강하게 보이며, 다른 세대보다 훨씬 큰 폭으로 지출을 줄일 계획 (약 23%) 이라고 합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싸다고 구매하기보다는, 가치와 필요성을 더욱 면밀히 따지는 현명한 구매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할인보다 경험: 고객 체류 시간을 설계하는 마케팅

할인 쿠폰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이제얼마나 싸냐가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2025년의 커머스는 단순 가격 인하를 넘어선고객 경험 설계 방식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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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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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진행한 '무진장 25 겨울 블프' 행사는 시작 90분 만에 100억 원, 25시간 만에 무려 6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틀간 오프라인 체험형 이벤트치트키에도 2,600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무신사는 오프라인 체험형 이벤트와 매장 방문을 연계하여, 단순 세일을 넘어 브랜드 감성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고객이 브랜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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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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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역시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집요한 천재 PICK’ 코너를 운영했습니다. 셰프 권성준, 브랜딩 고문 노희영, 프랑스 댄서이자 인플루언서인 카니 등 전문가들의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을 통해 단순 제품 리스트가 아닌 ‘선택의 기준을 제안하며 고객 체류 시간과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고환율 충격 속 K-블프의 내수 및 역직구 전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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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직구의 혜택이 크게 반감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어그(UGG) 부츠5년 전2025 11월 기준 환율로 비교할 경우, 동일한 50% 할인가라도 2025에는 환율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인해 직구 혜택이 크게 없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는 'K블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 2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유통업계는 쌓인 재고를 털어내지 못하면 실적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 속에 할인 기간을 일주일 이상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특히 K-뷰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해외 소비를 통한 역직구 시장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5 10월 미국의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하고, 아마존 내 K-뷰티 판매량이 70% 이상 급증한 것은, 고환율이라는 위기를 K-커머스 성장 발판으로 삼는 영리한 전략의 성공 사례를 보여줍니다.

소비를 멈춰라: 윤리적 가치를 파는 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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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I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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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가 대규모 소비와 그로 인한 자원 낭비, 환경 파괴를 조장한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 속에서 친환경 브랜드들은 과감하게 할인 경쟁에 동참하지 않는 '노 블랙프라이데이' 선언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은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스토어 문을 닫고, 고객들에게 가방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Don’t Buy. Just Borrow (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 Patag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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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역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문구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키자고 주장하며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러한 디마케팅은 단기적인 판매 억제를 넘어, 윤리적 가치를 공유하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와 브랜드 충성도를 극대화하는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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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율을 넘어, '경험'이라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브랜드의 조건

©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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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블랙프라이데이는 더 이상 '물건을 싸게 파는 날'이 아닙니다.

이제는 '고객의 감정적 결핍을 채워주고, 의미 있는 가치를 제안하는 브랜드의 경험 설계 역량'을 시험하는 최대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과 같습니다. 과거에는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악기(최대 할인율)가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모든 악기(채널, 콘텐츠,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청중(고객)이 몰입하고 감동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지휘자(브랜드)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죠. 할인율은 티켓을 사게 하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 진정한 승부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경험'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 브랜드가 주는 경험과 가치, 그리고 공감에 더욱 중요성을 두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가격 경쟁이 아닌 가치 경쟁을 통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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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시 소비자 피해 사례가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A1: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약 3 5천 건에 달했으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1~12)에 전체의 19.1%(6,678)가 집중되었습니다. 판매자의 일방적인 주문 취소로 인해 할인 기간에 물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곤 하니, 결제 전 반품 및 환불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할인 직전에 가격을 올리는 '눈속임 상술'에 속지 않으려면 네이버쇼핑, 에누리 등 가격 추적 플랫폼을 활용하여 몇 개월간의 가격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한국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왜 미국 블프만큼 할인 체감율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나요?

A2: 이는 양국의 유통 구조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미국의 유통사들은 물류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로 제품을 쌓아두었다가 연말에 재고 처리 목적으로 원가에 가까운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는 반면, 한국은 영토가 작고 물류 시스템이 효율적이어서 미국만큼의 대량 재고가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국내 유통사들은 이미 아웃렛이나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으로 재고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더 이상의 대규모 '손해 보는 할인'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Q3: 중국의 광군제는 소비 심리 부진에도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인가요?

A3: 매출액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입니다. 2021년 기준 어도비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광군제 온라인 거래 금액( 166조 원)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10조 원)을 크게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부동산 침체와 청년 실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 열기가 예년만큼 회복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알리바바 등 주요 플랫폼들이 총 거래액(GMV) 공개를 중단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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