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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신드롬: 아트토이가 2억 원 자산이 된 비밀

팝마트 ‘블라인드 박스’부터 리셀 열풍까지, 새로운 메가 IP의 출현

2025.06.18 | 조회 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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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L;DR


최근 토끼 귀 인형 '라부부'가 전 세계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리셀 시장에서 수백만 원, 경매에서 2억 원 이상에 거래되는 '수집 자산'으로 떠올랐습니다. 팝마트의 블라인드 박스 전략, 희소성 마케팅, 그리고 블랙핑크 리사 등 유명인들의 영향력이 결합된 결과이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인형 보험'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는 팝마트의 폭발적인 성장과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지만, 안전 문제나 가품 유통 같은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이런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아트토이 트렌드가 궁금하신 분
  • 팝마트와 같은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분석하고 싶은 분
  • 희소성 마케팅과 리셀 시장의 영향력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 문화 콘텐츠가 어떻게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연결되는지 관심 있는 분
  • MZ세대의 독특한 소비 및 투자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분

1. 라부부, 대체 뭐길래 이렇게 난리일까요?


📷 Business Outstanders
📷 Business Outstanders

라부부는 홍콩 디자이너 카싱 룽(Kasing Lung)이 만든 '더 몬스터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북유럽 신화 속 요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복슬복슬한 털, 쫑긋한 토끼 귀, 커다란 눈, 그리고 9개의 뾰족한 이빨이 특징인 귀엽고 익살스러운 외모를 가졌습니다. 이 캐릭터가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를 통해 봉제인형, 피규어 등 다양한 형태로 독점 출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 Stock X
📷 Stock X

팝마트의 핵심 판매 전략 중 하나는 바로 '블라인드 박스'를 통한 흥미 유발입니다. 어떤 디자인의 라부부 인형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게 포장하여 판매하는 방식인데, 이 '뽑기'의 재미와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강력하게 자극하며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 @HelloSunako / Youtube
📷 @HelloSunako / Youtube

또, 수많은 언박싱(Unboxing) 영상이 SNS에서 유행하며 인기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2. 유명인과 SNS가 만든 '라부부 신드롬'


© Vanity Fair
© Vanity Fair

라부부 인기의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유명인들의 영향력입니다. 블랙핑크 리사, 로제, 팝스타 리한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자신의 SNS에 라부부 인형을 들고 있거나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lalalalisa_m
@lalalalisa_m
© Raimonda Kulikauskiene / Getty Images
© Raimonda Kulikauskiene / Getty Images

특히 명품 가방에 라부부 인형을 액세서리처럼 달고 등장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명품 액세서리' 못지않은 위상을 얻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라부부 블라인드 박스 언박싱 영상이나 인형 꾸미기 콘텐츠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이 라부부의 인기를 더욱 폭발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3. 단순한 인형을 넘어선 '수집 자산'의 가치와 '인형 보험' 현상


© Stock X
© Stock X

라부부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습니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일부 라부부 인형들은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수집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부 희귀 모델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최대 5,282달러(약 722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 Reuters
📷 Reuters
📷 Yongle Auction
📷 Yongle Auction

심지어 2025년 6월에는 131cm 크기의 대형 민트색 라부부 인형이 베이징 'Yongle Auction'에서 약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리셀 가격 때문에 라부부는 '플라스틱 마오타이(茅台酒/중국의 고가 술)'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열된 인기 속에서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나 고객 혼잡 우려로 인해 한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팝마트가 라부부 관련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또한, 높은 가치 때문에 도난 위험이 증가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인형 보험'에 가입하는 이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 Tingshu Wang / Reuters
© Tingshu Wang / Reuters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여행자 보험에 라부부 인형을 귀중품으로 포함시켜 도난이나 분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 여행 보험사 패스포트카드의 보고서에서는 MZ세대 소비자 3명 중 1명이 해외여행 시 라부부 인형 보호를 위해 보험 가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패스포트카드의 호주 대표는 "장난감에 보험을 드는 일이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람들이 여행 시 어떤 물건에 감정적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라부부의 높은 중고 가격을 고려할 때 보험 가입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라부부 팬들은 도난 사건 증가 소식을 듣고 보험 가입을 결정하거나, 오랫동안 모아온 인형에 대한 애정 때문에 보험을 들었다는 인터뷰 내용도 있었습니다.


4. 팝마트의 비약적인 성장과 라부부 신드롬이 보여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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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의 성공은 팝마트라는 브랜드를 단숨에 글로벌 아트토이 시장의 강자로 만들었습니다. 팝마트는 라부부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0%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해외 매출은 480%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미국에서 900%, 유럽에서 600%가량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해외 시장 마진율(64.9%)이 중국(60.6%)보다 높아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잇따른 호실적에 힘입어 팝마트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27번째로 시가총액 3000억 홍콩달러(약 52조 8360억 원)를 넘어섰으며, 주가는 1년 새 6배가 되었습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의 5월 검색 인기도가 헬로 키티를 넘어섰다고 언급하며 슈퍼 IP로 부상했음을 강조했습니다. 팝마트의 올해 글로벌 매출이 150% 이상 성장하고 2027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라부부가 속한 '더 몬스터즈' 시리즈 매출은 지난해 약 5755억 원에서 2025년 약 2조 6855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5. 라부부 신드롬이 보여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마케팅 인사이트


라부부 인형의 폭발적인 인기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의 성공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비 행태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여러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Reddit
📷 Reddit

첫째, 'IP의 힘'과 '소비의 게임화'가 결합될 때 발생하는 강력한 파급력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블라인드 박스'라는 예측 불가능하고 재미있는 구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팝마트는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와 참여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는 제품 구매를 단순한 소유 행위를 넘어선 '탐험'이자 '게임'으로 변화시키는 전략의 성공을 보여줍니다.

📷 WWD
📷 WWD

둘째, 디지털 플랫폼과 유명인의 영향력이 만들어내는 '초연결된 희소성'의 가치입니다.

SNS를 통한 셀럽들의 인증과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은 라부부를 순식간에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의도적인 한정판 전략이 더해지면서, 디지털 공간에서의 화제성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희소성과 결합되어 엄청난 리셀 가치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희소성'이 어떻게 새롭게 정의되고 유통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Hindustan Times
📷 Hindustan Times

셋째, '놀이'의 대상이 '자산'으로 진화하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라부부처럼 아트토이가 수백만 원, 심지어 수억 원에 거래되는 현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미와 투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플레이어블 자산(Playable Asset)'이라는 신조어처럼,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및 투자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열된 인기 속에서 가품 유통, 안전 문제, 투기 심리 조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은 분명히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부부 신드롬’은 문화 콘텐츠, 마케팅 전략, 소비자 행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디지털 시대의 흥미로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신드롬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참고할 만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팝마트와 라부부의 앞으로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시고, 또 어떤 새로운 캐릭터 IP들이 등장할지, 구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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