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들어본...... 아, 그거? 그거!

뒤틀린 시간 속에서 찾는 재미

2020.11.18 | 조회 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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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읽는 과학과 수학

신선하고 흥미로운 과학과 수학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the_toilet_papers

시간의 왜곡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는 'The Persistence of Memory (기억의 영속)' © Salvador Dalí
시간의 왜곡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는 'The Persistence of Memory (기억의 영속)' © Salvador Dalí

지난 주에 테넷과 열역학에 대해 말했어.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테넷과 같이 시간과 관련된 영화들을 매우 좋아해! 그래서 지난 주 동안 테넷 말고도 시간과 관련된 영화들을 보면서 생각해봤어. 왜 테넷은, 시간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특히 이해하기 복잡한걸까? 기존의 시간을 다룬 영화들은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한번 비교해보면서 알아볼게. 

 

타임 패러독스 (Time Paradox)

시간을 다룬 영화에서는 타임 패러독스에 관련된 내용으로 줄거리에 흥미를 더해. 테넷 같은 경우는, 닐이 테넷 '할아버지 역설' 과 함께 언급하기도 해. 그럼 타임 패러독스가 뭐냐?! 말 그대로 시간의 역설, 시간 여행으로 생기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을 말해. 예를 들면,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할아버지를 죽이거나(?) 아니면 죽게 만드는 상황을 만든다면? 그럼 현재의 나는 존재할까? 현재의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나' 또한 없는거지. 이렇게 역설적인 상황을 타임 패러독스라고 해. 또 예를 들면, 동일한 시공간에 나와 같은 일종의 '복제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지. 시간을 이용하는 영화에선 이런 타임 패러독스를 통해 많은 재미있는 장치들을 만들지, 소위 복선(떡밥)이라고도 하는. 이런 타임 패러독스를 이용한 영화들을 이제 알아볼까? 

 

시간 흐름의 속력과 방향 모두 같은 영화 

시간을 이용한 영화에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소재야. 어떤 주인공이 과거나 미래의 어떤 시간 시점으로 이동한 후, 그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내용이야. 예를 들면, 백투 더 퓨처 시리즈, 터미네이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어바웃 타임 등이 있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의 어떤 행동 때문에, 미래의 결과가 바뀌게 돼. 이런 효과를 나비 효과라고 해. 아, 영화 나비 효과 시리즈도 여기에 해당 돼!

이런 영화들의 공통점은, 어떤 시점 동안에는 시간 여행을 한 주인공이 한 시공간에 두 명이 될 수 있어. 따라서 주인공들은 '과거의 본인과 만나면 아는 척을 하면 안된다.' 와 같은 법칙을 알고 있거나 듣게 돼.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상황, 바로 위에서 말한 타임 패러독스의 아주 적절한 예야.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새로운 시간의 축에서 살아가지만, 흐르는 시간과 방향 모두 같다!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새로운 시간의 축에서 살아가지만, 흐르는 시간과 방향 모두 같다!  

 

시간의 방향은 다르지만 속력이 같은 영화 

위와 비슷하게 주인공이 과거로 갈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시간이 흐르는 방향이 다를 수 있어. 테넷이 바로 이러한 예야. 비슷한 영화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를 생각해 봤는데, 이 경우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생체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경우이므로 제외할게. 오히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가 유사하다고 생각되네. 어제를 사는 주인공도 시간 자체가 거꾸로 흐르는 건 아니지만, 1일 단위로 보면 역행하는건 맞는 거니까! 

꺾인 화살표는 인버전을 나타내! 파란색은 역방향, 빨간색은 다시 정방향인거지. 
꺾인 화살표는 인버전을 나타내! 파란색은 역방향, 빨간색은 다시 정방향인거지. 

테넷은 인버전을 통해 주인공은 과거로 갈 수 있어. 한편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이 과거로 간 후, 한번 더 인버전 한다면 위에서 말한 주인공들 처럼 어떤 과거 시점으로 간 것과 같아져. 단, 시간 흐름의 속력은 같으므로, 그 과거 시점으로 가고 싶은만큼 기다려야 할거야. 인버전을 통해 과거로 가는 중에도 주인공은 두명 존재할 수 있어. 이로 인해 생기는 타임 패러독스가 테넷에서는 오슬로의 프리포트 내에서 마주친 닐과 주도자 주인공으로 표현되었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What happened will happen.)

테넷 중, 닐의 대사

 

시간의 방향은 같지만 속력이 다른 영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점 중 하나는, 주인공이 위치한 장소에 따라 흐르는 시간의 속력이 다른거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인공이 느끼는 중력에 따라 흐르는 인간이 체감하는 시간이 다른거지. 이를 중력 시간 지연 (gravitational time dilation) 이라고 말해. 주인공은 중력이 지구보다 강한 행성에서 도착해서 약 한 시간 가량을 보내는데, 이는 지구에서 보낸 23년과 같다는 내용이 나와. 이건 사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설명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설정이야. 실제로 이는 증명 되기도 했고 우리의 일상 생활이랑도 관련이 있기도 해! GPS 는 인공위성에서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거 알지? 즉, 지구보다 훨씬 멀리 있는 인공위성의 경우, 지구상에 있는 우리보단 시간이 느리게 가. 따라서, GPS의 데이터를 받을 때, 이 오차를 보정해서 받게 돼. 인공위성에선 하루 동안 약 수십 마이크로 초가 늦어진다고 하네. 이는 매우 작은 수치 같지만... 1000일이 지났을 때 몇 십초가 지난다는 걸 감안해보면 분 단위의 오차야. 

사실 일상에서 중력으로 인한 시간 지연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우주라는 공간을 이용해 시간 지연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는 영화가 인터스텔라야.
사실 일상에서 중력으로 인한 시간 지연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우주라는 공간을 이용해 시간 지연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는 영화가 인터스텔라야.

어두운 밤을 쉬이 받아들이지 마시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노년은 저물수록 불타고 포효해야 하니,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꺼져가는 빛을 향해 분노하고 분노하시오.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인터스텔라 중, 브랜든 교수의 대사

우리는 해답을 찾을 겁니다. 항상 그랬듯이. (We'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인터스텔라 중, 쿠퍼의 대사

이번 내용은 시간과 영화라는 테마라, 아주 흥미로웠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영화와 과학이라는 주제로 더 자세하게 글을 써보고 싶네. 좀더 다양한 글감과 독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평소에 궁금했던 것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보내줘! 👉🏻 @the_toilet_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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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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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0
    about 3 years 전

    중력이 강한 지점일수록 시간이 천천히 흐르니,,, 밀도가 높은 물질 옆에 있으면 좀더 오래살 수 있겠군요! 고밀도 물질을 모아보고 싶어지네요. 금같은거 말예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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