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시청 기록’을 중지하고 포맷했더니 유튜브를 다르게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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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청 기록’을 중지하고 포맷했더니 유튜브를 다르게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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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제 스마트폰 사용 경험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유튜브 사용' 패턴이었습니다. 한 달 전 중대한(!) 결정을 했는데요. 바로 유튜브 '시청 기록'을 중지하고 완전히 포맷시킨 것입니다. 그랬더니 유튜브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과 '제안'에 의존했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유튜브 첫 화면 '무한 피드'에 꽂아주는 콘텐츠를 위주로 시청했죠. 편하기도 하고 새로운 채널이나 콘텐츠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몇 가지 찝찝함도 있었습니다.

첫째는 '알고리즘의 늪'이었습니다. 그동안 유튜브 알고리즘이 제안해 주는 콘텐츠를 고스란히 시청했죠. 지금 꼭 봐야 하는 콘텐츠가 굳이 없을 때도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켰고, 습관적으로 피드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것보다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성이 짙어졌죠. 그런 소비 데이터는 추천 알고리즘을 더 구체화해 ‘더 시청할 만한’ 콘텐츠를 제안하면서 선택권을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유튜브와 알고리즘에 계속 빠져들었습니다.

둘째는 '편향된 시각'입니다. 시청 데이터가 알고리즘에 실시간 반영되다 보니 추후 피드의 모습을 상상하며 콘텐츠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어떤 주제의 콘텐츠를 2~3개 시청했는데, 어느 순간 피드에 관련 콘텐츠가 확 늘어나고, 이전의 관심 콘텐츠가 사라지는 걸 경험하며, 콘텐츠를 '고민하며' 눌러보게 됐죠.

결국 제 피드에 장기적으로 노출이 되면 좋을 것 같은 주제의 콘텐츠만 시청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는 여러 관심사를 균형감 있게 소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알고 싶은 주제의 콘텐츠만 계속 시청하게 만들며 '확증 편향'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알고리즘의 추천을 멈추기 위해 시청 기록을 중지하고 포맷시켰습니다. 그 후 저는 유튜브를 어떻게 이용하게 됐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게 만족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시청 기록을 중단한 채 유튜브를 이용할 계획인데요. 유튜브 알고리즘을 멈춘 한 달간의 저의 유튜브 사용기를 글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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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알게된 인풋 소스를 나눕니다. 또한 생각노트 오카방, 디스코드 등에서 공유된 멤버분들의 인풋 소스도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좋은 인풋 소스 얻으시고 영감 받아가세요.

1️⃣ 자동차에서 스마트폰 볼 때 멀미를 줄여주는 UX

애플이 iOS 18에 참신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바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 멀미를 줄여주는 '차량 동작 신호(Vehicle Motion Cue)' 기능인데요. 이 기능은 화면의 점들이 자동차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멀미를 줄여줍니다. 보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의 감각적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멀미의 원인을 이용한 것이죠.

저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이미' 내장된 하드웨어(자이로 센서 등)를 활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대표적인 기능인 '만보기 기능'이죠. 소프트웨어만으로는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사용자 경험이, 대중화된 하드웨어 기술과 만나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했습니다. (참고 : [인사이트 노트] 왜 앱들은 ‘만보기’ 기능에 욕심을 낼까?)

이번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나 '멀미'를 줄여주는 경험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기발한 기능을 기획한 사람은 누구일지 참 궁금해집니다. 그러면서 만보기, 멀미 줄이기에 이어 하드웨어 센서를 활용해 어떤 기발한 소프트웨어 경험이 가능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댓글에 적어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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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영적 사고'만큼 인상적인 '우희적 사고'

요즘 'OO적 사고'가 유행이죠. 시작은 '원영적 사고'였습니다. 원영적 사고는 걸그룹 IVE(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초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됐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확고한 낙관론이 기반이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나에게 좋은 일이라는 논리입니다. (참고 : 나무위키 '원영적 사고') 

이를 두고 사람들은 초긍정적인 사고를 '원영적 사고'로 부르기 시작했고, 연예인들의 생각과 태도를 'OO적 사고'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안 좋아도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흥민적 사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면 된다는 '연아적 사고', 그치~ 안 되는 거지. 내가 더 열심히 해볼까? 라고 생각하는 '동원적 사고' 등이 OO적 사고의 밈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배우 천우희 님의 '우희적 사고'도 화제가 됐습니다. 천우희 님은 tvN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고 상처가 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돌이켜보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또래 배우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하는데요. 이 인터뷰를 보며 정말 깊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이미지를 생각노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자 '좋아요'를 3.5만 개 이상 받았는데요. 많은 분이 '우희적 사고'로 영감과 응원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댓글 중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이 댓글도 영감이 됐습니다.

관점의 전환이 삶을 이끄는 태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우희적 사고'를 포함해 다양한 'OO적 사고'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도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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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그런 생각을 간혹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 늙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지 같은 생각 말이죠. 인간은 필히 노화하고, 결국은 죽음에 맞닿게 되는데 나는 그런 흐름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간혹 해봅니다.

EBS 다큐프라임이 선보인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는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떻게 늙을 것인가, 삶의 여정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가, 노인의 노화와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의 관점은 어떠한가, 필요한 관점의 전환과 정책은 무엇인가에 대해 3부작에 걸쳐 찬찬히 살펴봅니다.

저는 3부작 중 1부를 볼 때 생각이 가장 많았습니다. 1부 '완벽한 하루'는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호스피스와 그 안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필요한 현대 의학의 역할,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남은 하루하루를 '완벽한 하루'로 보내기 위해 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해드려야 할지를 고민해 보게 됐죠.

'늙어감'을 고민하시는 분, 죽음에 관해 성찰과 고찰이 필요한 분, 노인의 존엄한 일상적 삶에 관심 있는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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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1 뉴스레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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