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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즐겨 찾던 ‘이디야’를 잘 안 가게 됐을까?
몇 년 전만 해도 '이디야'를 정말 자주 방문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즐길 수 있고, 런칭 초기와 달리 테이블 중심의 매장으로 변화하면서 잠깐 시간이 떴을 때,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할 게 있을 때 이디야를 찾았는데요. 저와 같은 고객 덕분에 이디야는 매년 성장하여 현재는 3,800개 매장을 지닌,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1위 커피 브랜드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전 이디야 매장 앞을 지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디야를 안 간지 한참 된 것 같은데?' 브랜드를 향한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제 인지 속 브랜드 포지셔닝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왜 즐겨 찾던 이디야를 잘 안가게 됐는지 말이죠. 그리고 생각해 보니 아래와 같은 흐름 때문에 이디야는 위기를 겪게 됐고, 저 역시 '줄어든 고객'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디야를 점점 가지 않게 되는 건 저만의 개인적인 선호일까요. 이디야를 지금도 즐겨 찾는 분이 계신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레터 아래 '댓글 보러가기'를 통해 함께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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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알게된 인풋 소스를 나눕니다. 또한 생각노트 오카방, 디스코드 등에서 공유된 멤버분들의 인풋 소스도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좋은 인풋 소스 얻으시고 영감 받아가세요.
1️⃣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구독 중인 밀리의 서재에서 책 제목만 보고 혹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뉴욕 여행 당시 뉴욕 현대 미술관을 구경했는데요. 그곳에 계신 경비원분들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루 몇 시간을 계속 서 있어야 하는데 많이 힘드시진 않을까.', '예술 작품과 하루를 함께 보내면 어떤 느낌일까?'등의 생각을 말이죠.
이 책의 저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갑니다. 친형의 죽음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모든 것을 멈추고 '미술관 경비원'이 되기로 한 그는 자신이 담당하는 경비 구역의 예술 작품을 통해 삶, 죽음, 행복, 인생에 관해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빛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메트로폴리탄의 예술 작품을 누군가의 관점으로 해석된 내용을 보는 것 또한 이 책의 묘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언급된 예술 작품을 하나씩 검색하면서 저자의 관점과 저의 관점을 비교해 보기도 했는데요. 그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께서 '202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책이기도 합니다. 살아갈 힘을 잃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 역시 힘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다시 꺼내볼 것 같거든요.
2️⃣ 노력했는데도 발전하지 않는 것 같을 때마다 꺼내보는 표
저는 트위터를 통해 영감과 인풋 소스를 많이 얻는 편인데요. 지난주 가장 인상 깊었던 트윗은 트위터 '오늘의 통찰' 님께서 올려주신 위 트윗이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발전의 모습과 실제 발전의 모습은 다르며 모습의 격차인 '낙담의 골짜기'에 있을 때, 노력해도 발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계단식 성장'과도 맞닿은 이야기라 솔깃했어요. 노력과 발전은 정비례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노력이 축적되었을 때 급격한 성장을 거둔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가끔 이 사실을 잊고 낙담의 골짜기에 빠졌을 때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이 길이 맞는 것일까?',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오늘의 통찰' 님처럼 위 표를 꺼내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노력의 방향도 중요하겠지만, 노력의 지속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수인데요.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고, 위안이 필요할 때 위 표가 소소하게나마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참고로 위 트윗을 생각노트 인스타그램에도 소개했었는데요. 많은 분께서 공감해 주시고 위안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좋아요와 북마크가 각각 9천 개 이상이 됐더라고요. '낙담의 골짜기'에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그만큼 많으시다는 것이겠죠. 우리, 조금만 더 꾸준히 노력해봐요. 분명히 낙담의 골짜기를 지나 우리가 생각하는 발전과 실제의 발전이 만나게 되고, 생각하는 발전 그 이상으로 발전한 제 자신을 볼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 테니까요.
📣 안내드려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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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이디아의 자몽에이드를 즐겨 먹었던 팬이었는데, 이디아를 최근 2년사이 거의 안가게 된 것이 스타벅스 쿠폰 때문입니다. 지인께 선물받는 대부분의 음료쿠폰이 스타벅스 것이다 보니 굳이 돈을 주면서 먹어야 하는 다른 카페를 이용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디아도 그 중 하나이고요. 위 예는 개인적인 이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주변에도 살펴보면 사이렌오더, 카카오선물하기 등 커피 외적인 결제 편의성, 접근성 때문에 많이들 바뀌는 것 같아요.
생각노트
맞아요! 생각해보니까 이디야로 기프티콘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선물'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프리미엄 브랜드 기프티콘으로 마음이 조금 더 기울여 선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이렌 오더가 편해서인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새로운 고객 경험이 가능한 것들로 인해 커피 브랜드의 선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보게 됐어요.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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