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서비스에서 여러 계정과 프로필을 써야 한다면?

👀 오늘의 팁스터 요약

✍️ 주요 서비스 사례

1.사용자 개인의 여러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 : 멀티 로그인

한 서비스를 여러 계정으로 사용해보신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멀티로그인 기능인데요. 멀티로그인의 시작은 오픈아이디 진영으로 2007년 즈음 http://openid.net 을 통해 도입되었습니다. 이후 SNS 서비스인 FriendFeed(2008), AtomKeep(2008), Ping.fm(2008),Onlywire(2009), Stackoverflow(2009) 등이 앞다퉈 멀티 로그인 기능을 제공했어요.

멀티 로그인의 강점은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계정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부캐'를 예로 들면, 본캐에 해당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하나 있고, 부캐에 해당하는 계정을 하나 더 운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각의 계정을 생성 후 로그인하는 방법으로도 사용 가능하지만, 멀티 로그인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로그아웃 - 로그인을 반복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멀티 로그인이 지원된다면 최초 로그인 이후 계정에서 계정으로 쉽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멀티 로그인 기능이 각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1)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멀티 로그인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 빠르다는 점입니다. 하단 탭 프로필 버튼을 길게 탭 해 현재 보고 있는 계정은 물론 추가되어 있는 다른 계정 리스트를 볼 수 있으며 각 계정의 확인하지 않은 알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 화면 이동 없이 확인과 계정 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가장 편한 흐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계정'이라는 표현이 일부 과정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대표적으로 이미 추가된 계정을 관리하는 화면 내 (6) ‘계정 변경'이 있는데요. 이 계정 변경은 여러 계정이 연결되어 있는 계정을 의미합니다. A라는 계정에 1,2,3 계정이 연결되어 있다면 a, b, c 계정이 연결된 B라는 계정으로 변경하는 과정입니다. 개념의 차이가 있을 뿐 사실 모두 동등한 계정이라 동일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처음엔 많이 헷갈렸어요. 표현을 변경하거나, 이 지점에서 안내를 함께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구글

구글은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 현재 사용 중인 계정의 프로필 이미지를 탭 하는 것으로 다른 계정 확인이 가능합니다. (1) 다만, 인스타그램과 달리 아코디언 UI가 적용되어 탭을 해야 전체 계정 리스트 확인이 가능합니다. (2) 계정 관리 버튼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등 구글은 빠른 ‘계정 전환'보다 ‘계정에 대한 정보와 설정'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에요. 아무래도 SNS는 계정은 달라도 동일한 목적(글 작성, 확인, 댓글 및 좋아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구글은 제공하는 서비스 및 기능이 다양해 계정 별 목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계정을 추가하는 방식 역시 인스타그램과 조금 다릅니다. 인스타그램은 기존 계정 로그인, 신규 계정 생성을 각각 분리했는데요. 구글은 (5) 로그인을 기본으로 하며 (6) 해당 화면 내 계정 만들기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3) 트위터

트위터는 홈 화면 왼쪽 상단 프로필 이미지를 통해 사용 가능한 계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현재 사용 중 계정 정보와 추가 되어 있는 다른 계정을 프로필 이미지 단위로 구분, 확인할 수 있어요. 단, 이 화면에서는 추가된 계정은 ‘프로필 이미지'로만 구분해 이동이 가능합니다. (3) 구글과 같이 화살표를 탭 해 전체 계정 리스트 확인이 가능하며 (4) 계정 추가는 신규 계정 생성과 기존 계정 로그인으로 구분된 모습입니다.

(4) 노션

저는 회사와 개인 목적으로 모두 ‘노션'을 사용하고 있어 동일한 플랫폼 내 각기 다른 계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살펴본 세 개의 서비스는 ‘계정' 중심의 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노션은 계정에 따라 생성한 ‘워크스페이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이드 메뉴 - 현재 보고 있는 워크스페이스와 계정 정보를 탭 하면 (1) 계정 별 워크스페이스 확인 및 빠른 이동이 가능합니다. (2) 계정 추가는 신규 계정 생성과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과 상관없이 하나의 버튼을 활용하며, (3) 일괄 로그아웃 기능을 제공합니다. 

2.한 서비스에 여러 프로필을 활용하는 경우 : 멀티 프로필

다음으로 살펴볼 유형은 ‘멀티 프로필’입니다. OTT 서비스가 삶의 일부가 된 지금, 대부분의 구독자분이 멀티 프로필을 경험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OTT 서비스마다 멀티 프로필을 만들면 1인당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줄기 때문에 ‘피클플러스’, ‘그레이태그’, ‘링키드’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OTT 서비스의 멀티 프로필 화면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요?

(1) 넷플릭스

(1) 넷플릭스 앱을 켜면, 가장 먼저 프로필 선택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기준 네 개 중(키즈 계정 제외), 각자의 프로필을 선택할 수 있어요. 프로필 선택 화면 오른쪽 상단 ‘변경' 아이콘을 탭 하면 각 프로필에 대한 수정이 가능합니다.

수정을 위해 특정 프로필을 선택하면 대표 사진과 닉네임 설정이 가능하며 관람등급은 ‘계정 설정(웹으로 연결)’화면으로 이동해야 해요.  재밌는 건, 넷플릭스가 프로필 이미지(아이콘)을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기본 아이콘은 물론, 브리저튼, 오징어 게임, 위쳐 등 오리지널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iOS 기준이지만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는 표시 언어, 음성 및 자막 언어, 다음 화 자동 재생, 미리보기 자동 재생 등의 설정도 가능합니다. iOS는 앱 설정으로 진입해야 콘텐츠 관련 설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함께 살펴본 다른 서비스는 프로필 화면에서 시청 경험에 대한 설정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한 단계 더 거쳐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2)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의 프로필 화면은 팬층이 두터운 디즈니답게 좋아하는 캐릭터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로필 수정을 클릭하면, 프로필은 물론 앱 전반적인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화면으로 이동하는데요. 자동 재생과 앱 언어, 그룹 재생, 키즈 프로필, 그리고 프로필 핀 코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핀 코드는 쉽게 말해 프로필 보안(잠금) 기능인데요. 프로필마다 핀 코드를 설정해, 타인이 내 계정으로 들어왔을 시 어떤 콘텐츠를 봤는지 노출하지 않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해당 서비스를 가족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해 쓸 경우, 이 기능이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이라 해도 서로 무엇을 보는지는 비밀로!)

(3) 티빙

티빙은 프로필 설정 화면에서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 외에 ‘프로필 잠금 설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앞서 디즈니플러스에서 ‘핀 코드가 뭐야?’싶은 순간을 좀 더 직관적인 언어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티빙은 자체 콘텐츠가 많은 만큼, 국내 OTT 캐릭터가 많아 가장 친근했어요. 다만 프로필 설정 화면에서는 넷플릭스와 유사하게 캐릭터 변경 외 다른 기능으로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티빙 앱의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앱 내의 설정 버튼을 눌러야 했어요. 앱 설정 기능은 다른 서비스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4) 쿠팡플레이

앞서 모든 OTT 서비스가 키즈 계정을 제공하고 있지만, 키즈 계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은 쿠팡플레이가 유일하네요. 간단한 설명으로 인해 좀 더 친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쿠팡플레이 프로필에는 이미지를 설정할 수 없어요. 그저 닉네임 앞 글자만 프로필에 보여져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계정 간 구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쿠팡플레이도 콘텐츠 설정은 프로필 선택 후 개인 설정화면에서 가능합니다. 자동재생, Wi-Fi에서만 재생, 기본 동영상 해상도, Wi-Fi에서만 다운로드, 다운로드 콘텐츠 모두 삭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검색 기록 표시도 꺼둘 수 있고, 알림 설정도 가능합니다. 계정 관련해서는 등록된 기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키즈 프로필 비밀번호도 확인 및 변경할 수 있어요.

3.가족, 친구 등의 계정을 하나로 묶는 경우

이외에 여러 명의 계정을 하나로 묶어 혜택이나 결제 수단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정 결합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물론 간편 결제, O2O 서비스에서도 예시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저마다 노리는 효과가 다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1) 윌라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윌라’는 2021년 11월 ‘가족 공유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제한이 거의 없는 게 인상적인데요. 무료 구독 중일 때에도 가능하고, 가족을 초대하고 내보내는 횟수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가족 대표 사용자가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100명이고 1,000명이고 윌라 멤버십 혜택을 써볼 수 있는 거예요. 윌라가 당장 매출이나 실 결제 회원보다 회원 수 자체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죠.

또한 별도 계정 2개가 멤버십 혜택만 같이 누리는 방식이기에 재생 이력 등이 공개될 우려가 없는 게 장점입니다. 사적이라고 느끼는 정보일수록 사용자가 느끼는 민감도는 커질 텐데요. 영상 콘텐츠 대비 취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이기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네이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생각보다 복잡한 서비스입니다. 크게 쇼핑 적립 혜택과 디지털 콘텐츠 혜택이 있는데요. 먼저, 쇼핑 적립 혜택은 패밀리 멤버 전원의 누적 구매 금액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집니다. (20만 원 이하일 땐 4%, 초과일 땐 1%) 디지털 콘텐츠 혜택은 멤버 중 1명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대 4명까지 계정을 결합할 수 있지만, 여럿이 사용할수록 한 명 한 명이 누리는 혜택은 줄어드는 겁니다.

이는 라이트유저는 계정 결합을, 헤비유저는 혼자 사용하는 게 유리하도록 설계해 헤비유저 층을 확장하는 한편 충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를 가르는 기준은 결제액 20만 원이겠고요.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2020년 라이트유저와 헤비유저의 멤버십 가입 후 월평균결제액이 각각 209%, 30%씩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3)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계정 결합 기능을 이용하려면 자체 결제 서비스인 배민페이 이용이 필수입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7년 배민페이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가족 결제수단을 배민페이에 한정한 것 또한 그 일환이겠지요.

계정 결합 방법이 쉽고 결제를 요청하는 것도 간단해 가족, 단체 등이 두루 사용하기 좋아 보이는데요. 직접 사용해 보니 결제 요청 시 승인 제한 시간이 5분인 점, 할인 쿠폰을 사용하려면 가족 대표가 직접 받아 적용해야 하는 점 등 가족 대표 사용자의 편의성이 아쉬웠어요. 가족 구성원이 결제를 요청하면 별도 승인 절차 없이 바로 결제되는 ‘자동승인 사용' 기능이 있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는 사용할 수가 없더라고요. 물론 요청을 승인하기만 하면 되는 가족 대표 사용자는 쿠폰의 존재조차 모를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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