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4.9%'에도 불안한 이유, '알(R)'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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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美 4월 CPI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선 듯합니다. Fed가 통화정책을 펼 때 중요하게 꼽는 물가지표가 소폭 둔화한 덕분이죠.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4.9%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망치(5%)는 물론 지난 3월 연간 CPI 상승률(5%)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겁니다.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소폭입니다. 연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역사적 최고치를 찍은 후 10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가 들썩였지만, 식료품 물가가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변동이 없었던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CPI는 전월 대비 0.4%로 월가 전망치(0.4%)와 동일합니다. 1년 전과 비교한 CPI(5.5%)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이날 미 경제 CNBC가 ”걱정했던 것보다 나은 숫자“라고 평가한 이유죠.

물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0시 42분 기준 다음 달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5.1%로 한 달 전(70%)보다 기대치가 높아졌습니다. 블룸버그도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신호를 보여줬다“며 “Fed가 금리인상 중단할 수 있는 공간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급격한 신용위축은 경제 활동 둔화 초래”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만으로 안심하긴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가 ‘R(Recessionㆍ경기 침체)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고금리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 매각 등 지역은행이 흔들린 영향도 큽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 등의 주가 급락은 멈췄지만, 금융 불안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발 은행 위기가 불거진 뒤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경색 리스크도 빨간불을 켰습니다. 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히면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죠.

Fed의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은행권의 신용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담겼는데요. 이달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ed는 보고서에서 “급격한 신용 위축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잠재적으로 경제 활동의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일 은행이 극적으로 침체하면 연쇄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Fed가 시장 전문가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은행권 불안이 금융 안정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버핏 “쉽게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

이뿐이 아닙니다.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미 상당수 주식을 매각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어서죠.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올해 대부분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6개월 동안의 미국 경제의 믿을 수 없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버핏 회장이 주식 투자 대신 현금자산을 늘린 점도 눈길을 끕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서 133억 달러(약 17조6000억원)를 정리(매각)했습니다. 차익실현을 한 뒤 매각 자금은 자사주와 주식 매입에 일부만 사용했고요. 해서웨이는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로 적립해 현재 1306억 달러(172조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FT에 따르면 현금 보유액은 해서웨이 시가총액의 18% 이상으로 2021년 말 이후 최대라고 하네요.

고물가ㆍ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로 ‘쉽게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는 버핏의 암울한 전망이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입니다. 투자 시기나 투자 대상으로 고민이 된다면 버핏의 투자 제1원칙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절대 돈을 잃지 말라”.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Point.2] 미국 리츠

정기적으로 따박따박 소득이 생기는 인컴(Income)형, 금융상품형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서학개미가 일찌감치 미국 리츠주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죠.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리츠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합니다. 부동산과 달리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데다 즉시 유동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개인투자자가 좀처럼 살 수 없는 데이터 센터나 통신탑 등에도 투자할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리츠 투자에 고심이 된다면 지난해 성과가 저조한 영향이 클 겁니다. 미국의 주식형 리츠지수(FTSE Nareit All Equity Index)는 지난해 24.95% 하락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8.11%)보다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례없는 속도로 금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뛰며 부동산 시장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설도 변수입니다. 부동산 분석회사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지난 4월 기준 15% 하락했습니다. 특히 사무실용으로 쓰이는 상업용 부동산인 오피스(-25%)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그 원인은 훌쩍 뛴 공실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디스가 집계한 올해 1분기 미국 전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19%로, 1992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 리츠주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냐고요. 우선 올해 들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함께 리츠주도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은 줄고 임대료만 잘 올라간다면 리츠주에도 다시 볕 들 날이 올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리츠주의 가격이 싸졌다는 것도 관심을 가져볼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리츠를 선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안효성 에디터가 미국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종류, 지역, 배당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또 서학개미에게 인기가 많은 미국 리츠,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 티커명 : O)도 분석해봤습니다. 리얼티 인컴에 쏠린 국내 자금을 이달 3일 기준 2억8455만 달러(약 3778억원)입니다.

배당률 10%에 혹하지 마라, 美리츠 투자때 따져야 할 것

[Point.3] The JoongAng Plus

“워런 버핏 스타일로 짜줘” 월가도 반한 ‘내 ETF 만들기’

3년 수익률 187% 펀드매니저 “가만 있어라, 그것도 투자다”

[Point.4] 버핏의 인생지혜

Feat. 버크셔 연례 주총서 들려준 올해 92세의 버핏의 투자ㆍ인생 지혜. 특히 투자는 투자 전략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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