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전철 밟는 FRB, 美 긴축 Go?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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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미국 은행 위기

미국(3일)·유럽(4일)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현재,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 중 하나가 미국의 은행 위기입니다.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뱅크(First Republic Bank·FRB) 처리를 놓고 미국 금융당국의 개입이 임박한 상황이죠. 지난달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리 하에 강제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로이터·CNBC 등 외신은 최근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죠.

예상 인수자로는 JP모건체이스·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거론됩니다. 새 소유주가 나타나면 위기설은 어느 정도 진화되겠지요. 하지만 지난달 SVB 파산 이후 은행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란 측면에서 경계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는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상당히 골치 아픈 변수가 된 건 틀림없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위기를 맞은 건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 은행의 총수익은 올해 1분기 12억900만 달러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습니다. 다른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금과 대출금리 사이 격차(예대금리차)가 기준금리 조정으로 변화한 게 수익 감소의 원인이 됐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새로운 예금 상품 금리가 오르자, 기존 고객들은 금리가 낮은 기존의 예금 상품을 해지했죠. 예금이 이탈하면서 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로 차입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해야 했습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예금 감소를 연방준비제도(Fed) 등에서 단기 차입을 받아 메우고 있는 만큼 근본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미 대출이 예금보다 1.65배에 달해 정책 지원 없이는 정상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은행 위기는 Fed가 긴축 완화를 고민하게 만드는 변수입니다. 은행의 신용 창출 행위가 제한되면 경기 침체도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이번 주 Fed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 동결을 언급할 가능성도 관측됩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동결을 공식화할 전망"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추후 금리 인상 폭 축소 가능성을 거론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으론 은행 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매파 발언'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 입장에선 5월부터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 시장에 과도한 기대감을 줘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과 같은 부작용을 걱정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원론적 수준의 '매파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번주 시장을 전망한 머니랩 프리뷰 전문가 자문위원 대다수는 물가가 완벽히 잡혔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완화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시장은 '파월의 입'을 주제로 다양한 전망과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과연 금리 인상의 꼭짓점으로 볼 수 있을지, 금리 인하 시점과 경기 침체 강도는 어떨지 전망을 들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Point.2] 내부회계

개인이 투자 기업의 회삿돈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파악할 귀한 자료가 있습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검토보고서(내부회계 보고서)’입니다. 기업이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에 첨부돼 있죠.

이 한 장짜리 보고서는 기업에 닥칠 리스크에 대한 예언서와 같습니다. 머니랩이 2459개 상장사의 내부회계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기업 40곳 중 절반 이상(21곳)이 1년 전 내부회계가 취약하다는 판정(의견거절·부적정)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부회계 감사는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무조건 받아야 합니다.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감사 절차보다는 간소화한 검토 절차를 밟습니다.

회계사는 내부회계 감사·검토로 의견을 제시하는데요. 회사 자금 관리가 아예 ‘콩가루’이거나, 회사가 제시한 자료 자체가 미흡해 보탤 의견이 없다는 의미가 ‘의견거절’이라고 볼 수 있고요. 자금 관리를 대충해서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의미가 ‘부적정’입니다. 나름대로(중요성의 관점에서) 잘하고 있다면 ‘적정’ 의견을 표명하죠.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재무제표 감사처럼 내부회계 감사에서도 비적정(의견거절·부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의견을 받는 즉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됩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 뒤 공시 위반으로 벌점이 쌓이거나, 한 해 매출액이 30억원에도 못 미치거나, 누적 적자로 자본금을 몽땅 까먹는(완전 자본잠식) 일이 발생하는 등 부실한 재무 상태가 확인되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됩니다(코스피 상장사는 예외).

상장폐지 심사 여부와 상관없이 내부회계 감사나 검토 결과는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문가인 심정훈 삼정KPMG 상무는 “내부회계 감사 결과 비적정 의견이 나오는 기업은 앞으로 회계장부가 왜곡될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볼 수 있다”며 “횡령·배임 사고가 터지는 많은 기업에서 이 같은 의견이 표명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사업연도 회계감사 결과, 재무제표 감사의견으론 '적정'을 받았지만, 내부회계 취약점이 제시된 기업들. 부정부패형·신뢰도 제로형·대강대충형·배째라형 등 4가지 사례로 나눠 김도년 에디터가 파헤쳤습니다.

사고 칠 기업, 이거 보면 안다…횡령 감지할 ‘1장짜리 예언서’ ③

[Point.3] The JoongAng Plus

2459개 상장사 몽땅 뒤졌다, 그래서 알게된 ‘문제적 기업’ ①

이런 주식이 휴지 조각된다? 상폐 몰린 ‘문제적 기업’ 39곳 ②

[Point.4] 

Feat. 중국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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