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세월 가는 게 빠르다고 느끼면 나이 든 거라는데 빠른 정도가 아니라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어느새 2월도 거의 다 끝나갑니다. 넷째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27.6포인트(-1.13%) 하락한 2423.61로 마감. 주중 한때는 2400선이 무너질 뻔하기도 했죠. 1월 종가가 2425.08이었으니까 한달 동안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셈입니다.
월 단위로 쪼개 보면 초반보다는 후반이 훨씬 좋지 않은 흐름인데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77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는데요. 올해 주간 단위로 외국인이 순매도 쪽에 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매수 규모를 줄여가다 아예 매도 쪽으로 돌아선 건데요. 올해 상승장을 이끈 게 사실상 외국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입니다.
아무래도 환율 영향이 커 보이는데요. 24일 원∙달러 환율은 1304.8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달러당 1220원때까지 떨어진 게 2월 초. 불과 한 달도 안 돼 80원 이상 뛴 거죠. 가파른 달러 강세는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24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는데요. 시장 전망치(5.0%)를 훌쩍 뛰어넘은 데다 지난해 12월(5.3%)보다 상승 폭이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아시다시피 PCE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물가 지표인데요. 미국 전역 물가를 다루는 CPI보다 품목이 많고, 도시 거주자의 지출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죠. PCE 상승 폭이 전년 동월보다 커진 것은 7개월 만인데요. 잡혀야 할 물가가 거꾸로 간 것이니 시장도 큰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1%대 급락.
물가가 잡힌다는 확실한 신호가 안 보이니 난다 긴다 하는 이들의 발언도 오락가락합니다.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 발언에 환호했던 게 엊그제 일인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디스인플레이션 단계가 아니고,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연 6%대까지 오를 거란 전망까지 등장했는데요. 당장 다음 달 연준이 다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금리의 꼭대기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언제쯤 방향을 트느냐 일텐데요. 그나마 꼭대기는 5% 중반(점도표)이겠거니 했는데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 된 거죠. 방향 전환 시점은 더욱 알기 어려워졌고요.
앞으로도 금리가 증시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모습이 반복될 거란 예상이 가능한데요. 일단 긴축 상황에 대한 애매한 판단, 단기적인 달러 강세는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거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 양회와 미국의 2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 내용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리란 관측도 있는데요. 특히 다음달 4일 열리는 중국 양회는 딱히 호재가 없는 시점에 눈길이 가는 이벤트입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말하는데요.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운용 방향,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이 발표됩니다. 중국의 국정 운영방침이 정해지는 최대 정치행사라고 볼 수 있죠. 이번 양회에선 특히 시진핑 3기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합니다.
시장은 일단 대규모 소비 진작책을 기대하는 눈치. 중국은 올해 초부터 지방정부가 전문채권 발행을 본격화하면서 경기부양용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내용에 따라 정책 기대감에 불이 붙을지도 모를 일.
이번 중에도 챙겨봐야 할 지표나 이벤트가 적지 않은데요. 일단 한국의 2월 수출 결과가 중요해 보입니다. 중국의 2월 PMI(구매관리자지수) 역시 그렇고요.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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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대체 얼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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