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 덕 볼 종목? 글쎄올시다

건강한 주식맛집, 앤츠랩 #001

2021.02.16 | 조회 1.4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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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안녕하세요 건강한 주식맛집, 앤츠랩입니다:)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 발표에 국내 증시도 들썩들썩하네요시장가치가 500억 달러(약 55조원)가 넘을 거란 외신 보도가 투자자들을 괜스레 설레게 합니다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쿠팡에 총 30억 달러 투)가 얼마나 초대박을 낼지에 대한 기사도 쏟아지죠.(아마도 차익 20조원 이상?)

셔터스톡
셔터스톡

나도 쿠팡 같은 기업에 초기 투자를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게 되는데요. 말이 쉽지 실제 걸음마를 시작한 스타트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한다는 게 보통 일 아니죠. 특히 ICT 기반 스타트업은 초기투자비가 어마어마하게 들고, 이익 실현에 한참 걸립니다.

빅히트엔터·마켓컬리 초기 투자로 화제가 됐던 김항기 전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현 고위드 대표)가 스타트업 발굴법을 이야기한 적 있는데요. ‘(경험적으로 볼 때) 마케팅비용을 제외했을 때 이익이 나기 시작한다면 그 기업은 안 망하더라고 말합니다. 영업적자이더라도 그 적자의 대부분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라면 적자의 질이 괜찮단 뜻이죠.

동시에 그는 재무제표는 과거의 데이터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연간 몇백 퍼센트씩 성장을 이루는 스타트업을 1년 전 데이터로 평가하려 들지 말라는 겁니다.

과거 닷컴버블이 터지기 시작한 2000 3, 미국 경제잡지 배런스는 이렇게 내다봤죠.

인터넷기업은 매출과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다아마존은 21개월 안에 돈이 바닥날 것이다

미국 경제잡지 배런스

참고로 아마존 주가 흐름

60달러대(당시) → 10달러 안팎(2001년) → 3277.71달러(2021년 2월 12일)

증시가 실물경제와 괴리됐다’고들 합니다. 버블론의 근거로 쓰이는 대표 지표가 ‘버핏지수’, 즉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입니다. 한국(코스피+코스닥)도 미국(S&P500)도 이 기준으론 과거 버블 시절을 넘어섰죠.

중국에서 부활? 글쎄올시다 : 아모레퍼시픽

  • 한류 덕은 옛말. LG생건에 밀리는 신세
  • 사드 때문아니전략 부재 탓
  • 뒤늦게 방향 틀었지만 로컬브랜드 부상 어쩌나

지난해 이미 바닥을 쳐서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으니 긍정적최근 증권사들이 일제히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이를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런 결론이더군요

그런데 정말 최악이 지나면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는 거 맞아요무슨 근거로 이렇게 대책 없이 낙관적이심?

사드(THAAD) 탓은 그만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에서 옛 영광을 잃은 건 전략 부재 탓입니다. ‘온라인 중심+고가 럭셔리 열풍’ 흐름에 적응 못하고 밀려났죠관성대로 유커(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는 면세점 전략을 썼고요결국 럭셔리 브랜드 를 키우고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마케팅을 강화한 LG생활건강에도 밀리는 신세.

뒤늦게 지난해 11월 CEO를 바꾸고 전략 수정에 나섰습니다올해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 직영점을 대폭(470300정리하고고가 브랜드 설화수’ 키우기에 매진하기로라이브커머스 중심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한다네요.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 중국 티몰의 솽스이(11월 11최대 쇼핑 축제)에서 화장품 판매액 톱10에 설화수가 새롭게 등장(7)했다며 기대를 걸고 있는데과연 설화수 7위의 진실은?(뒤에서 다시 설명할게요)

이제라도 전략 수정은 다행입니다. CEO 포함 임원진이 싹 갈린 걸 보면 절박함은 느껴지네요.

한류 덕에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핫하다는 건 옛말이죠. 오히려 최근엔 한류의 썰물과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부상으로 한국 화장품이 쇠퇴하고 있다는 게 중국 내 정설.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중국 리서치전문기관 CBNDATA에 따르면 이미 2019년 중국 내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일본(점유율 25.5%)이 한국(25.2%)을 추월했네요(2019년 1~10월 기준).

지난해 솽스이에서 설화수가 반짝한 것을 두고 국내 증권사는 “주력라인을 ‘자음생 세트’로 변경한 효과”(미래에셋대우)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는 “설화수가 솽스이에서 인기 상품을 한때 71% 할인해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고 보면 파격 할인한 일부 제품만 잘 팔렸다는 게 중국 내 평가.

무엇보다 가장 큰 약점은 제품 혁신이 없다는 점입니다.(도대체 언제적 설화수 윤조에센스?) 중국 화장품 시장 빅3인 로레알이 최근 ‘중국에서 최소 100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데, 비교됩니다.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는 무섭게 성장 중입니다. 위노나, 프로야, 위쟈후이 같은 로컬 기업은 라이브 커머스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해 온라인 사업 확장 중이죠. 아모레퍼시픽보다 훨씬 젊고, 빠르고, 트렌디합니다. (마치 중국자동차가 좋아지면서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가 부진해진 것과 비슷한 상황)
 
코로나 충격 컸던 지난해보다야 당연히 매출이 성장하겠죠. 중요한 건 업계에서 상대적인 경쟁 우위에 있느냐인데. 현재로선 돌파구가 안 보입니다.

기댈 것은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돈이 많다는 점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6000억원이나 된다네요. CNP차앤박화장품과 피지오겔을 인수한 LG생활건강처럼 M&A로 돌파구를 찾는다면?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큰 인수합병이나 기술투자에 나서지 않고 현상유지에 주력했죠그간 행보를 볼 때 M&A 같은 큰 한방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화장품은 사겠는데, 주식은 글쎄...

중국에서 핫핫. 리닝의 웨이 오브 웨이드 9 인피니티.
중국에서 핫핫. 리닝의 웨이 오브 웨이드 9 인피니티.

중국 Z세대가 찜한 '애국소비' 브랜드는


리닝(Li-Ning)을 아시나요중국 체조스타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요즘 중국 Z세대에 가장 핫한 중국산 제품의 대명사입니다지난달 신제품 리닝 웨이 오브 웨이드 인피티니를 추첨으로 판매하자 운동화 수집가들이 열광하며 달려들었죠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100% 넘게 상승.

퍼펙트다이어리는 2017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색조화장 브랜드입니다. 2030을 타깃해 가성비+온라인 판매에 집중했습니다모회사 이셴의 2020년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3.2% 증가중국 화장품 업체 최초로 2020년 1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셴의 주가는 발행가(10.5달러대비 2배 수준(23.24달러)으로 뛰었습니다.

중국 젊은 세대의 국내 제품에 대한 사랑은 지난 수십년 중 최고다.” 인민일보 산하 중국경제주간의 분석 내지는 찬사입니다중국의 주요 소비세력 Z세대들의 애국 소비’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Z세대(1995년 이후 생)는 이미 중국이 강대국인 세계에서 자랐습니다시진핑 시대의 애국주의 교육을 받으며 컸고요동시에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쓸만하단 점도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해외 브랜드=고품질 명품이라 여겼던 70, 80년대생과 다르죠.

지난해 히트쳤다는 중쉐가오 컵아이스크림. 이게 바로 먹히는 디자인?!
지난해 히트쳤다는 중쉐가오 컵아이스크림. 이게 바로 먹히는 디자인?!

 

이젠 중국 브랜드가 오히려 새 트렌드를 주도합니다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40’, 중쉐가오의 독특한 한정판 컵아이스크림 등이 지난해를 휩쓴 제품입니다.

과거엔 중국에서 소비가 늘면 한국기업엔 기회가 열린다고 해석했는데요과연 언제까지 그 해석이 유효할까요아모레퍼시픽만의 이슈는 아니지 싶네요

by 앤츠랩

지금은 2%면 다행이긴 하지. GIPHY
지금은 2%면 다행이긴 하지. GIPHY

영국인들은 큰 역경은 견딜 수 있지만, 수익률 2%는 견디지 못한다. 끔찍한 수익률 2%를 감수하느니 소중한 예금을 캄차카 운하, 워치트 지역으로 가는 철도, 사해를 살리겠다는 계획 등 말도 안 되는 것에 투자하고 있다.

1852년, 영국 이코노미스트 편집인 윌터 배젓의 논평

수익률 2%는 끔찍하지만 투자는 계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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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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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모짱

    0
    about 3 years 전

    몰랐던 정보들 재밌네요. 코스맥스 YSG (미국상장 퍼펙트다이어리 지주회사) 갈듯갈듯 못가네요~ 아모레는 같은 의견입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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