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시, 도쿄는 '그 후'를 어떻게 살까요.

[미리보기 버전]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올림픽도, 코로나도 아닌, 지금 도쿄의 '진짜' 이야기

2021.02.10 | 조회 1.0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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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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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at this moment, no reason whatsoever to believe that the Olympic Games in Tokyo will not open on the 23rd of July in the Olympic stadium in Tokyo," 

Thomas Bach, 올림픽위원회 회장 

 

지난 1월 처음으로 일본 내에서 올림픽 취소에 대한 이야기가 보도됐을 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올림픽 위원회 바하 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말한 이야기입니다. 분명 YES를 말하고 있는데 어딘가 NO로 들려오는 건, 우린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기 때문일까요. 두 번이나 부정을 동원해야만 하는 이 문장은 그냥 불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그가 했던 이야기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선수들의 꿈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7월 23일 개막에 집중하고 있다 選手たちの夢を壊さないためにもことし7月23日の開幕に完全に集中している。"

유도 선수 아베 우타의 개최 연기 이후 모습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에요. '오늘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있다.'란, 카페가 뭉클해요.

 

세상 모든 일이 코로나에 휘둘려 정신 없는 일상이지만, 어쩌면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2020년, 고작 1년 전 그 날은 올림픽 해이기도 했습니다. 요즘같은 날, 올림픽은 그저 사치일까요.  잃어버린 2020,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지구촌 대축제. 코로나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사람은 아마도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살아가는 시간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참고로 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쿠마 켄고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나는 올림픽이 아닌, '그 후'를 설계했다"  올림픽이 아닌, '그 후'의 설계. 2020 도쿄, '그 후'의 그곳은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까요. 문득 그런 어제가 궁금했습니다. 

자하 하디드의 '미래'와 쿠마 켄고의 '내일'

2020 도쿄 올림픽의 무대가 될 뻔 했던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안(案)
2020 도쿄 올림픽의 무대가 될 뻔 했던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안(案)

 

2020 올림픽을 잃어버리고 도쿄는 그만큼 휘청입니다. 본래 700억엔 대였던 예산은 개최 연기 결정으로 3조원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요즘의 도쿄를 보면 코로나 때문인지 불발된 2020 올림픽 때문인지, 도시 전체가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연기와 관련 추가 비용을 '도'가 내느냐, 위원회가 내느냐로 아옹다옹 하기도 했고...유치 성공에 출렁였던 2013년, 7년 전 도쿄를 생각하면, 새삼 새옹지마입니다.

그리고 도쿄2020은 경기장과 관련해서도 구설수가 많았습니다. 먼저 치열한 경쟁 콘페티션을 거쳐 선정된 게 위의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입니다. 스포츠의 약동성, 차세대를 아우르는 비약의 디자인이라고 전체적으로 호평은 받았지만,  돌연 백지화됩니다. 2015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예산이 두 배 가깝게 초과된다며 전면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을 고작 4년 남겨둔 시점, 공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 때부터 잡음은 이미 시작됐는지 모르겠어요.

쿠마 켄고가 설계한 국립경기장. 1964년 단게 겐조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이 쿠마가 건축가가 된 이유기도 했습니다. 
쿠마 켄고가 설계한 국립경기장. 1964년 단게 겐조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이 쿠마가 건축가가 된 이유기도 했습니다. 

 

급작스레 다시 열린 공모엔 단 두 안 만이 응모를 했고, 그 중 쿠마 켄고의 디자인이 선정됐습니다. 1차 콘페티션에 응모된 시안이 19개국 46개였던 걸 떠올리면, 그 '급작스러움', '허술함'이 느껴지죠. 참고는 쿠마는1차 콘페엔 응모하지 않았고, 이유를 그는 "플리츠커 급의 수상자가 자격 조건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세계적 건축가이지만, 그에겐 플리츠커랄지, 영국건축협회상, 미국건축협회상 금메달이 아직 없습니다. 아베의 '바보 행정' 탓이었는지, 자하의 다소 탐욕스런 건축미 때문인지, 그 덕에 공인지 짐인지 체육관 건축은 쿠마에게 돌아온 셈입니다. 세상 참 살고 볼 입니다. 그리고 쿠마가 꺼낸 경기장은, 올림픽이 아닌, 그 후의 설계입니다. 올림픽이 아닌 그 후, 그리고 코로나가 아닌 그 후. 사실 지금 우리가 궁금한 건 '그 후'가 아닐까요.

태풍이 지나간 아침, 재해가 할퀴고 간 자리의 어떤 경건함, 눈물을 닦고 바라보는 하늘같은 거나, 어떤 알 수 없는 소용돌이, 그 후 보이는 것들, 그런 것들이요.

僕はもともと建築を100年単位で考えているので、それほど深刻に捉えていません。五輪が来年に延期になったとしても、100年のうちの1年の話です。저는 본래 건축은 100년 단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 않습니다. 올림픽이 연기가 되었다고 해도, 100년 중 1년일 뿐입니다.

쿠마 켄고, 잃어버린 2020 올림픽과 경기장에 관해

 

올림픽은 본래 이런 거 아니었던가요? ゆず가 부르는 '栄光の架橋 영광으로의 다리' 혹시나 올림픽을 무사히 잘 치뤄준다면, 잊지 못할 눈물의 '해'로 남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진행형'의 도쿄는...ing

사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지금의 도쿄는 흥미진진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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