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작가는 자폐성 발달 장애를 지닌 아티스트예요. 말로는 전하기 어려운 마음을 그림으로 풀어내며,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왔죠. 그의 손끝에서 감정은 색이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
유정이가 그리는 그림을 통하여 무엇에 관심이 있고 사물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유정 작가의 어머니
이유정 작가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성장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진심을 만나보세요!
Q. 작가가 그림으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유정 작가의 어린 시절은 늘 에너지가 넘치고 산만했어요. 집 안에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지요. 그런데 단 한 가지, 오랫동안 조용히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바로 그림을 그릴 때였어요.
집 밖에서 보고 온 사물들을 기억 속에서 꺼내어, 불완전하지만 거침없는 선으로 종이에 옮기기 시작했어요. 그때의 그림은 종이와 책뿐 아니라 집안 벽, 자동차 유리 선팅지까지 이어졌죠. 어린 유정 작가에게 그림은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이자,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였어요.
Q. 어머니께서 보시기에 유정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유정 작가의 그림은 관심사와 성장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들에 매료돼 환풍기, 선풍기, 자동차 바퀴, 탈것들, 나비와 곤충을 즐겨 그렸어요. 청소년기에는 동물과 건축물로 관심이 확장되었고, 청년기에는 여행지 풍경과 자연 속 장면들을 화폭에 담으며 시야를 넓혀갔어요.
그림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물과 색감은 작가만의 습관과 감각을 보여줘요. 자동차를 그릴 때 바퀴부터 시작하고, 건물을 그릴 때는 아래에서부터 한 층씩 쌓아 올리듯 그리는 방식, 그리고 동물과 사람의 눈동자를 겹겹이 표현하는 섬세함은 유정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Q. 그림이 유정 작가님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요?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는 유정이에게 그림은 진짜 언어가 되어줬어요. 어린 시절에도 유정이가 그린 그림을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색깔, 장소를 알 수 있었거든요. 학교에 다닐 때는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매개체가 되었고, 지금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저는 유정이만의 독특한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공감받기를 바라요. 그리고 그림 그리는 재능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길 늘 소망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