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의 묵상] <요 15>

사랑 받는 자의 몫

2023.10.12 | 조회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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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의 모험기

일상을 모험한 기록을 나눕니다 :)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계명 안에 있는 것은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애초에 계명이란 처벌의 기준이 아니라, 최선의 삶을 위한 지침이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상태 일 때,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잘 누릴 수 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상호적이여서 주는 사람만 잘 줘서 되는 것이 아니고, 받는 사람도 잘 받아야지 사랑이 성사된다. 그런 측면에서 계명을 잘 지킨다는 것은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그럴 때 주는 사람의 사랑이 온전히 정해진다. 

연인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사랑을 담은 선물을 주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랑의 크기가 달라진다. 선물을 통한 사랑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그렇게 반응했을 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사랑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자신이 선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거나,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거나, 더 최악의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싫어할 경우에는 선물을 주고 싶었던 나의 사랑이 마음이 푹 식어버린다. 내 안에서 시작된 사랑의 불씨가 아름답게 피어나지 못하고 축 늘어져버린다. 그런 반응을 보여도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사랑이 관계 속에서 두 사람 모두의 마음에 현현되지는 못한 것이다. 여기에선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선물을 예로 들었지만, 모든 것이 수단이 될 수 있다. 수단과 상관없이, 주는 사람이 원했던 것은, 그 사람 안에 있던 사랑이 받는 사람에게도 퍼져나가 각자 안에,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에 사랑이 넘치는 상태이다. 굳이 어렵게 표현하자면 그 상태는 주는 자 안에 있는 사랑의 불씨가 상대와 관계에 현현된 상태. 

이처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선물을 받는 사람도 자신의 역할을 하듯,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수혜자로서 제 몫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에만 하나님 안에만 머물러 있던 사랑이 내 안에도 머물러 있게 되어 현현되고 퍼져간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늘 머물러서 사랑을 퍼트리시듯,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서 그 사랑을 또 다른 존재들에게 퍼트리길 원하셨다. 

왜 예수님께서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안에 머무르기를 원하시는 지는 11절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 하심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랑안에 거하며 누리는 기쁨이 우리 안에도 있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세상에 익숙한 제도적인 의무, 처벌, 보상의 이유가 아니라, 우리 안에 기쁨이 넘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최상의 것임을 예수님은 늘 누리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계명을 지키시길 원했다. 

앞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사랑 받는 자로서의 몫을 다해서 주는 자의 사랑이 온전하게 현현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럼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 받는 자로서 어떤 몫을 다하길 원하실까? 그리고 그 몫을 다할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12, 13절은 정말로 널리 알려진 예수님의 말씀이다. 예수님의 계명은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듯, 우리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의 최상의 모습은, 자기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이다. 이 말씀은 내게 이렇게 들린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목숨을 내어주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잘 받는 모습이고, 그 때 하나님께서 이루시고 싶은 사랑의 모습이 내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과 나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그것은 곧 우리가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 아닐까? 왜냐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이 현현된 곳이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 상태가 하나님 안에 거하시는 상태가 아닐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로서의 가장 최선의 선택인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선택을 하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과 아픔을 보며 얼마나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큰 일을 하셨는지에 집중할 때가 있다. 그리고선 그런 것을 감수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한다. 하지만, 받는 자로서의 최선의 선택을 하며 누렸을 하나님의 사랑이 온전한 모습으로 현현된 기쁨을 누렸을 예수님은 드물게 떠올린다. 오늘 요한복음 15절 에 적혀있는 것처럼 예수님은 늘 이 기쁨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정작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았을까?

하나님.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 안에 온전히 머무르며 기쁨을 누리셨던 예수님처럼 저도 기쁨을 누리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피워지는 것을 보고 느끼고 맛보길 원합니다. 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생명들이 기쁨 안에 머물길 원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죄와 사망으로 가득합니다. 그곳엔 고난과 폭력과 핍박과 전쟁과 죽음으로 가득합니다. 죄와 사망은 사랑이 없는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생명이 아닌 것들끼리 서로 물고 물리며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엔 그들이 원하는 사랑에 다다르지 못하는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기쁨을 누리길 원합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해 진정으로 욕망해야할 ,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사랑 받는 자로서 최선의 반응인 서로 사랑할 있도록 몫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게 흐르는 사랑을 받는 자가 몫을 다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흘려보내는 자로서 역할을 있도록 기쁨을 누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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