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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재와 뉴스레터 소개, 요즘 뭘 하는지, 2022.12월의 기록

2022.12.31 | 조회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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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재

all about Unjae

자화상, 2022 / Self portrait, 2022
자화상, 2022 / Self portrait, 2022

to my global friends, I need more time for translate all things. Sorry for late. (i need to translate 12,000 letter)

 

목차

  1. 고운재와 뉴스레터 소개
  2. 요즘 뭘 하는지
  3. 2022.12월의 기록
  4. 재수

 

서론

안녕하세요, 고운재입니다.

우선 제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적인 뉴스레터와는 다르게 정보성 글이 아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글이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뉴스레터가 아니라 제가 마음에 드는 분들만 구독자로 초대를 드렸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어 보실만 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 첫 개인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무언갈 새로이 시작한다니 설레네요.

그리고 한국말을 못하는 친구를 위해서 이걸 전부 영어로 번역할 예정인데 벌써 까마득하네요. 한국 사람들한테 경복궁에 간 얘기를 하면 그냥 경복궁에 갔다고 하면 되는데, 외국인들에게 소개를 할 때는 경복궁이 무엇인지 풀어서 작성을 해야 하니까 분량이 훨씬 더 길어질 것 같네요.

 

1. 고운재와 뉴스레터 소개

 안녕하세요, 고운재입니다.

저는 2001년에 태어난 고운재라고 합니다. 서울이랑 가까운 부천에 살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 아님) 가족 구성원으론 모몽이라고 하는 갈색 푸들과 엄마, 아빠 그리고 2살 터울인 누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남보다 뛰어난 것은 정리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뿌리를 두어 다른 일들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사진과 영상, 정리,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그리고 저희 집 강아지 모몽이가 있습니다.

가벼운 자기소개는 이렇게 마치고, 이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된 두 가지 이유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새로 사귄 분들에게 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부천에서 시작해서 강릉, 영월을 거쳐 다시 부천으로 돌아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로이 관계를 맺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쩔 수 없이 강릉, 영월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강릉에서 무엇을 했고, 영월은 왜 갔고 어떤 곳인지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꽤 힘든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앞으로 어차피 계속 뵐 분들이고 강릉과 영월에 대하여 간헐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정리를 해서 알려드리면 만나서 대화할 때 에너지 소모가 훨씬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PM, TF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럴듯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해당 용어를 이해하고 있어 부가적인 설명을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둘째,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아끼는 모든 분들과 주기적으로 소통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일들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마다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 드리기가 좀 껄끄러웠습니다. 자칫하면 영업을 하는 것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 뉴스레터는 제가 꼭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만 보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과감히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사람이란게 매번 오프라인에서 만날 순 없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단절이 일어납니다. 제가 뉴스레터를 보내드리는 분들은 그 간극을 줄이고 싶은 분들입니다.

매월 말에 뉴스레터를 받게 될 분들은 저와 친하거나, 제가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거나 혹은 과거에 친했는데 요즘 연락이 뜸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이 뉴스레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른 분들에게는 알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저와 가깝다고 생각하는 분이 제 생각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자유롭게 저에게 생각을 전해주세요.

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은 여러분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함입니다. 이 뉴스레터를 읽고 저에게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나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그럼 이것으로 간단한 저와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2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2. 요즘 뭘 하는지

정원 공동체 모든 SNS 모음
정원 공동체 모든 SNS 모음
WIWTD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 만들기 프로젝트
WIWTD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 만들기 프로젝트

  크게는 정원 공동체라고 하는 제 개인 브랜드 운영과 WIWTD에서 뭔가 재밌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메일을 읽는 분들 중 대부분은 정원 공동체에 대해서 몇 번 들어봤지만 뭘 하는 곳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실 것입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것이 제가 일부러 얘기를 안 했습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설명해도 딱히 관심을 가질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아직 보여드리기 좀 그래서 그랬습니다. 제가 다루는 주제들은 주류 문화에 속하지 않습니다. 요즘 주류 예술이 형식주의라면 제가 다루는 것은 사실주의, 고전주의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정원 공동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 조금 넘었기 때문에 미흡한 점들이 꽤 많습니다.

근데 제가 이 메일을 쓰는 이유가 여러분과 소통하는 것에 있어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원 공동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얘기하려고 합니다.

 

2-1. 정원 공동체

알렉산더 대왕이 대륙을 통합시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에피쿠로스라는 철학자가 신분에 상관이 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그 공동체의 이름은 '정원 공동체'입니다. 저 또한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저는 사람들이 가짜 정보에 속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정원 공동체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
정원 공동체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
뉴스레터 안내 노션 페이지에 있는 뉴스레터 소개 문구
뉴스레터 안내 노션 페이지에 있는 뉴스레터 소개 문구

그래서 수능 형식의 비문학을 제작하여 살아가면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본문을 작성하고,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알 수 있는 객관식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주관식 문제를 제작하였습니다.

뉴스레터 안내 노션 페이지에 있는 SNS 소개 문구
뉴스레터 안내 노션 페이지에 있는 SNS 소개 문구
뉴스레터 안내 노션 페이지에 있는 인스타그램 소개 문구
뉴스레터 안내 노션 페이지에 있는 인스타그램 소개 문구

그리고 뉴스레터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책, 뉴스레터의 아카이빙 그리고 제 생각), 사진 그리고 물건을 소개하는 SN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garden_coffee
garden_coffee
garden_book
garden_book
garden_photo
garden_photo
garden_item
garden_item

트위터와 블로그(브런치)는 인스타그램의 미러링이기 때문에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Garden places
Garden places

또한 현재 정원 공동체를 수익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션 기반인 Garden place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유료구독하지 말아주세요,, 시범 운영중이에요. 유료구독하면 바로 환불처리,,)

정원 공동체의 모든 SNS에 대한 아카이빙, 지난 뉴스레터 제공, 단독 콘텐츠 제공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정원 공동체의 장기적인 목표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이 유료구독 페이지를 이용하여 간단한 오프라인 모임등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정원 공동체가 무엇인지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사실 정원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아주 많습니다. 다음 뉴스레터부터 제가 정원 공동체에 대하여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2-2. WIWTD

WIWTD 인스타 페이지
WIWTD 인스타 페이지

WIWTD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팀입니다.

가장 최근이자 처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인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통하여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을 제작하고 파티를 기획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 제작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제가 촬영한 Mv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제가 촬영한 Mv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캐롤 앨범 제작에는 중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같이 일했던 팀원이 캐롤 촬영장에 가자고 해서 아는 사람들 얼굴도 볼 겸 들렀다가 제가 카메라를 잡게 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음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모습
음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모습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했고, 뮤비 촬영부터 녹음까지 무사히 마쳐 각종 음원 사이트에 앨범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촬영 당시 모습
촬영 당시 모습

솔직히 말해서 그때의 저는 캐롤 제작에 참여하면 안됐습니다. 회사라는 명목으로 일하는 팀은 돈을 전혀 벌지 못하고 있었고, 지원사업도 끝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캐롤 앨범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느니, 녹음 해야 하느니 하는 얘기가 참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론 참여하길 참 잘했습니다.

캐롤 앨범에 참여한 덕분에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캐롤 앨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매년 캐롤 앨범을 제작하는 엔터테인먼트들은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방송인들과 유튜버들이 속해있는 '샌드박스'가 있습니다.

이들과 WIWTD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사실 인지도입니다. 샌드박스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들은 이미 유명세가 있는 상태에서 팬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캐롤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지만 WIWTD는 반대 방향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의 유명세가 있지만, 그들이 캐롤 앨범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앨범 제작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루언서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할 이유는 없습니다. 돈으로 묶인 관계가 아니면 소속감 등으로 관계를 묶어야 하는데, 그럴 명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캐롤 앨범 프로젝트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그 규모가 커졌던 것에 해당합니다. 사실 애초에 샌드박스와 비교를 하는 것은 결론에서나 비교가 가능한 것이지,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시점에는 샌드박스에서 캐롤을 내는 것과 같은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한 대조군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회사에 소속이 되어서 돈을 받고 직업으로서 캐롤 앨범을 제작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캐롤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서 WIWTD라는 팀을 만들어서 캐롤 앨범을 음원 사이트에 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고운재 사진 폼 미쳤다...
고운재 사진 폼 미쳤다...

크리스마스 파티는 280명이 참여했던 큰 규모의 파티였습니다.

중간에 정전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파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의 첫 파티는 꽤 힘들었습니다. 문제점도 많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여러 문제들이 있었는데 두 가지만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수익화가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캐롤 앨범을 처음 제작할 때 팀원들이 돈을 모아서 장비등 촬영과 녹음에 필요한 돈을 충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들어간 돈은 앨범 수익과 크리스마스 파티 티켓값을 통해서 페이백을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애초에 기획이 "이걸 통해서 막대한 수익을 내자"가 아니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이걸 발판으로 삼아 나중에 더 큰 프로젝트를 해보자"였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과감하게 캐롤 앨범에 들어가는 돈을 페이백 받지 못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바텐더, 디제이 그리고 현장 인원에게 최저시급 만큼은 챙겨줄 수 있을 만큼은 수익화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인원을 구할 때 돈을 쓰지 않고 기용할 수 있는 인원을 구하자는 것에 초점이 잡혀져 있었는데, 다시 돌이켜보니 잘못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2. 팀원들이 소속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가?

집단주의, 공리주의, 파시즘과 같이 '공동체주의'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빠른 이해를 위하여 예시 두 가지를 가져왔습니다.

1. 1997년 IMF당시 일반 서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실천하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2. 가족이란 공동체는 누가 강제로 시킨 것이 아니지만, 각자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이렇듯 공동체주의는 모두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크게 느끼며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동체주의는 자발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큰 규모의 공동체에서 실현 되긴 어렵습니다. 대신 가족, 연인, 친구 관계 등 그 규모가 작은 공동체일 수록 힘을 발휘합니다.

저는 공동체주의가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선 사람이 기계를 통해서 미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캐롤 앨범 뮤비 촬영을 할 때도 참여 인플루언서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뮤비 촬영이 끝나고 온라인으로 소통을 하자 녹음에 참여했던 인플루언서들은 앨범 발매 홍보 게시물을 잘 올리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파티 현장에서는 모두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스프레드 시트 등을 통하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선 모두가 파티 현장 준비처럼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체계화가 이루어진 조직은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으나, 저희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시간을 늘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점

좀 더 적극적으로 행사 준비에 참여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캐롤 앨범 제작 중간에 투입된 인원이라서, 나이가 어려서 그리고 파티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라고 함은 자체적으로 어떤 일에 대해서 결론을 지어버리는 것임을 뜻합니다. 의견을 내는 것과는 좀 다르죠.

저는 캐롤 앨범 중간에 참여를 해서 뭔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참여한 팀원들은 돈을 모아서 참여를 했던 것이고, 제가 팀에 끼는 것에 팀원 전원이 동의를 했는지 여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신경이 쓰였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장점보단 단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지원 사업은 '청년'이란 키워드를 참 좋아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장점이 됩니다. 하지만 그냥 사회에서 일반적인 일을 할 때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단점이 됩니다. 능력과 상관이 없이 나이가 어리단 이유로 의견이 받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상태에서 어중간한 능력이 있으면 이용해 먹으려고 안달 난 사람들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소수입니다. 나이 신경 안 쓴다면서 은연중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참여한 팀원들이 제가 나이가 어리단 것을 좋게 보는지 나쁘게 보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 행사 준비에 임하다 보니까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좀 그랬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행사 준비에 있어서 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사 직전에야 그냥 제가 일을 끝내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불가능한데 끼어져 있는 일들을 자체적으로 끊어버렸습니다. 좀 더 일찍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내년에 행사를 한다면, RPA와 같은 자동화 도구를 공부하고, 타블렛을 활용한 키오스크 등을 도입해서 스텝들의 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3. 2022.12월의 기록

구글 타임라인

구글 타임라인
구글 타임라인

12월의 기록이지만 2022년의 마무리기 때문에 올해 다녔던 기록을 올려봅니다. 처음 가보는 지역들에 꽤 많이 가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쓰는 카메라로 찍은 첫 사진 (지인이 찍어줬습니다.)
지금 쓰는 카메라로 찍은 첫 사진 (지인이 찍어줬습니다.)

작년 11월 말에 처음으로 부산에 갔었습니다. 그때는 혼자 여행하면서 관광객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녔습니다. 올해는 일 때문에 부산에 가게 되면서 지인들을 통해 여러 가게들에 들를 수 있었습니다. 근데 확실히 혼자 마음대로 돌아다녔을 때 좀 더 낭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올해의 부산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일 때문에 부산에 자주 갔었는데,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해변에서 혼자 휴대폰도 아무것도 안하고 바다만 바라보고 멍 때리고 있는게 신기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 친구는 신기하게도 제가 읽고 있었던 <말> - 장 폴 사르트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서울에서도 자주 보고 있습니다.

 

리에종

지인 소개로 2023 스포츠산업 콘퍼런스에서 리에종 업무를 맡았습니다. 리에종이란 프랑스어로 '연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론 VIP를 보좌하는 역할입니다.

콘퍼런스엔 외국 교수, 아마존 개발자 리더 등 다양한 귀빈 분들이 참여를 하셨는데, 저는 위 두 분을 공항에서 픽업해서 호텔까지 데려다 드리고, 행사 당일에 케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운이 좋지 않게도 두 분을 기다리는 비행기가 각각 2시간씩 연착이 되면서 공항에서 꽤 오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두 분 모두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영어 회화에 관련한 자격증이 없음에도 믿고 일을 맡겨주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본즈 앤 올' 8/10
'본즈 앤 올' 8/10

12월에는 '본즈 앤 올'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콜바넴으로 유명한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콜바넴에서 티모시 살라메와 호흡을 맞췄었는데 이번에도 티모시 살라메와 함께 작품을 찍게 되었습니다.

'본즈 앤 올'은 식인종인 두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구아다니노의 지난 작품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이제 막 성인이 된 두 남녀의 내적 성장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이고,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꼭 보셨으면 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내용은 여기까지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 10점 만점 8점을 줬습니다.

작품성으로 따진다면 10점을 줘도 괜찮지만, 모든 예술 작품은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본즈 앤 올'은 식인종이란 주제를 사용하면서 그 잔혹성 때문에 일반 대중이 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론 10점을 주고 싶지만, 공식적으론 8점이란 별점을 주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비비안 마이어'
'비비안 마이어'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보모로 일했던 사람이지만, 수십년간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온 사람입니다. 특이한 점은, 자신의 작품 활동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미국의 길거리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이자 보모입니다. 굳이 보모임을 덧붙인 이유는, 사실 그녀는 생전 사진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그녀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보모 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많은 양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그녀가 참 특이한 점은 사진이 단순 취미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마무시한 양의 사진을 찍어왔단 사실입니다. 그 당시엔 디지털 카메라가 없고 필름 카메라만 있었기 때문에 사진 한장 한장 찍고 인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술가, 사진으로 돈을 버는 직업 둘중 하나에도 속해있지 않았던 그녀가 30년간 15만장이라는 많은 양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그녀가 정말 사진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자신의 작품 활동을 알리지 않고 취미로만 사진을 찍어왔던 그녀의 사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그녀가 임대한 창고가 경매로 올라가면서 누군가가 그녀의 필름을 구매하였고 그렇게 그녀의 사진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사진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고, 거리의 사진들을 찍었지만 그녀의 사진은 당대의 거장들과 비견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사진에 대해서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추측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시를 보는 중간 과해석이 된 것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반면에 최선의 해석이었으리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사진을 찍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보자면, 그녀의 사진들은 재밌습니다. 주로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인물들은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관람객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일으켜 호기심을 자극시켰죠.

그녀의 사진을 보고서 궁금해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진가들이 그리고 예술가들이 자신을 알리지 않고서 사라져갔을지. 몇몇 작가들은 생의 말미에, 사후에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얼마나 많은 뛰어난 작가들이 유명인의 반열에 놓이지 못하고 사라졌을까요. 요즘은 SNS이 발달하여 개인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정말 많아졌지만, 과거엔 그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우연히 비비안 마이어란 작가를 발견하게 되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하지만, 전시회 자체엔 불만이 있었습니다. 전시회 자체의 불만보단, 비비안 마이어의 해석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전시회에 있는 문구들 중 다수가 과해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해서 평론가들의 해석이 최선이었다고 한 이유는, 사진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사진의 의도 등을 추측해서라도 설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삶은 세상에 알려진바가 별로 없습니다. 딱히 기록을 남기지도 않았고, 유명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몇몇에게 남아있는 기억과 그녀의 사진들을 통해서 그녀를 유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진가들과 큐레이터들이 그녀의 사진에 대해서 논하지만, 사실 헛다리를 짚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일부 현대미술처럼 그녀의 가치를 올려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녀의 삶에 대한 모호성 때문에 확정 지어서 그녀의 사진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이 이미 그녀의 사진에 대하여 코멘트를 많이 하였기 때문에 이런 저의 발언 또한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가 자신의 사진에 대하여 해설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감히 저의 의견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비비안 마이어에 대하여 논하기 위해선 다른 작품보다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크게 놔두는 것이 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남긴 해석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너무 자유를 주잔 얘긴 아닙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렴풋이 보고, 그녀가 사진을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그 다음에 그녀의 사진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누구보다도 조용히 사진을 찍고, 아주 우연히 발견된 그녀의 사진은 그 어느 사진가보다 이해하고 또 이렇게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제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좋아하는 것은 해설가들이 해석한 그녀의 사진들 때문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을 알리지 않고서 사진을 계속해서 찍어왔고, 사랑해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을지 상상하며 그녀의 시선을 바라보면서 저는 그녀를 궁금해 합니다.

 

서울 카페쇼

2022 대한민국 국가대표 방현영 바리스타
2022 대한민국 국가대표 방현영 바리스타

2022 서울 카페쇼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카페쇼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커피 박람회로, 전국에서 커피로 규모가 있는 카페들은 거의 다 참여한다고 보더라도 무방합니다.

근데.... 여러모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현장 발매를 위해서 줄을 찾는데 스텝들도 줄이 어딘지 몰라서 대충 다른 사람들한테 떠넘기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좀 유명한 가게 하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려면 기본 웨이팅이 2시간을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딱 한 부스만 들를 수 있었습니다.

파스텔 커피 웍스
파스텔 커피 웍스

저는 여러 가게들을 고민하다가 '파스텔 커피' 에 줄을 섰습니다.

많고 많은 카페들 중에서 이곳을 고른 이유는, 국가대표 바리스타인 방현영 바리스타님이 현장에 있었고, 카페가 아니라 부스 형식임에도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이용하여 커피 오마카세를 구현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 두 종류와 에스프레소 혹은 라떼를 선택해서 맛볼 수 있었는데, 2시간 30분 줄 선 것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커피의 맛에 대한 만족도는 정말 높았지만, 내년엔 참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여 기업의 수를 줄이고 유명도가 높은 카페의 부스 크기를 늘리는 등의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내 커피 테이블
내 커피 테이블

그래도 요즘 커피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어있었는데, 카페쇼에 가고서 다시 커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커피 테이블도 재정비를 하고, 원두도 새로 구매해서 다시 커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디스코드와 오버워치2

디스코드는 음성, 채팅, 화상통화 등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신저입니다. 요즘 디스코드를 이용하여 지인들과 매일 밤마다 통화하면서 일도 하고, 오버워치2라는 게임도 하고 있습니다.

오버워치의 캐릭터 '오리사'
오버워치의 캐릭터 '오리사'

요즘 덕분에 전례 없이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행복한 것 같습니다. 사실 수입원이 4월부터 끊겨서 힘들긴 힘들지만, 그래도 남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주체가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뿌듯하며, 디스코드로 매일 사람들과 통화하기 때문에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지난번엔 펜션도 놀러가고 호텔에 있는 수영장도 놀러 갔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가 그냥 찍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을 때도 다들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좋아해줬습니다.

반면에 돈도 되지 않으면서 사진은 계속 찍어야 했던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 좀 멍청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때는 제가 하는 일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개인의 명성만 높여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당장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니까 이해를 했었는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개인 사비를 써서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개인 사비를 사용하기 싫다면, 제가 최소한으로 양보를 했던 조건인 스톡옵션에 대해서 "지금 돈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다같이 으쌰으쌰 할 때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돈 얘기를 했어야 합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 할 얘기가 엄청 많은데... (지원 사업 중도 포기하고서 변호사 고용해서 제가 돈 뱉게 하겠다는 이상한 협박부터 시작해서...) 이걸 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좀 됩니다. 사실 전 사람들한테 별로 얘기 안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소문이 좀 돌고 있는 터라, 이걸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참... 곤란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냅뒀는데, 그냥 냅두니까 소문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도 예상이 안 갑니다. 민감한 주제라서 나중에 뉴스레터에서 다룰지 말지는 좀 더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전 요즘 즐겁습니다. 저런 시절도 겪으니까 즐거운 시기도 생기는 것 아닐까요?

 

새해

작년 12월의 제주도
작년 12월의 제주도

다들 새해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사실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1. 건강 되찾기 (수면 관리, 러닝, 비타민, 담배 줄이기)

2. 정원 공동체 뉴스레터 구독자 1000명 모으기

3. 사진 프리랜서로 돈 벌기 (현재 진행형이지만 아직은 일이 잘 들어오지 않네요.)

4. 돈 벌어서 사진, 컴퓨터 장비 구매하기

5. 돈이 되는 사이드 프로젝트 많이 하기

6. 지금 하고 있는 공부들 밀리지 않고 제대로 잘 하기

7. 올해는 사람 잃지 않기

 

여담으로 책 한 권의 분량이 12만자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작성한 뉴스레터가 총 12,000자인데, 내년까지 뉴스레터를 계속 쓴다면 정말 책 한권의 분량이 나올 것 같네요. 

그럼 22년의 마지막 뉴스레터이자 제 첫 개인 뉴스레터는 이렇게 마치고자 합니다. 그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 つ ◕_◕ ༽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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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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