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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대 4회차 모임 공지입니다.

느슨한 연대

구독자님, 살면서 한번 쯤은 세렝게티 가보고 싶지 않으세요?

드디어 제가 쓴 책이 정식 출간되었어요!

2024.11.26 | 조회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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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대

글쓰기 좋은 질문과 에세이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이번달에 여행 에세이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기쁜 소식 나누고 싶어 간만에 메일을 드려요!

 

느슨한 연대 운영 알림

내년 1월에 오프라인 신년회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벌써 3회차네요! 

작년, 제작년에 참석하셨던 분들의 재참석도 무조건 환영입니다. 책 비하인드 스토리, 이직 썰, 퇴사 썰, 결혼 썰, 부동산 매매 썰 등등 다양한 이야기 준비되어 있으니 그때 만나요 ㅎㅎ!


책 소개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는 세렝게티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결혼 에세이인듯, 여행 에세이인듯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요.

<느슨한 연대>구독자님들은 제 글을 좋아해주셨던 분이어서 책 내용 일부를 마트 시식코너처럼 보내드리려고 해요. 맛보기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한권 구매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발~~)

구매 링크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79585

 

그러면,, 맛보기 시식 갑니다!

 


프롤로그

[구인] 아프리카 같이 갈 남자 구해요!


결혼할 남자에 대한 딱 한 가지 로망이 있었다. 그건 바로, '신혼 여행을 아프리카로 가줄 것!'이다. 친구들은 그런 우스운 조건이 어디있냐고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결국 나는 한국을 몽땅 뒤져 알맞은 사람을 찾았고, 그와 함께 탄자니아로 신혼 여행을 떠났다.  

이야기의 시작은 스무 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연애를 정말 잘 하고 싶었다. 로맨스 소설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이십대 후반이 되어 짠! 하고 결혼에 골인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스무살에 사귄 남자친구와는 결혼은 커녕 군대도 가기 전에 헤어졌다. 사랑에 빠지는 건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도, 관계를 지속하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세상의 반이 남자였지만 내 짝은 없었다. 

괜찮은 남자를 만나지 못한 건 내 탓도 있었다. 당시 나는 여행에 미쳐 있었다. 대학가를 휩쓸었던 글로벌 열풍의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정부는 대학생들이 해외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특히 이공계 대학생은 어디서나 귀한 대접을 받았다. 토익 점수만 있으면 손쉽게 해외 봉사, 인턴십, 교환학생을 떠날 수 있었다. 덕분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남미와 유럽에서 살았다. 일 년의 반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나머지 반은 외국에서 살아보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시작하자 다른 건 모두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학 전공 수업조차 지루했다. 주변 사람들이 '이제 그만 나돌아 다닐 때도 되지 않았냐' 말해도 소용 없었다. 여행을 통해 부모가 입혀준 옷을 벗어던졌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법을 배웠다. 출국할 때의 나와 귀국할 때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졸업 즈음에는 해외 경험을 스펙으로 포장해 취직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쪽 문이 열리면 다른 쪽 문이 닫히는 법. 운좋게 입사한 회사는 해외 파견이 필수였고, 결혼 적령기인 스물 여덟 살부터 서른 두 살까지 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어랍쇼, 이러다 영영 제대로 된 연애는 못 해볼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삼 년 있다 파견 가야 해. 그 전에 결혼할 사람을 찾고 싶어." 

나의 간절한 애원에 친구들은 열심히 소개팅을 잡아 주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쉬폰 원피스를 입고 이태원, 압구정, 강남역의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식어가는 음식을 앞에두고 열심히 떠들었지만, 데이트는 언제나 애매하게 끝이 났다. 회사 일 때문에 곧 해외로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호감을 보이던 사람도 뒷걸음질쳤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로 결혼할 사람을 찾는 건 무리였다. 결국 사적인 고민에 업무 스트레스가 겹쳐 일년도 다니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었다.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 열심히 달려왔지만 직장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중 무엇도 잡지 못했다. 이렇게 이십대를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회사를 관둔 김에 연애라도 잘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연속된 소개팅 실패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인연을 만나기 어려워 보였다. 큰 마음 먹고 무리수를 던지기로 했다. 학벌이나 직업, 외모 대신 색.다.른. 조건을 내걸었다.  

"나랑 아프리카 신혼여행 같이 가 줄 것 같은 사람이랑 결혼할래. 그런 사람 주변에 어디 없니?" 

아프리카인 이유도 딱히 없었다. 그저 내가 가보지 않은 곳 중에 가장 낯선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여행과 결혼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불시착한 공간에서 살을 맞대며 살아내는 것. 좋은 여행 동반자라면 반려자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희망을 품었다. 아무튼 나는 상당히 진지했다. 괜찮은 남자가 눈에 띄면 마음속으로 점수를 매겼다. 하염없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서류 합격을 날렸고, 장난꾸러기에게 가산점을 주었다. 

그러다 리오를 만났다. 무던하고 유쾌한 성격이 마음에 쏙 들었다. 뭘 하든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웃을일이 있을 것 같았다. 하늘도 나를 도왔는지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다. 전국민이 마스크를 쓰는 동안에는 연애 말고는 별달리 할 것도 없었다. 삼년을 꽉 채워 연애한 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결혼식을 올렸다. 얼렁뚱땅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연애가 결혼까지 쭉 이어진 것이다. 헐렁하게 던진 농담은 결혼의 실체를 만들어 주었다. 돌이켜보면 결혼정보업체의 그 어떤 매칭보다 정확했다.  

나의 로망대로 우리는 아프리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일주일은 사파리에서 로드 트립을, 나머지 일주일은 인도양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겼다. 설사에 걸려 죽을뻔도 하고, 현지인에게 뒤통수도 맞았지만 이정도면 만족도 백 퍼센트의 여행이었다. 결혼의 맛이라는 건, 원래 단맛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 이것저것 재고 따졌다면 영영 갈 수 없었을 거다. 우리의 결혼도 되도록 해피 엔딩이길 기대한다. 아니면 어쩔 수 없고!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 이효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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