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연애 한차를 만드는 유재성입니다. 🍵
차 만드는 일을 해온 지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묵묵히 차를 찌고 말리는 일에만 마음을 쏟아왔는데,
이렇게 글로 인사를 드리려니 조금 쑥스럽습니다.
그래도 저희 차를 마셔주시는 분들께 한 번은 제 손으로 직접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연애'라는 이름은 두 딸에게서 왔습니다
먼저 '자연애'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이 이름은 사실 제 두 딸에게서 왔습니다.

큰딸은 바다처럼 넓고 고운 마음으로 자라길 바라며 '해미(海美)',
둘째는 숲처럼 푸르고 생명력 있게 자라길 바라며 '림(林)'이라 지었습니다.
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연을 사랑하는 뜻을 더해
— 自然과 愛가 만나 '자연애'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이름은 상표이기 전에, 제가 두 딸을 부르던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못 먹는 건 남에게 팔지 말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길이 처음부터 대단한 사명감으로 시작된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생계를 위해 한약재를 다뤘습니다.
군대 전역 후 제기동 약령시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 안의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둘 마주하게 되었지요.
좋은 기회로 우연히 경희대에서 한방 가공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 있습니다.
"내가 못 먹는 건 남에게 팔지 말자."
부끄럽지만 정직한 이 한마디가, 자연애의 진짜 시작이었습니다.
저희는 차를 '직접' 만듭니다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저희는 조금 어려운 길을 택했습니다.
원재료를 농가에서 직접 사 와서,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고
여러분들께 보내드리는 일까지 모든 과정을 저희 손으로 직접 합니다.
차 브랜드 가운데 실제로 직접 만들어 파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덕분에, 안전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차를 자신 있게 내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름을 걸고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제가 만든 차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결은 법제(法製)에 있습니다.
원재료를 여러 번 찌고 말려 다듬으면서 떫은맛을 덜어내는 일인데,
손이 많이 가서 요즘은 이 법제를 제대로 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30년 동안 지켜온 기술이 바로 이 법제예요.
그래서 자연애 차는 오래 우려도 떫지 않습니다. '떫지 않은 한차'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한방차와 전통차를 멀고 어렵다고 생각하시고 느끼십니다.
그 거리감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원료 이야기부터 제가 차를 법제하는 이야기,
그리고 차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까지, 어렵지 않게 하나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제 바람은 작지 않습니다.
한국의 전통차가 언젠가 전 세계가 즐겨 마시는 차가 되는 것
그날까지 흔들리지 않고, 제가 지켜온 방식 그대로 묵묵히 차를 만들겠습니다.
그 길에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자연애 차가 오래 우려도 떫지 않은 이유'를 들려드릴게요.
격주 월요일, 2주에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읽으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 메일에 편하게 답장 주셔도 좋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애 유재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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