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어른이 될까?

나는 겉보기에는 정상이다. 그러나 참을성이 7살 아이보다도 없다.

2021.11.02 | 조회 424 |
0
|
ADHD를 위한 자꾸 까먹는 사실 모음집의 프로필 이미지

ADHD를 위한 자꾸 까먹는 사실 모음집

ADHD 힘드시죠? 자꾸 까먹으니까 정리해서 매주 보내드릴게요

첨부 이미지

*ADHD 리마인더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경험담과 ADHD로써 유의해야 하는 상식들을 전달해드릴게요. 

구독자들을 위한 ADHD 오프라인 모임도 기획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나는 겉보기에는 정상이다. 그러나 참을성이 7살 아이보다도 없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급하게 누르다 잠금 처리시킨다. 엘리베이터 속도도 못 견뎌 매번 비상계단으로 외출한다.

3년간 은행 계좌도  만들었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한 번거로움을 참지 못해서였다.

비밀번호 누르는 5, 엘리베이터 올라오는 10.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는 30. 그걸 못 참았다.

현대인의 집중시간이 짧아졌다고는 했지만 나는 좀 심각했다. 넷플릭스를 보더라도 스킵 버튼을 수십 번씩 눌렀다. 샤워를 하면서도 유튜브를 봤고, 졸려도 꼭 무언가를 틀어놓고 잤다.

부모가 아기에게 뽀로로를 틀어주듯이, 나 자신에게 항상 무언가 할 일을 주어야 했다. 틈날 때마다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어정쩡하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췄다. ‘제발 가만히 있어달라’는 친구들의 말은 매 만남의 고정 멘트가 됐다.

한마디로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이 남들에 비해 현격히 떨어졌다. 직장 근속 기간도 짧고, 연애 기간도 짧고, 한 곳에 머무는 일도 적었다. 청소도, 은행 어플을 까는 일도, 세금을 납부하는 일도 혼자 하지 못했다.

서른 어른이 다 되어가는 판에 그 간단한 일들이 왜 이리 어려웠던 것인지. 통상 필요한 일은 지루한 법인 걸 알면서도 그걸 잘 견디지 못했다.

남들 다하는 건데 나는 왜 못하는지, 그런 의문 속에 삶을 살아왔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ADHD를 위한 자꾸 까먹는 사실 모음집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ADHD를 위한 자꾸 까먹는 사실 모음집

ADHD 힘드시죠? 자꾸 까먹으니까 정리해서 매주 보내드릴게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