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복리를 예금과 적금에서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예금과 적금에서의 '복리의 힘'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식은 도박의 한 종류로 여겨지며 하는 사람만 하는 그런 종류의 투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복리의 힘'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복리의 힘을 이해하는 것은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 말고도 생각보다 여러 방면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장기투자를 하면서 복리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의 복리에 대해서 한 번 다뤄보고자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복리
주식은 일주일에 5 거래일이다. 즉, 복리가 하루하루가 조금씩 누적되는 '일복리'가 적용된다. 오늘 A라는 종목이 10,000원에서 20% 상승하여 12,000원에 끝났다면, 내일은 12,000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문제를 내보겠다 (모든 문제는 먼저 풀고 답을 확인하면 좋겠다.)
A 종목의 현재가는 5,000원이고, 월요일부터 금요일, 일주일 동안 10%, 20%, 5%, 3%, 12% 상승하여 상승분이 총 50%가 되었다.
A 기업의 금요일 현재가는 얼마일까?
답: 5,000원 x 1.50 = 7,500원
한 번 직접 계산해보겠다.
A 기업의 현재가: 5,000원
12/1 월요일 10% 상승 => 5,000*1.1 = 5,500원
12/2 화요일 20% 상승 => 5,500*1.2 = 6,600원
12/3 수요일 5% 상승 => 6.600*1.05 = 6,930원
12/4 목요일 3% 상승 => 6,930*1.03 = 7,137.9원
12/5 금요일 12% 상승 => 7,137.9*1.12 = 7,994원
실제로 계산해보니 7,500원이 아닌 7,994원이 나온다.
7,994.448 / 5000 = 1.5988896
59.8896%, 즉 실제로는 거의 60%의 수익이 발생했다.
지금은 5,000원에 시작해서 일주일이지만, 이것이 1년, 3년, 10년..... 이 된다면? 왜 투자의 대가, 워렌버핏이 그렇게 장기투자, 가치투자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면, 비단 이러한 복리효과는 상승 시에만 적용될까?
이번에는 하락할 때의 예시를 살펴보자.
A 종목의 현재가는 5,000원이고, 월요일부터 금요일, 일주일 동안 10%, 20%, 5%, 3%, 12% 하락하여 하락분이 총 50%가 되었다.
A 기업의 금요일 현재가는 얼마일까?
답 : 5,000 -(5,000*0.5) = 2,500원
이번에도 한 번 직접 계산해보겠다.
12/1 월요일 10% 하락 => 5000 - (5,000*0.1) = 4,500원
12/2 화요일 20% 하락 => 4,500 - (4500*0.2) = 3,600원
12/3 수요일 5% 하락 => 3,600 - (3,600*0.05) = 3,420원
12/4 목요일 3% 하락 => 3,420 - (3,420*0.03) = 3,317.4원
12/5 금요일 12% 하락 => 3,317.4 - (3,317.4*0.12) = 2,919원
실제로 계산해보니 2,500원이 아닌 2,919원이 나왔다.
1 - (2,919.312 / 5,000) = 0.4161376
41.61376%, 즉 실제로는 50%보다 적은 41.61%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단 여기까지 본다면 무조건 복리가 좋아 보이고, 복리에 대해서 이해한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복리의 힘을 이해하는 것은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 말고도 생각보다 여러 방면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손익의 비대칭성', 손실과 이익이 대칭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를 내보겠다.
어제 매수한 종목이 30% 상승하였다. 오늘은 그 종목이 30% 하락하였다. 내 손익은?
1) 본전
2) 9% 수익
3) 5% 손실
4) 9% 손실
답: 4
계산:
언뜻보면, 30% 상승했다가 30% 하락했으니 본전인 것 같다.
위의 종목의 현재가가 10,0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10,000원의 30% 상승이니 어제 가격은 13,000원이다.
오늘은 13,000원에서 30% 하락하였다.
9,100원이 된다. 즉, 본전이 아니라 9%나 손실이다.
(하락했다가 상승하는 경우도 똑같다.)
이렇게 계산이 되는 이유는 주가는 곱 연산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이런 얘기 한 번쯤을 들었을 것이다.
'손실이 50%이면 이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는 100% 수익을 내야 한다고'
복리의 힘을 극대화
현재 3 가지 예시를 보았다:
1) 계속 상승할 때, 2) 계속 하락할 때, 3) 등락을 거듭할 때 (상승했다가 하락할 때 또는 하락했다가 상승할 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매매를 해야 할까?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는 상승하기 전에 들어가서 상승파동을 전부 먹고, 하락하기 직전에 파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이 최적의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것,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따라서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것보다 손실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맞게 본인만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위의 3 가지 예시 중에, 3번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복리는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였다.
즉, 등락폭이 심한, 변동성이 큰 종목들만 피하면 된다. 변동성이 큰 종목들, 특히 주가가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종목들은 3 번째 예시에서 보듯이 손익에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한다.
변동성을 최대한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정답은 매도를 자주 안하면 된다. 즉,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여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고, 스윙이나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현재 국내 장기투자용 포트폴리오인데, 셀트리온과 POSCO는 어느덧 900%가 되었다.
모든 기업 중에 주가가 무한히 상승만 하는 기업은 없다. 반대로, 무조건 하락만 하는 기업도 없다 (물론, 매출과 재무상태가 별로인 경우는 제외하고).
가파르게 상승하다보면 하락이 있고, 하락하다가도 상승하곤 한다.
중요한 점은 이 중간의 변곡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보유한 종목이 상승하다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매도한다. -> 내가 매도하니 다시 오른다. -> 다시 들어간다 -> 제대로 하락한다 -> 다시 올라가겠지하며 존버 한다 -> 더 하락한다. 망했다. -> 멘털 박살 났다. -> 계좌 복구하려고 뇌동매매, 추격매매 -> 계좌 더 박살 난다.
위와 같은 경험은 단타나 스캘핑을 해봤다면 최소한 한 번은 경험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여러 번 경험했다).
장기투자를 하면 위와 같은 경우가 안 생긴다.
투자한 기업에 확신이 있다면 하락하더라도 '장기로 보면 무조건 오를 텐데 뭐' 혹은 '하락했네? 세일하네, 더 사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 횡보 내지 조그마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언젠가 큰 상승을 만나게 되고, 이에 대한 하락조정은 상승분보다는 작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수익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제1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이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이다.
나만의 제1원칙은 "주식으로 하루에 100원을 벌더라도, -로 끝내지 말자"이고, 제2원칙은 "하루에 10% 이상 상승한 종목은 들어가지 말자"이다. 그 이유는 하루를 하락으로 마감하게 되면, 다음 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월 7일 오늘은 일이 바빠서 매매를 못하였지만, +로 마감하기 위해 114원이라도 벌었다.)
정리
본문에서 살펴본 복리를 제외하고도 복리의 장점 중 하나는 안정감을 준다는 점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를 보고 있으면 조금 더 안전한 매매를 가능하게 한다.
글을 읽는 다른 투자자분들의 원칙은 무엇인 지 궁금하고, 서로 투자에 관한 생각들을 공유해나가는 그런 뉴스레터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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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fas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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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vestor
안녕하세요, 일이 바빠서 접속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댓글 알림이 떠서 들어와보네요ㅎㅎ 하루에 마이너스를 마감하면 다음 날에도 영향을 준다는 건 위 본문의 내용과 큰 연관이 없는 내용입니다. 제 스스로가 매매를 할 때 마이너스가 되어 있으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최대한 마이너스르 줄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쓴 것입니다. 위 글은 매일 거래를 하는 트레이너가 아니라면 매일매일 매매를 하지말고 가치투자를 하라는 말입니다^^ 회사가 비젼이 있고 사업성이 괜찮은 회사라면 하락 파동보다 상승 파동이 크기 마련입니다. 물론, 기업과 무관하게 경제적인 상황이라는 변수(코로나 같은)가 있으므로 이런 큰 변수는 예외로 두고 왠만해선 조금 떨어졌다고 손절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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