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을 하고, 뜬눈으로 아내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 하루를 지내고
오전 11시경 “고위험산모병동”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 고위험 산모 병동 (MFICU)
. 집중 치료가 필요한 산모를 위한 병동
이 때까지만해도 아내의 상태는 좋아지고 있어서 집으로 재정비를 하러 갔었다.
(✈️ 여행을 가기 위해 짐을 정리해놔서 집에서 지체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듯 하다.)
재정비 후 저녁시간에 면회자 변경이 가능하다고 해서 장모님을 모시고 다시 병원으로 가는길에 아내의 전화 ☎️
아무말 없이 울먹이다가 한참 후에야 건내는 한마디.
“오늘 애기 나와야 한대”
하늘이 회색으로 변했다.
날이 흐렸던 것인가. 아마도 그랬던 것 같았다.
눈물이었던건가. 아마도 그랬던 것 같았다.
병원에 도착을 하고 6시에 수술예약까지 잡힌 아내를 달래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나도 정신을 못 차리고 허둥지둥하면서 뭘 한지도 기억도 나지 않는 시간이 지나
오후 6시 - 🕕
수술실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마취를 하고,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을 수술실 앞 대기실 모니터를 통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빠인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었고,
그저 아내와 딸이 건강하게 나오기 만을 기대했 것 같았다.
마취중….
수술중….
회복중….
7시 14분. 아기가 태어났다.
수술실에서 작은 박스가 다급하게 엘리베이터로 간다.
“아! 저건 내 딸이다. “
그냥 이끌려서 쫓아나갔더니 작은 박스 안에
핸드폰보다도 작은 아기가 의사의 손에 있는 호흡기에 의지하며 누워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난생 처음 보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염없이 울었던 것 같다.
사실 난 그 때 내 딸을 쳐다보지 못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분만장에서 아기 울음소리.
일생에 한 번뿐인 그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저런 작은 몸으로 태어나게 만든게 내 잘못인거 같아서 니큐(NICU)앞에서 한참을 울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
양가 가족들 모두를 보내고 분당 서울대병원 4층 복도 오른쪽엔 NICU 왼쪽엔 고위험 산모병동을 두고 복도에 앉아서 거의 두시간을 울었다.
할 수 있는게 그 것 뿐이었던거 같았다.
그렇게 나의 사랑하는 아내가 사랑하는 딸을 낳았다.
둘에서 셋이 되었으나 그 순간 나는 혼자였다.
혼자….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공간에 우리 가족은 흩어져 있었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아마 가장 초라하고 감정에 휩쓸려있던 순간이 아닌가 싶었다.
혼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안도감에 그렇게 울었던 것일까…?
NICU에서 삽관과 인큐베이터 정리가 끝났다고 면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당시엔 코로나로 인해 하루 한번 한시간동안 보호자 중 한명만 면회가 가능했으나 출산 당일은 예외였다.)
📝 NICU
. 신생아 집중 치료실
난생 처음 들어가보는 NICU.
24시간 울리는 경고음과 이 세상 순수의 결정체들.
그 중 내 딸도 있었다. 너무 작아서 쳐다보면 눈물만 흘렀던 아이의 모습.
딸과의 정식적인 첫만남이었다.
** NICU에 들어가는 이른둥이 준비물 **
1.엔파밀 (모유강화제)
일찍 태어난 아기들은 분유보다 모유를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유겠지만 그 이유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둥이몰(www.doongi.co.kr) 에서 구할수 있는데 “품절”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희는 당근마켓에서 50개~90개씩 나눠 파시는 분들에게 샀던거 같아요.
살땐 제조일자를 확인 하는 것도 필수! (우리 아기가 먹을거잖아요 👶)
2.듀오덤 (상처치료용 밴드, 삽관된 호스 고정용 등)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는 저자극 밴드
아가들의 몸에 삽관된 호스등을 고정하면서 얼굴 등 피부에 직접 붙이는 것이기 떄문에
저자극이어야 하만 한다. 아니 무자극…이었으면 한다.
이 두개는 필수로 가져가야 하고 다음 편지는 조금 더 정보성 내용으로 찾아가겠습니다!
🧾email - yugababy@maily.so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