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나영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사원에서 대표까지 올라온 18년 차 마케터 김나영입니다. 현재 그로스쿨 대표지만, 실무를 놓고 있지 않은 ‘실무형’ 대표예요.
Q. 실무형 대표요?
저는 기획/실행/운영을 모두 맡고 있어요.
특정한 분야의 업무만 하고 있다기보다는 상품 기획부터 고객 조사, 리브랜딩,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마케팅 업무의 A to Z를 담당하고 있죠.
글로벌 회사나 IT 기업에서는 이 직무를 PM(Project Manager)이라 부르더라고요?
Q. 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담당하고 있다니, 엄청 바쁘실 거 같은데요?
맞아요. 하루하루 업무가 유동적으로 돌아가요.
아침부터 슬랙, 메일, 카톡, 인스타 알림 확인, 광고 지표랑 상세페이지 지표 확인, 이슈가 있으면 팀원과 미팅, CS 운영, 상세페이지 관리, 광고 소재 세팅, 뉴스레터 발송까지 다 합니다.
하지만 시니어 마케터가 될수록 업무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업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마케터로서의 시야가 달라졌달까요?
Q. 시야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마케터의 역할을 단순히 상품을 광고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제품을 어떤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도태된 마케터’가 되지 않으려면 기획자의 면모도 필요하다는 걸 어느 순간부터 느꼈죠.
Q. 도태된 마케터라니. 듣기만 해도 무서운걸요?
그쵸. 제가 18년 간 일을 하면서 겪은 변곡점 중 가장 큰 하나가 있어요.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페이스북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퍼포먼스 마케팅 개념이 등장했을 때요.
그때 국내에서도 마케팅의 판도가 확 바뀌면서 마케터들은 도태되거나 살아남았죠. 이전까지는 지식인 또는 블로그 포스팅을 상위에 잘 띄우는 사람이 유능한 마케터였다면, SNS 등장 후부터 마케터 역할이 바꼈어요.
요즘에도 SNS 사용자들은 브랜드나 회사를 하나의 인격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하게 이야기하잖아요. 그 가운데 고이지 않으려면 소비자의 반응을 꾸준히 오래 확인하는 기획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마케터로서 생존하기 위해 ‘기획 역량’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해지고 학습능력을 갖춰야 해요. 가장 쉬운 방법은 끊임없는 트렌드 공부죠.
저는 어떤 트렌드가 등장했을 때 그 현상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요.
호기심을 갖고 ‘WHY?’를 연구하는 거죠. 예를 들어, ‘왜 tvN 예능 <신서유기>가 사라지고 <지락실>이 떴을까?’를 생각해보면, 서로를 속이고 놀리는 데에서 자극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에서 팀워크를 활용하는 모습에 있어 편안한 재미를 느끼는 양상으로 바뀐 현상이라고 해석했어요. 또.. 제가 추천하는 트렌드 공부법은 인스타그램 자아분열이에요.
Q. 인스타그램 자아분열이요?
네, 제가 마케터로서 일하게 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한데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 정보 얻는 걸 좋아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6개나 만들어놨어요.
각 계정을 페르소나화해서 알고리즘 학습을 시켜놨는데요. 요즘은 알고리즘이 타겟별 고객 니즈와 요즘 관심사를 캐치하기 가장 쉬운 수단이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20대/여성/대학생] 계정에는 실무교육 또는 부트캠프 관련 콘텐츠가 항상 뜨고요. 또 미국인 인플루언서를 잔뜩 팔로우하고 있는 미국인 계정으로 현지 트렌드도 참고하고 있어요.
Q. 트렌드를 발빠르게 잡기 위해서 알고리즘을 꾸준히 학습시켜주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야 정확한 타이밍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Q. 다양한 업무를 직접 맡고 있는 대표로서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게 느껴져요. 나영님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마케터가 될 것 같나요?
저는 마케터로서 소비자의 실시간 반응을 손맛으로 느끼는 게 너무 재밌어요.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소비자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이런 쫄깃한 결과 때문에 마케터라는 직업을 다시 선택하고 싶기도 해요.
한편으로 제가 말한 기획자의 역량을 살려서 서비스 기획자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기획자는 마케터와 달리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요. 저의 인내심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꾸준함이 더욱 뒷받침된다면요. 실제로 마케터 중에서 서비스기획자로 전직하는 분들도 있듯이, 제 다음 생애는 기획자로 새롭게 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N년 뒤 목표를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유재석님처럼, ‘참 열심히 살았다’라고 생각하도록 매일을 임하는 것이 제 인생 목표인데요.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기란 어렵다고 생각해서 저는 0.5년 뒤 목표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케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 정말 마케팅 직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마케터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트렌드세터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와 회사는 ‘마케터 직무와 적성이 맞고, 그에 자격이 되는 사람들을 검증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또, 마케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직무이해도와 적합성을 직접 증명해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싶어요. 저희가 준비중인 마케팅 자격증을 잘 안착시키는 게 일단 0.5년 내의 목표예요. 그 과정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모든 것에서 배우고 성장하자’가 제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의 나영님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미래에는 고객니즈의 흐름에 따라 업종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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