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일하면서 ‘가능하다’는 표현을 자주 쓰나요? “다음주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처럼 무언가를 약속하거나 보장해야 할 때 쓰게 되는 말인데요. 평범한 단어 같지만 사회생활을 할 때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급여체’라는 밈이 한 때 유행했습니다.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의 말투를 분석해서 공감을 이끌어 냈었는데요. 우리는 ‘가능하다👌’는 확신의 말을 꺼내기보다는 수많은 급여체 동사를 먼저 떠올립니다. 내부 검토해보겠다, R&R을 확인해보겠다, 크로스체크 해보겠다, 등등… 최대한 우회적으로 돌아가 본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이렇게 일터는 우리를 한없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만듭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느라 잔뜩 움츠러들게 만들죠. 그렇지만 작은 일 하나도 확답할 수 없게 된다면 큰 스트레스가 될 거예요. 요즘 그런 스트레스가 있었다면, 바로 지금 눈부시게 하얀 도화지를 마치 레드카펫처럼 발 아래 깔아드리고 싶어요. 무엇이든 내 맘대로 그려볼 수 있는 흰색의 캔버스를 상상해 보세요. 오늘의 컬러는 가능한 화이트입니다.
제가 <오늘의 컬러 명상> 시즌 1의 마무리를 흰색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화이트만큼 좋은 색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화이트는 텅 비어 깨끗한 색 같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괴로울 때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죠. 우리는 일하며 분명 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을 되짚어볼 여유 없이 하루를 보냅니다. 어떤것도 확실하게 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직장생활에서 무엇이든 가능한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부터 깊은 심호흡을 세 번 해 봅니다. 코로 깊이 들이 마시고, 입으로 후-뱉으며 내쉽니다. 경계 없는 흰색으로 가득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이 공간이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늘어난다고 상상해보세요. 흰색을 보고 무슨 색이든 칠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느껴진다면 잠시 내려놓아 봅니다. 잠깐은 여백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 빈 공간이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것에서 가치와 의미가 충분합니다.
제가 지금 메일을 쓰고 있는 노트북 화면도 마침 흰색이네요. 무엇이든 가능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30주동안 이곳에 여러분의 출근길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보려고 했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한 달 후 새로운 시즌으로 만나요!
뉴스레터 <출근 10분 전>의 새 이름,<비잉10>으로 다시 만나요.
구독자님,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9월 29일 목요일에 다음 시즌 첫 레터가 발송됩니다.
<출근 10분 전>의 새 이름, <비잉10>을 소개합니다.
📮 어떻게 읽어요?
[ 비잉일공 ] 이라고 읽으면 됩니다!
📮 무슨 뜻인가요?
비잉은 영단어 Being에서 따 왔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Doing)이 아니라 '그냥 있는' 상태입니다.여러분과 출근길에 일하는 마음을 돌아보며 그냥 존재하기만 해도 괜찮은 10분의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비잉10> 이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 어떻게 받아 보나요?
<출근 10분 전> #1~#30 발행 기간 중 구독하신 분들은 그대로 <비잉10>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단, 구독 해지를 원한다면 <출근 10분 전>이 아닌 <비잉10> 뉴스레터에서 해지해주셔야 합니다. )
혹시 <비잉10>을 새로 구독하려는 친구가 있다면, https://being10.stibee.com/로 안내해 주세요.
📮 언제 받아볼 수 있나요?
9월 29일 부터 격주 1회 (목) 8:50 에 발송됩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2주에 한 번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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