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어떤 일에 책임감을 느끼나요? 점심은 절대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메뉴 선정에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분도 있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견디지 못해 열심히 대화를 이끄는 분도 대단한 책임감이지요. 어떤 회사는 우리에게 오너십(주인의식)이라는 책임감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니 오너가 아닌데, 오너만큼 돈을 안 받는데 어떻게 오너처럼 생각해?’라는 불퉁한 속마음이 바로 튀어나오지요. 요즘 일하면서 갖는 크고 작은 책임에 대해 한 번 돌이켜 보세요. 계정 비밀번호 관리, 각종 대외비와 보안 사항들, 광고주, 고객들, 데이터들… 지키고 돌봐야 할 게 참 많네요. 다들 어깨에 무거운 책임들을 올려 놓으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오늘의 컬러는 자책하는 진회색입니다. 주목받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무사한 하루에 감사했던 무사한 그레이 편에서의 회색보다는 훨씬 검정색이 섞인 색입니다. 좀 더 어둡죠. 흔하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는 이 색에서 저는 자책하는 마음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자책’과 ‘책임'은 같은 한자(責,꾸짖을 책)을 씁니다. 책임감 많은 사람들이 자책하기 쉬워진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면 감정의 늪에 빠질 뿐 아니라 학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중에서
최근에 자책한 일이 있었다면 정말 나 혼자 그렇게 떠안아야 할 문제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다른 사람이나 조직 구조, 업무 처리 방식의 문제는 없었을까요? 예를 들어 애초에 작은 사이즈의 피자를 주문했는데 누군가 피자가 너무 작아서 먹을게 없다고 불평을 했다고 할 때, 주문한 내가 잘못한 것 같으니 자책에 빠질 겁니다. 그렇지만 만약 지금 오픈한 피잣집은 작은 피자를 파는 가게 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이렇게 여러 인원이 먹으러 올 줄 몰랐다면? 이렇게 세상일은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그러니 모든 문제가 내 탓일리 없죠. 자책하며 잘잘못의 지분을 따지는 것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조준하는게 훨씬 빠르고 평화로운 길입니다.
짙은 회색빛을 떠올리며 지금부터 깊은 심호흡을 세 번 해 봅니다. 코로 깊이 들이 마시고, 입으로 후-뱉으며 내쉽니다. 마음 깊이 가라앉아 있던 돌덩이가 흩날리는 재로 변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돌덩이처럼 무거워진 자책하는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지고 있던 책임감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숨을 길게 끝까지 내뱉으며 마음속 잿더미를 후후 불어 날려 버리세요. 저는 언제나 구독자님의 마음이 스스로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뉴스레터 <출근 10분 전> 오늘의 컬러명상, 다음주 #30 으로 시즌1 마무리합니다. 🎉
구독자님,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저는 2022.8.25 목요일까지 뵙고 4주 휴식 후 새단장하여 돌아옵니다.
오늘과 차주 레터에서 앞으로 바뀌는 것들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발송 빈도
주 1회 (목) 8:50 → 격주 1회 (목) 8:50 으로 변경됩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2주에 한 번 만나요.
📮 발신 주소
메일을 보내는 도메인이 변경됩니다. 받아보시는 건 똑같을 거예요. 혹시 새로운 메일 주소가 스팸으로 분류될 경우를 대비해서 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뉴스레터 이름
사실 바뀌는게 아니라 새로 생긴다는 것이 맞겠네요. <출근 10분 전>은 카카오 사내 아침명상 세션 진행을 위한 뉴스레터로 시작했기 때문에, '출근 10분 전에 읽는다'는 직관적인 이름이 어울렸지요. 딱히 브랜드가 있지는 않았어요. 이름이 새로 생겨도 <출근 10분 전 명상>은 리뉴얼된 뉴스레터의 최상단 메인 코너로 똑같이 이어집니다! 그 외에 2~3개의 코너를 번갈아 운영할 예정이예요.
출근 10분 전 불안한 모두를 위해, 출근길 마음챙김을 위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멘탈 스타일리스트 비잉벨(아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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