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가로지르는 중입니다. 요즘 날씨는 고온에 습도까지 정말 숨을 턱턱 막히게 하네요. 하지만 쾌적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도 숨막히는 기분은 들 수 있죠. 구독자님은 일하면서 어떨 때 답답함을 느끼나요? 그 빈도가 잦은 편인지도 궁금해요.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기업 문화, 해결점이 안 보이는 사업 방향, 쌓여있는 업무… 이걸 다 알면서도 아침에 눈을 떠서 출근 준비를 하고, 결국 내 책상에 가 앉겠지요. 그 답답한 마음들을 저라도 헤아려 드리고 싶어요.
일의 기쁨보다 슬픔이 커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내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 내려놓기 싫은 것이 무엇이기에 나는 버티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여기까지 오는 데 들인 시간과 노력 때문인가요? 그래서 그것을 내려놓으면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게 되나요? 또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남에게 보이는 체면이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 나의 취약성을 고백하는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죽는 소리하기도 싫고., 누군가는 또 하고 있는 일이니까, 하며 억지로 나를 다그치고 있었다면 오늘의 컬러로 함께 명상해 봐요.
오늘의 컬러는 짙은 녹음의 색, 딥그린입니다. 초록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균형의 색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억제당하고 짓눌리는 감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일하며 답답할 때는 머릿속에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숲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사람도, 동물도 보이지 않아 무서운 생각마저 드는 울창한 숲 가운데 남겨진다면 구독자님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라면 S.O.S를 칠 것 같아요.
지금부터 깊은 심호흡을 세 번 해 봅니다. 코로 깊이 들이 마시고, 입으로 후-뱉으며 내쉽니다. 길을 잃은 고요한 숲에서 구조 신호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내가 여기 있다고,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고 힘껏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그 소리는 분명 누군가에게 닿을 것이고요. 당신은 원하던 방향을 찾아 숲에 더 머물거나 숲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무엇에도 압도당하지 않고, 짙은 초록색의 에너지를 스스로 통제해 보겠다는 마음을 가져 보세요.
💬 힘들긴 진짜 힘든데… 징징대는 것 같아서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요.
라고 생각하셨다면, 다음 체크리스트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모두 체크할 수 있다면 이미 ‘징징댈 용기’가 충분하네요. 나를 지키려는 용기를 응원합니다.
[ ] 나의 힘듦을 평가하는 기준이 나에게 있다.
: ‘다른팀은 야근 더 많던데..’ , ’선배들도 다 이랬다던데…’ 라고 생각했나요? 내가 힘들면 그건 힘든 게 맞습니다. 평가의 기준은 자신이어야 합니다.
[ ] 매사에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감정적인 사람으로 찍히면 어떡하지?’ 우리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예요. 모두 다른 인격을 가졌고, 모든 오늘이 처음 겪는 일입니다. 어떻게 늘 이성적일 수 있겠어요?
[ ] 내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 ‘그래봤자 어차피 바뀌는 건 없어.' 아닐걸요? 내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 나를 단련하며 타이밍을 노릴 기회가 올 것입니다. 오늘 명상하며 상상해 본 숲 속 S.O.S를 현실에서도 찾아 보세요.
📮 오늘 뉴스레터는 아래 기사를 읽고 썼습니다.
일하는 마음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내일도 모레도 올 것이니 버텨 보자고 전하고 싶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세종시 2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3명이 하던 일 혼자 도맡아” [URL]
- “일하지 맙시다”…세종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에 동료들 공분 [URL]
출근 10분 전 불안한 모두를 위해, 출근길 마음챙김을 위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멘탈 스타일리스트 비잉벨(아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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