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갑과 을로 나뉘게 됩니다. 프로젝트나 협업, 계약에서 갑을 관계를 경험할 수도 있고, 업종의 특성상 업무시간 내내 을이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구독자님은 갑질 당한 적 있나요? 어떤 갑을 만났을 때 제일 오래 불편감을 느꼈는지도 궁금해요. (구독자 스페이스에 남겨 주시면 같이 화내드려요!🤜🤛)
우리의 ‘갑'님들은 마치 맡겨 놓은 듯 일을 재촉하거나, 협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기도 합니다. 제가 제일 힘들었던 ‘갑’의 유형은 기싸움에서 이기고 싶어 하는 분들이었어요. 물론 저도 어디 가서 기싸움이라면 절대 안 지는 사람이긴 한데요… 아무튼 쓸데없이 팽팽한 긴장상태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먼저 굽히는 상황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갑질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나의 자부심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내 시간과 일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나의 가치를 긍정하기는 어렵죠. 그럴 때 오늘의 컬러 자주색을 떠올리며 함께 명상하고 싶어요.
오늘의 컬러는 자부심있는 자주색입니다. 자주색은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우아한 색인데요. #22. 홀로 서는 연보라 보다는 힘있고, #4. 가치있는 보라 보다는 명료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요. 사회 생활을 하며 상처입은 기분을 끌어올려 줄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깊은 심호흡을 세 번 해 봅니다. 코로 깊이 들이 마시고, 입으로 후-뱉으며 내쉽니다. 내가 부족해서 당한 갑질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어떤 상황이든 헤쳐나갈 나를 믿어 주세요. 자주색의 멋진 휘장을 어깨에 두른 것처럼 품위있고 당당해진 내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겁니다. 그렇지만 똑같이 갑질로 갚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담백하게 원하는 것을 전해 보세요. “그 건은 아무래도 그 일정에 절대 불가능한데 조율의 여지가 없을까요?”, “선례가 없어서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협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제 선에서 결정해 드릴수는 없습니다.” 처럼요.
저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믿으려고 해요. 뭐든지 잘 해낼 것이라는 낙천적인 믿음은 아니고요. 세상에 믿을게 나 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 생긴 습관이었어요. 저는 첫 회사 입사 한달 째 되던 날에 혼자 인쇄물 100장을 들고 어느 컨퍼런스에 가서 서비스를 홍보하고 오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입장료가 비싼 컨퍼런스였겠죠…?🥲) 그 날이야말로 초짜인 제가 무시당하거나 갑질당하기 딱 좋은 날이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속으로 ‘나는 지금 그냥 사회초년생이 아니다. 이 서비스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라고 믿으며 행사장에 들어가 명함을 돌린 기억이 납니다. 물론 현장에서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고, 잘 들어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날 이후로 저는 무슨 일이든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갑질? 당할 수 있죠. 그렇지만 우리를 크게 상처입히는 데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
“어떤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잘 하거나 오래 해 온 것이 없는걸요.” 이 뉴스레터를 여기까지 읽어 주신 구독자님이라는 구독자가 저의 자부심이랍니다. 나도 누군가의 자부심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해 보시는 건 어때요? 구독자님이 괜찮은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 𝐩𝐥𝐚𝐲𝐥𝐢𝐬𝐭 ] Proud of your boy (뮤지컬 알라딘)
없었던 자부심도 샘솟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뮤지컬 넘버를 들으며 이 메일을 썼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공연된 적 없는 작품이라 한글 가사가 없어요. 그래서 한글 자막이 있는 버전을 찾다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클립을 가져와 봤습니다. 함께 들으면서 하루 시작해요!
출근 10분 전 불안한 모두를 위해, 출근길 마음챙김을 위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멘탈 스타일리스트 비잉벨(아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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