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럽지만, 지금 제 사무실 벽에는 못난 글씨가 붙어있어요. 좀 멋이 없죠? 하, 멋진 시스템 선반이나 풍경 액자를 걸어놓으면 좋겠지만 이젠 그런 게 별로 안 끌리거든요. 손님을 맞이하려면 꾸미긴 해야 할 텐데 아직은 제 다짐만 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보더니 이게 뭐냐고 놀리더라고요. 흡.
나답게, 실사구시, 전진. 요즘 제 삶의 태도입니다. 나름 흥망성쇠를 겪어보니 방법보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당장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내딛는 법 보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법을 연구했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의 결과가 나답게, 실사구시, 전진. 입니다.
실사구시를 통해서 상황을 차갑게 보더라도, 에고를 이길 수 없는 일반인이기에 차라리 내 자아와 친해지는 길을 적절히 선택하자는 거고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앞으로 가자는 결심이에요.
누군 간 참 재미없게 산다고 말하겠지만, 이상하네요. 저는 이 삶이 꽤 재밌습니다. 때로는 지쳐서 사무실 바닥에 냅다 누워버리는데 누가 보고 있지 않아도 오늘을 살아냈다는 것에서 나오는 희열감? 같은 게 있습니다.
여러분의 요즘은 어떠신가요? 어떤 생각으로 일을 대하고 계실까요? 대화를 할 수가 없으니 질문만 남겨봅니다. 각자 어려움 속에 있을 거라 생각해요. 힘든 건 개인적인 거잖아요. 만약 너무 지쳐서 다 내려놓고 싶으시다면 때론 그래도 됩니다. 그렇게 다시 회복되면 더 많은 무게를 짊어지고도 가볍다고 느끼실 테니까요.
2년 전 요즘사에서 인터뷰한 내용 중 몇 마디가 《지속하는 힘》 에 실렸네요. 긴장을 잔뜩 하고 인터뷰에 갔었는데 벌써 2년이 더 넘게 지났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별로 안된 것 같은데 말이죠. 방금 구입한 책(사실 미리 보내주셨는데 한 권 더 구입했어요!)이 배송 와서 읽어봤는데 다른 분들의 문장도 매력적이에요. '지속하는 힘'이라는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엔 왜 이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부럽게. 하하.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결국 태도가 결과를 만든다는 걸 알게 되실 거기 때문에 그때 도움이 될 이 책은 추천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 존경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네요. 저는 이 문장들을 오래 간직하고 다시 들춰볼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제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 완성되려면 후.. 이제 시작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11월 말, 여러 생각에 잠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 에너지가 위로 오르도록 요즘의 제 생각과 좋은 책 추천드렸습니다. 계속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같이 합시다! 아자!
에디터 일헥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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