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의 몰락과 부활

IT에 관심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레터, 1 STEP입니다.

특집편에서는 궁금했던 IT 소식에 대해 알아가보는 시간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IT 분야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1 STEP과 함께해요! 😉

💻 노트북 사려는데 인텔...? AMD?

전문을 보고 싶으시다면 클릭(원출처: 에브리타임)

한 번쯤은 보셨을 이 짤, '컴알못도 단번에 이해하는 노예 비유법'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뉴스레터는 CPU(컴퓨터의 중앙 처리 장치) 시장에서 인텔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AMD와 AMD의 야심작, 4세대 Zen 3 라이젠 5000 시리즈를 다룹니다.

현재 CPU(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 시장은 노트북·데스크톱을 합산해 인텔이 80%, AMD가 2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점유율 20%는 다른 업계에서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숫자일 수 있으나, 몇 년 전의 AMD를 상황을 생각해보면 기적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몇 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알아볼까요?

📉 2000년대 후반, AMD의 몰락

2008년, 인텔은 '코어 i'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7, i5로 시작되는 모델입니다. 이 시기에 AMD는 바로 경쟁품을 내놓지 못하고 2011년에야 후속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처참한 성능으로 11억 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시장 평가기관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으며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들으며 2006년에 4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가 1.95달러로 급락했습니다. 당시에는 시장 점유율 49%로, 인텔과 비등비등했지만 이후 인텔의 독주로 점유율이 점점 하락했죠.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파산 위기에 몰린 AMD가 꺼내든 카드는 리사 수 박사였습니다. 리사 수는 대만계 이민자로, MIT에서 반도체의 주재료인 웨이퍼 분야로 박사를 취득하고, IBM 반도체 연구개발(R&D) 부서에서 게이밍용 차세대 프로세서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입니다. 2012년 AMD에 부사장 겸 총책임자로 이직 후, 2014년 AMD의 CEO로 취임했죠. 실리콘밸리 반도체 회사 최초의 여성 CEO입니다.

AMD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수 박사가 시작한 일은 라데온 Rx 20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가성비가 높아지자 AMD 그래픽카드는 암호화폐 채굴 붐에서 인기를 끌었죠.

또한 당시 PC 시장에만 매달리고 있던 AMD를 콘솔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게 했는데요,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등에 AMD의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셋이 탑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AMD는 적자를 탈출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수 박사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습니다. AMD를 흑자로 전환해준 콘솔 게임 시장을 정리하고 CPU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했는데요, 2017년, AMD가 회사의 사활을 걸고 개발한 ZEN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RYZEN 시리즈 CPU가 처음 발매되었습니다. 비슷한 성능의 인텔 CPU보다 반값 이하로 저렴해, 게이머들이 부담 없이 고성능 PC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텔 CPU보다 더 많은 코어* 수와 스레드* 수를 지원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모든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마이크로아키텍처 : 컴퓨터 공학에서 CPU나 GPU 같은 하드웨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서술한 일종의 컴퓨터 설계도

*코어와 스레드에 대한 설명은 메일 상단의 짤로 대신합니다.

*오버클럭 : 컴퓨터 부품이 제조업체에 의해 설계된바 보다 강제로 더 높은 속도로 동작할 수 있게 만들어 성능을 높이는 것

라이젠 2세대 출시 직후 AMD의 주가는 3배 넘게 뛰기도 했었는데요, 라이젠의 대박으로, AMD는 위태로웠던 회사에서 단숨에 인텔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재도약하게 됩니다.

노트북용 라이젠 5000 시리즈, 4세대 세잔

AMD가 2021년 CES에서 새롭게 발표한 4세대, 세잔(노트북용 Ryzen 5000 시리즈)는 노트북에도 8코어 16스레드를 사용하는데요, 인텔의 11세대 노트북용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4개인데 비해 2배 많은 코어를 탑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AMD의 CPU 칩은 7nm 공정을 2019년부터 적용했습니다. 당시 인텔은 14nm 공정에 머물러 있었죠. 현재 인텔의 최신 11세대 칩은 10nm '타이거 레이크' 공정을 사용하는데요, 조립 공정의 규모가 14nm에서 10nm로, 또 7nm로 작아졌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운영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세대 라이젠(Ryzen) 5000 시리즈 CPU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라이젠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게이밍 성능 면에서 인텔을 추월했다는 것입니다.

8개 게임을 돌려본 결과, AMD의 라이젠 5900X 시리즈(우측 빨간색 바)의 초당 프레임이 인텔의 10세대(우측 파란색 바)보다 높았는데요, 초당 프레임 수가 높을수록 고사양 3D 게임을 더 부드럽게,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AMD의 CPU는 같은 성능 대비, 인텔의 CPU보다 더 빠르고 쌉니다. 구독자 여러분이 눈여겨보는 고성능 노트북이 최신 AMD와 Intel 모델로 나뉜다면, AMD가 들어간 모델을 사는 게 더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AMD의 올해 목표는 게이머와 크리에이터에게 최선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요, 대 유튜브 시대를 맞이하여, 컴퓨터 시장 업계가 전반적으로 게이머를 넘어서 크리에이터라는 시장을 키워나가려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새로 출시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사양에 따라 여러 모델로 나눠집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 거냐에 따라 예산에 맞는 성능을 낼 수 있는 CPU를 고를 수 있겠는데요. 간단하게 모델별 특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델명 마지막이 H로 끝나는 모델이 더 고사양으로, U로 끝나는 모델보다 더 전력을 많이 소비하며 더 강력한 쿨러가 필요합니다. 고사양 게임을 돌릴 게이머들과 동영상 편집, 사진 보정 작업 등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라면 주목해볼 만합니다.

HX로 끝나는 모델은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HS로 끝나는 모델은 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 장착될 예정입니다.

U로 끝나는 모델은 크리에이터와 일반 사용자를 위한 더 빠르고 가벼운 노트북을 위한 칩입니다. U가 들어가는 모델에서는 Zen 3 아키텍처 기반이 아닌 Zen 2 기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에 노트북용 CPU에도 15W, 35W, 45W, 45W+ 등 다양한 전력 등급이 생겨, 사용자마다 본인이 원하는 성능, 발열, 휴대성의 밸런스가 잡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AMD 4세대 라이젠 5000 시리즈는 ‘노트북 성능은 데스크톱에 한참 못 미친다’는 오랜 관념을 부수는 데 일조했습니다. 겨우 2~3년 전만 해도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분명한 성능 간격이 있었지만, 이제 일반 사용자 수준에서는 데스크톱과 동등한 수준에 서게 된 것이죠.

2월 21일 기준으로, 아직 AMD 4세대 세잔을 탑재하고 출시된 노트북은 ASUS 제품밖에 없지만, 곧 에이서, HP,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들이 라이젠 5000 시리즈를 탑재한 150종의 노트북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