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글을 다 읽는 사람이 없다고 하죠. 여차하면 AI에게 요약을 시켜서 핵심만 읽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수요가 줄었다고 공급도 줄었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매일 수많은 글이 올라옵니다. 누군가 읽어주기만을 기다리면서.
글쓰기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왜 사람들이 굳이 그 글을 "공개"하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만족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과 인정을 받고 싶은 어떤 기본적인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욕구는 공짜가 아닙니다. 시간이 들고, 노력이 들고, 금전적으로는 거의 돌아오는 게 없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따르는 건 꽤 비싼 선택입니다.
글을 읽은 독자가 그 글을 쓴 작가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독자가 작가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작가가 독자를 더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글을 읽어준 대가로 돈을 내면 그 욕구가 채워질까요? 아니죠. 작가가 원하는 건 단순히 "읽힘"이 아니라 그 글에 대한 진심 어린 "반응"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내 글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독자를 찾아주는 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게 바로 광고 시스템이 하고 있는, 그리고 잘하는 일입니다. 내가 팔고 싶은 물건을 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찾아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
힘들게 쓴 글을 무료로 공개하는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는 콘텐츠 공급자가 아니라 인정 욕구를 가진 수요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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