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PM 경력으로 변경을 원한다면

경력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이야기

2021.02.28 | 조회 1.7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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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ish

프로덕트 매니저의 인생, 그 비밀을 찾아서

한 10일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클럽하우스 앱을 켰는데 눈에 띄는 방제목이 전현직 카카오 멤버들 모임을 대상으로 해서 들어갔습니다. 모더레이터를 포함해서 반가운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처음엔 전현직 카카오 크루의 안부를 주고 받는 분위기였는데 오픈 방이다보니 점점 기업 카카오와 특정 직무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경력 상담 주제로 변경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 중에 하나는 현재 마케터 업무를 담당하시는데, 기획자/PM으로 경력 이동을 원하시는 분께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갑자기 질문을 받아서... 횡설수설 했는데요...  PM의 백그라운드가 다양한 분위기인데, 특정한 역량(예: 데이터 분석, UX,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으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최근 스타트업이 PM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문제해결 능력이라 이 부분에 있어 면접할 때 잘 부각을 시키는 것을 팁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경력 초반을 제휴 마케터로 보냈다는 사실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봅니다! 아래는 마케터에서 서비스 기획자 또는 PM으로 경력 이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입니다.

 

1. 프로모션·이벤트 관리 시스템 기획에 직접 참여해본다

마케터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기획할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모션을 직접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제휴 마케터의 업무 프로세스는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이벤트 및 프로모션 기획(컨셉, 예산, 채널 검토) > 외부 제휴가 필요하면 파트너사 발굴 및 계약 진행 > 만일 기존에 표준화된 프로모션 템플릿이 있으면 직접 시스템에 캠페인 소재 및 스케쥴 등록 OR 별도로 이벤트를 직접 개발해야하면 서비스 기획자/PM에게 관련 요구사항 전달 > 이벤트 및 프로모션 기획이 반영된 캠페인이 서비스로 배포

기존에 프로모션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마케터가 캠페인을 설정 및 운영하는 것 이상으로 직접 시스템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이를 PM과 같이 해당 요구사항이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하면 관련된 업무 프로세스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적극적으로는 기존 시스템이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없는 캠페인이 생긴다면, 직접 해당 프로모션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이벤트 페이지를 A부터 Z까지 시스템 기획에서 테스트, 배포까지 참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을 마케팅에 적용한다

스크럼, 스프린트, 칸반 등... 프로젝트 관리 관련한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합니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과 과제가 일종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꼭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방법론을 마케팅에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는 1주 또는 2주 단위의 스프린트를 실행해서 각 스프린트 마다 어떤 결과물을 내고, 이를 어떻게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갈지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성과분석을 프로덕트 관점에서 진행해 본다

갑자기 주변 사람이 왜?라고 할 정도로 마케팅의 성과분석을 프로덕트 관점에서 시도를 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마케팅 캠페인 관련 랜딩 페이지의 방문 및 이벤트 응모 관련 지표 또는 커머스 서비스라면 구매전환 관련 지표(ROAS 등) 위주로 분석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호트 분석을 기반으로 이벤트 참여 여부가 서비스의 핵심 지표(aha moment 실행, engagemet, retention 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분석하거나, 간단한 SQL 분석을 데이터 분석가로부터 문법을 공유 받아 관련 사용자 활동이 데이터베이스에 어떻게 쌓이고 이로부터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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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sy... 아이템은 가내수공업이지만, 기업문화는 매우 민첩한...

제가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커머스 앱 서비스 중에서 가장 좋은 사용자 경험을 서비스를 추천하라고 하면 Etsy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가내수공업(handcraft) 아이템을 중계하는 Etsy지만 애자일하고 실험을 중요하시하는 그들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글이 있어 요약했습니다

요약한 내용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아래입니다. 실제로 실험을 강조한다는 기업들 조차도 특정 팀이 프로젝트에 대해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고, 다른 방향성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관대하거나 유연하게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Etsy는 이와 관련해서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사내 시스템과 실패할 수 있는 시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ㅎ

 

> Cost of Success 

  • 어떤 달은 잘하는 스쿼드도 있고, 성과가 좋지 않은 스쿼드 조직도 있음. 하지만 스쿼드의 균형을 통해 Etsy는 기업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 
  • 각 스쿼드가 공개적으로 상호 지원하기 때문에 조직 전반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음. 
  • 실패 비용을 상당히 낮추었기 때문에 만일에 특정 스쿼드가 4/5/6개월 지나도 성공을 하지 못하면 기업 스스로 질문을 하기 시작함. 지금까지 행한 방식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고, 현재 풀고 있는 문제점이 다른 문제점 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음.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스쿼드가 피벗을 하거나 다른 문제점을 풀도록 방향성을 변경하는 것도 일반적임 
  • (1)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 (2) 실패할 수 있는 시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  
  • 실패를 허용하는 조직문화를 위해서 이 두 가지를 명심해야함 

 

 

 

이밖에

스와로브스키가 32년만에 리브랜딩을 합니다. 작년에 영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Giovanna Engelbert가 주도하였으며 에이전시로 General Idea가 담당했습니다. 디지털 세대를 위한 접근이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은 로고을 산 세리프로 변경하여 심플하게 표현했는데요. 이와 달리 스와로브스키는 기존 헤리티지와 역사를 최대한 살리면서 로고를 둘러쌓는 육각 옥타곤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마케팅을 염두해두고 로고를 애니메이트되는 캠페인이나 모멘터에 맞춰 작업되었다고 하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티징 영상리브랜딩된 로고와 매장 디자인을 확인해보세요.

유튜버 David Dobrik가 창업한 사진 공유앱 Dispo가 핫하다고 합니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으면 다음날 9시에 일회용 사진 느낌으로 공유할 수 있는 앱이라고 합니다. 친구들과 한 롤에 같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다음날 9시에 같이 보는 컨셉의 서비스입니다. 저희 회사 분께서 결혼식장 곧곧에 일회용 카메라를 놓고, 하객 분들께 촬영을 하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선경지명이 있으셨군요! 커리어리에 잘 정리된 글이 있어 같이 링크 걸어둡니다!

주연 보다 더한 조연... 신스틸러 영화 조연 4인방. 영화 위플래시 보고 나서, 전 영화평을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이 남겼습니다. '두 사이코의 만남'

영화 나쁜피의 엔딩 장면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It was hard to be simple”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가 다시 보고 싶네요:) 줄리엣 비노쉬 좋아해서 2009년 '인 아이' 무용 공연 보러가던 때가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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