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gravity 2.0 실무자 분석
안녕하세요, 자동화데니입니다.
어느 날 Antigravity를 켰더니 화면이 통째로 바뀌어 있던 분, 계실 거예요. 익숙하던 파일트리랑 터미널은 어디 가고, 웬 채팅창 하나가 화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죠. 저도 자동 업데이트 한 번에 "어, 내 작업창 어디 갔지?" 했어요.
처음엔 좀 당황했고, 며칠 써보니 "이거 좋은데?" 싶은 부분도 분명 있었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결국 예전 IDE 버전으로 돌아왔어요. 제 일이 Claude Code 위에 서 있어서요.
이 글에서는 2.0이 뭘 바꿨는지, Claude Code 쓰는 사람한테 그게 왜 안 맞는지, 그리고 한 발 물러나서 보이는 구글의 속내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단순히 "뭐가 더 좋아요" 가 아니라, 솔로프리너가 이런 플랫폼 갈아타기를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지가 진짜 주제예요.
1) 2.0이 바꾼 것부터 짧게
먼저 큰 그림이에요. 작년 11월에 처음 나온 Antigravity는 VS Code를 바탕으로 만든 "에이전트가 들어간 코드 에디터" 였어요. 윈드서프(Windsurf) 팀이 구글로 합류해서 만든 물건이고요.
2.0은 그 성격을 완전히 바꿨어요. 지난 5월 구글 I/O에서 공개됐는데, 이제 Antigravity는 하나의 IDE가 아니라 네 갈래로 쪼개졌어요.
- 2.0 데스크톱 앱: 여러 에이전트를 한 화면에서 굴리는 사령탑. 구글이 미는 기본값이에요.
- CLI: Go로 다시 짠 터미널 버전. 기존 Gemini CLI를 대체해요.
- IDE: 예전처럼 코드를 직접 보고 고치는 에디터. 아직 살아있어요.
- SDK: 파이썬으로 나만의 에이전트를 만드는 도구.
핵심은, 2.0 데스크톱이 더 이상 코드 에디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에디터를 화면에서 치우고, "에이전트들이 지금 뭘 하고 있나"를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가운데 둔 거죠. 제가 코드를 타이핑하는 자리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한 일을 제가 검토하고 지시하는 자리로 바뀐 거예요.
에디터에서 에이전트 대시보드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어요.

2) 2.0 장점은...
"안 갈아탔다"는 얘기를 하려면, 2.0의 장점부터 공정하게 인정하고 가야겠죠. 며칠 써보면서 "이건 진짜 좋다" 싶었던 게 있었어요.
(1) 서브에이전트를 동시에 굴려요
가장 큰 변화예요. 예전엔 AI한테 큰 일을 시키면 한 단계씩 순서대로, 그것도 대화가 길어지면 앞 내용을 까먹으면서 느릿느릿 일했어요. 2.0은 역할별 서브에이전트를 동시에 띄워요. 프론트 담당, 백엔드 담당, 테스트 담당이 각자 따로 일하고 결과를 합치는 식이죠. 제가 팀장처럼 위에서 보는 느낌이에요.
(2) 예약 작업이 돼요
이게 자동화 좋아하는 분들한텐 매력적이에요. "매일 아침 새 이슈 분류하고, 오래된 패키지 찾아줘" 같은 걸 정해진 주기로 알아서 돌려요. 앞에 앉아 있어야 일하는 도구에서, 혼자 돌아가는 파이프라인 쪽으로 한 걸음 간 거죠.
(3) 여러 프로젝트를 한 화면에서
미션 컨트롤이라는 화면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가로질러 에이전트를 관리해요. 그리고 기본 모델로 들어간 Gemini 3.5 Flash가 꽤 빨라요. 초당 289토큰 정도로 출력한다고 하니, 가벼운 작업은 답답함 없이 쭉쭉 나가요.

장점은 분명해요. 그래서 '안 갈아탄 이유'가 더 의미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갈아타면 되는 거 아냐?" 싶죠. 저도 그랬어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3) IDE로 복귀...저는 Claude Code 가 필수
저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Claude Code로 돌려요. 터미널에서 claude 띄워놓고, 코드를 한 줄씩 보고 수락할지 거절할지 직접 정하면서요. 이게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납품하는 코드라서 그래요. 에이전트가 짠 걸 제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넘기면, 나중에 사고가 제 책임이거든요.
그런데 2.0은 이 워크플로우랑 정면으로 안 맞았어요.
- 2.0은 파일트리랑 터미널을 채팅창 뒤로 숨겨버려요. Claude Code가 사는 그 터미널이 화면에서 사라지는 거죠.
- 반면 IDE 버전은 에이전트가 고친 코드를 줄 단위로 보여주고, 제가 수락·거절을 직접 눌러요. 런타임 에러가 나면 내장 디버깅으로 그 자리에서 잡고요.
즉 2.0은 "AI를 믿고 결과만 검수해" 라는 철학이고, 제 일은 "한 줄 한 줄 내가 확인해야 해" 예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의 성격이 다른 거예요. MVP를 빠르게 찍어내는 일이면 2.0이 더 좋을 수 있어요. 근데 남의 운영 코드를 만지는 일이면 검토 권한을 못 놔요.
검토 권한을 포기할 수 없는 워크플로우라면 IDE가 답이에요.
4) 그래서 안 갈아탄 진짜 이유 3가지
정리하면 이래요.
- 코드 줄단위 검토·승인이 제 일의 핵심이라, 그걸 숨기는 화면은 저한테 손해예요.
- Claude Code랑 Claude 모델 연동이 터미널에 묶여 있어서, 터미널을 치운 2.0에선 결이 안 맞아요. (참고로 2.0에도 Claude Opus 4.8, Sonnet 4.6은 모델 목록에 남아있어요. 다만 제가 쓰는 건 "모델 드롭다운"이 아니라 "터미널 위의 Claude Code" 라서요.)
- IDE는 신규 기능이 멈췄지만, 굳이 둘 중 하나만 고를 필요가 없어요.
3번이 핵심이에요. 알고 보니 2.0 데스크톱과 예전 IDE를 같은 폴더에 동시에 물려두면 한쪽이 고친 파일이 다른 쪽에 실시간으로 반영돼요. 그래서 저는 IDE에서 Claude Code로 코드를 보고 만지고, 무거운 자동화나 백그라운드 작업이 필요할 때만 2.0 대시보드를 켜요. 굳이 갈아탈 게 아니라 둘 다 켜두는 듀얼 운용인 거죠.

관망이 손해가 아니에요. 둘 다 켜두면 되니까요.
5) 한 발 물러나서 보이는 구글의 속내
여기까지가 제 개인 워크플로우 얘기였고, 이제 좀 더 큰 그림이에요. 2.0을 쓰면서 자꾸 신경 쓰였던 게 있어요. "구글이 왜 굳이 에디터를 치웠을까?"
저는 이렇게 봐요. 에디터는 사실 중립 지대예요. 거기선 Gemini도 쓰고, Claude도 꽂고, Claude Code도 터미널에 띄우죠. 어떤 회사 모델이든 사용자가 골라 끼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그런데 2.0은 그 중립 에디터를 치우고, 구글이 설계한 대시보드를 중앙에 놨어요. 그 위에서 기본값은 자연스럽게 Gemini로 흘러가고요.
흩어진 신호들을 모아보면 방향이 보여요.
- 기본 모델이 Gemini 3.5 Flash로 고정돼요. 심지어 이 모델은 Antigravity 안에서 함께 다듬어졌다고 해요. 도구와 모델이 한 몸인 거죠.
- Gemini CLI를 6월 18일에 닫고, Antigravity CLI로 갈아타라고 해요. 쓰던 사람은 사실상 떠밀려 이주하는 셈이에요.
- 가격을 확 내렸어요. AI Pro는 월 19.99달러, 상위 Ultra는 99.99달러로요. 예전 최상위가 249.99달러였던 걸 생각하면, 일단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공격적인 값이에요.
- 데스크톱·CLI·IDE·SDK가 하나의 에이전트 하네스로 묶여 있어요. 한번 이 생태계에 발을 들이면 플러그인, 스킬, 워크플로우가 전부 여기 쌓이죠.
종합하면, "Antigravity를 무료에 가깝게 풀어서 사람을 모으고, 그 안에서 Gemini를 기본값으로 만들어 락인한다" 는 그림이에요. 도구가 공짜인 데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공짜로 Claude를 끼워주면서도, 흐름은 Gemini로 모으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역설이 하나 보여요
재밌는 건, 그렇게 Gemini로 몰아가는 구글이 자기 플랫폼 안에 Claude를 그대로 넣어뒀다는 거예요. 그것도 공짜로요. 왜 경쟁사 모델을, 그것도 코딩에서 제일 센 모델을 자기 집에 들여놨을까요?
저는 이게 앤트로픽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해요. 여러 코딩 도구 비교 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게 있어요.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머리에 들고 설계하는 일, 낯선 코드베이스를 디버깅하는 일, 비전공자가 쓴 애매한 요구사항을 알아듣는 일. 이 어려운 구간에서는 Claude가 앞선다고요. 그래서 구글조차 "우리 모델만 쓰세요" 하면 사용자가 떠나니까, Claude를 미끼 겸 균형추로 넣어둘 수밖에 없는 거예요.
다시 말해, 구글이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판을 새로 짜는 것 자체가, 코딩 에이전트 시장에서 앤트로픽(Claude)이 그만큼 무섭다는 방증인 셈이죠.

결론: 갈아탈까, 버틸까
정답은 없어요. 본인 일의 성격으로 판단하시면 돼요.
- 신규 MVP·자동화 스크립트·시각적 작업 위주 라면: 2.0의 병렬 에이전트가 진짜 무기예요. 갈아타도 좋아요.
- Claude Code에 의존하고, 코드를 줄단위로 검토해야 하는 납품 작업 이라면: 저처럼 IDE에 남으세요.
- 둘 다 필요하면: 같은 폴더에 물려 듀얼 운용하세요. 이게 지금으로선 제일 안전해요.
- 일단 관망 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IDE가 기능 동결 상태라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지금은 도구 하나에 인생 거는 시대가 아니에요. Antigravity도, Claude Code도, Cursor도, 다 한 번씩 써보면서 플랫폼을 비교하는 눈을 기르는 게 진짜 경쟁력이에요. 각 회사의 "기본값"에는 그 회사의 사업 속내가 숨어 있거든요. 기본값이 내 스택을 정하게 두지 마세요.
실무 체크리스트
- 내 워크플로우에 터미널/Claude Code가 필수인지부터 점검하세요. 필수면 IDE를 버리지 마세요.
- Gemini CLI 쓰던 분은 6월 18일 종료 전에 이주 경로를 확인하세요.
- 자동 업데이트로 화면이 뒤집히는 게 싫으면, 자동 업데이트를 끄고 IDE와 2.0을 따로 깔아 듀얼로 세팅하세요.
- 무료 한도가 대략 5시간 주기로 리프레시된다는 점을 감안해서, 무거운 작업과 가벼운 작업을 나눠 쓰세요.

마무리
방향은 명확해요. 구글은 Antigravity를 미끼로 Gemini 생태계에 사람을 묶으려 하고, 그 와중에도 Claude를 빼지 못하는 건 그만큼 Claude가 세다는 뜻이에요. 우리 솔로프리너 입장에선, 어느 한쪽에 휩쓸리기보다 여러 도구를 직접 굴려보며 비교하는 안목이 가장 큰 자산이 될 거예요. 저는 당분간 IDE와 2.0을 같이 켜두고, 일의 성격에 따라 손을 바꿔가며 쓸 생각이에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2.0으로 갈아타셨어요, 아니면 버티고 계세요? Claude Code를 메인으로 쓰시는 분들 얘기가 특히 궁금해요. 궁금한 점이나 본인 워크플로우 고민은 댓글로 편하게 문의 주세요. 같이 짚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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