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계산하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시작해! _타로카드럭키박스 _김소라

전투적인 7번 전차카드는 행운이 따르는 카드

2023.06.01 | 조회 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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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문화

총 20여명의 작가들이 세상의 모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전해드립니다.

 

왕자같은 남자가 오른손에는 봉을 들고 있고, 마차를 타고 의기양양하게 서 있습니다. 마치 태양의 마차를 모는 아폴로 신 같습니다. 마차 위에는 별 모양이 그려진 하늘색 커튼이 쳐져 있는데, 별은 팔각형, 육각형, 오각형 세 가지 모양입니다. 이는 각각 우주의 에너지, 마법의 힘, 사랑을 뜻합니다. 마차의 중앙에는 날개 달린 원이 있는데 이것은 승리의 상징 혹은 영혼의 바퀴라고 합니다. 마차를 끄는 두 마리 스핑크스는 검은색과 흰색입니다. 음과 양,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전차의 주인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두 마리 스핑크스의 힘을 잘 분배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타로카드 7번 전차 체리엇 
타로카드 7번 전차 체리엇 

 

타로카드 메이저 7전차’(The Chariot)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두 마리 스핑크스를 앞에 내세우고 달려나가는 전사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전차를 탄 신은 바로 전쟁의 신 아레스입니다. 아레스는 온 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전쟁의 신입니다. 전쟁 자체를 즐기는 신이라고 합니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내는 호전성과 용맹함을 갖고 있으며 대표적인 상징물로 창, , 방패, 갑옷, 전차, 독수리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타로카드 7전차의 상징은 목적지향적으로 달려나가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나가는 인물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전차 성향의 한 인물이 있습니다. 인생 자체를 도전과 경험으로 여기는 30대 중반인 친구입니다. 경상도의 작은 소도시에서 태어나 스스로 흙수저라고 여기면서 10대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환경을 탈출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서울로 대학을 진학했고,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 하나 받지 않은 채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고 일하고 공부를 하면서 치열하게 20대를 보냈습니다. 머물 곳이 없을 때는 염치 불구하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여행 가방 하나 끌고 가서 임시로 계속 살았습니다. 그 와중에 도보로 전국 일주를 한다든지 한라산 등반을 하는 등 나름 도전적으로 살려고 애썼습니다.

 

직장을 들어갔지만 얼마 후 자신이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표를 쓰고 청년창업지원금을 받아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전공은 사회복지였지만 창업한 아이템은 생활한복이었습니다. 디자인을 해 본 적도 없고, 옷가게를 해 본 적도 없었지만 그저 생활한복에 매료되어 공부하고 배워가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당시에도 꽤 거금이었던 5천만원 지원금을 받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동대문 새벽 시장을 다니면서 몸으로 부딪히며 상인들에게 무작정 물어보고, 한복 제작 노하우가 있는 분들을 무작정 찾아가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듯하며 물었다고 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바로 이럴 때 하는 말인가 봐요. 그녀가 20대 후반에 시작한 창업은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게 되었죠. 그때 마침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결혼을 서둘러 하고, 곧바로 임신을 하고, 딸도 낳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숨가쁜 인생 여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친구는 아이를 낳고 돌이 되자마자 어린이집에 맡기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빵집에서 시간제로 일을 했습니다. 여건이 되면 좀더 아이와의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으련만 가만히 집에 있는 성격이 못 된다면서 사회생활을 급하게 시작했습니다. 전문직 혹은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일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시작해보곤 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몸무게를 20킬로 정도 감량하고 바디 프로필을 찍었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면서 배운 것을 실천하고, 스스로 만든 독서모임을 운영하기도 했죠. 얼마 전에는 자신의 20대 창업 실패담을 스토리로 담은 책을 쓰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이어나가며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열심히 움직여나가고 있습니다.

 

7번 전차 카드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이 친구의 목적지향적이고 빠른 변화는 경험주의자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세운 목적에 따라 주체적으로 운전대를 잡고 나아가며 경험에서 배우길 원합니다. 타로카드의 전차는 오늘날 자동차, 버스, 트럭, 기차, 지하철, 비행기 등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두려움 혹은 공포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며 성장해나가는 사람입니다.

 

또한 전차는 ‘7’이라는 숫자와도 의미있습니다. 무지개 색은 일곱가지 색이고, 음악의 음계는 7음계이고, 일주일은 7일이며, 차크라(우리 몸의 에너지센터)7개입니다. 석가모니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고 하고, 깨달음의 지혜를 돕는 일곱가지 행법을 칠보리라고도 합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숫자가 행운의 숫자 7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낯선 영역에서 우리는 누구나 초보자입니다.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가기 위해서는 불안한 첫 걸음이 필요합니다. 안정된 곳에 머물기보다 불안하지만 새로운 길을 나서야 할 시기가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면서 행동하는 시기는 어느 누구에게나 존재하지요.

 

타로카드를 뽑았을 때 7번 전차카드가 나왔다고 해서 항상 어떤 일이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도전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겠죠. 인생은 늘 이기는 전쟁터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승리할지 패배할지 모르기에 어느 순간에는 뛰어들어 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태국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전차를 타고 용맹스럽게 여행지를 누비고 다녔던 씩씩한 전사 같은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중학생 아이와 함께 자유여행 중이었는데, 여행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환전해 간 돈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갑의 돈은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신용카드 결재나 현금인출도 되지 않았습니다. 여행지에서의 막막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숙소에 앉아있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골목길을 걸으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지금 태국 방콕 여행중입니다. 아이와 함께 긴 여행을 하다 보니 현금이 떨어졌는데 혹시 돈을 빌려주실 수 있는 한국인이 계시면 한국에 가서 온라인 뱅킹으로 송금해드리겠습니다라고 써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5분도 되지 않아 페이스북 친구 한 명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제 친구가 방콕에 있다고 하네요. 연락을 해 볼 테니 가서 돈을 빌리시고 나중에 한국 가서 갚으시면 어떨까요!” 정말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여행은 문제의 연속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고, 계획대로 순조롭고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돈을 빌리기 위해 오토바이 그랩(Grab) 택시를 타고 40분 이상 달려가 이역만리 타향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한국인을 만나 100달러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죽기 살기로 도전해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어쨌든 행동하고 움직여나가야 합니다. 행운은 가만히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그만 말하고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바닷물에 들어가야 하니다. 신발을 벗고 모래밭에 성큼 들어가 발가락의 모래 촉감을 느끼고,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어 보는 것입니다. 너무 깊은 고민도 계산도 필요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오늘의 타로를 뽑았을 때 7번 전차 카드가 나왔을 때는 어떤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아마 가만히 집에 머물기보다는 바깥활동을 하게 된다거나 새로운 시도 및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전투적으로 열심히 자신이 하는 일을 해내야 할 수도 있고, 좋은 성과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이변이 생기는 날이라고나 할까요.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거부하거나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변수가 좋은 것인지 걸림돌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무작정 시작해본다면 새로운 운이 따르는 날이란 뜻이랍니다. 약간은 도전정신 및 개척정신도 필요하겠지요. 행동해 본다는 것에 의의가 있기에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그저 경험하면 됩니다.

 

우리의 뇌는 매우 유연하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기관입니다.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시스템으로 작동하니다. 뇌가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회로를 바꾸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새로운 뇌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바로 작년 이맘 때의 는 지금의 나와 다른 사람인 셈이죠. 뇌에 축적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변화가 합쳐져 지금의 내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뇌의 가소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스스로를 가능성있는 존재로 만들어가는 일이 되겠죠.

 

바로 '7번 전차'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방식에 대해 말해주는 타로카드랍니다.

 

글쓴이 : 김소라 작가 

『타로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여자의글쓰기』 바람의끝에서마주보다』 『사이판한달살기』 『맛있는독서토론레시피 등 다양한 책을 썼습니다. 

수원에서 작은 책방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하며 타로카드로 마음공부하는 글을 씁니다.  

<타로카드 럭키박스>는 타로카드가 주는 의외의 기쁨과 성찰의 순간으로 위로받으며 잠시 쉼을 얻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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