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일기 안부 편지를 시작하며

2023.12.12 | 조회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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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일기 안부 편지

매주 월요일 안부 편지를 보냅니다

독자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죠, 종종 글을 쓰는 작업은 감각과 사고를 관념화해서 문자 언어에 담아서 보존하려 노력하는 과정이고, 그것은 어렵지만 저는 그게 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더 큰 즐거움은, 읽어준 사람과 다시 그 감각과 사고에 대해 언젠가 대화 나누는, 그 소통에 있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죠, 이것이 제가 일기를 타인에게 게시해온 근본적인 동기입니다, 

다만 문자 언어는 확실히 음성 언어보다 편리한 면이 있습니다, 비동시적인 소통의 편안함이죠, 음성 언어로 실시간으로 대화하려면 듣는 이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피로감이 함께할 수도 있지만, 글을 쓸 때에는 그저 저의 감각과 사고를 문자 언어에 잘 함축하여 담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어떻게 읽힐지 고민하기보다 의미를 잘 눌러 담는 것에 집중하는 일은, 잘 고민하고 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해상도의 선명함이나 혹은 각종 필터를 통한 풍부한 표현 면에서는, 종국에는 대화로는 얻을 수 없는 더 큰 소통에 도달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것이 편지의 매력이죠, 

새삼 이렇게 정기적인 편지라는 형태로 글을 보낼 생각을 한 이유는, 제가 서른 일곱 살 생일에 이르러서, 문득 그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도 있었고요, 제가 종종 글을 쓰는 페이스북이나 브런치 블로그 같은 매체도 천년만년 지속되진 않을테니, 지속성 면에서 새로운 채널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소일기는 심지어 싸이월드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여러 방식으로 작성되어 왔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20년 전 중학생 때에는 직접 만든 HTML 홈페이지에 올렸던 적도 있는 것 같네요, 그러니 이제와서 이런 메일링 플랫폼을 이용해보려는 시도도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변화의 궤적을 두고 그것을 돌이켜 성장이었다고 자연스럽게 지칭할 수 있는 시간을 살아온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 어느 날, 저는 제가 젊음보다 늙음에 가까이 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물론 저의 신체적 나이나 제가 속한 무리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긴 좌표 직선에서 제 삶이 늙음보다는 젊음에 있다고 표시할 수 있겠지만, 정말 내가 겪어온 모종의 변화가 성장이긴 했던가 그것이 늙음은 아니었던가 아주 작은 균열 같은 의심이지만 그런 생각이 찾아왔을 때, 저는 반사적으로 젊은 척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젊음에 가까운 행동 중 하나는, 이전에는 하지 않던 새로운 일을 끊임 없이 시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것이 문득 그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는 단순한 생각에 대한 부연입니다, 

저는 제 경험과 세계를 넓히기 위해 타인의 글을 읽고, 종종 제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제가 받은 좋았던 것들을 그 누군가에게도 돌려주고 싶다는 것도 꾸준히 글을 쓰게 하는 동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모쪼록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주제는 주로 일상다반사 위주입니다만, 그러니까 밥 먹고 잠 자고 살면서 대화 나누며 깨닫고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들 위주이겠습니다만, 최근 수 년 간 해온 것처럼 제 삶과 직업이 걸쳐 있는 영역들에 대한 것들, IT기술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관점에 대한 얘기라거나, 특히 삽십 대 후 반을 살고 있는 현재에는 아무래도 스타트업 비즈니스나, 그런 것이 담길 것 같습니다, 희망 사항으로는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미식 경험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가 있네요, 

연소일기 안부 편지는 가급적 주간 송부를 목표로 우선 루틴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자 이제 시작입니다, 구독료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반가운 새로운 시간들을 함께하시죠, 

2023년 12월 12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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