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이탈리아에는 두 개의 종교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카톨릭과 페라리.
몬자 서킷이 특별한 이유 그리고 Forza Ferrari
1. 이탈리아의 모터스포츠 문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서킷인 몬자(Monza) 서킷은 1922년 개장했습니다. F1이 시작된 1950년 이래 매년 몬자에서 경기가 펼쳐졌다는 역사와 자부심으로 몬자는 이탈리아 모터스포츠 전통을 의미합니다.
2. 페라리의 고향
게다가 몬자는 페라리의 홈 그랑프리입니다. 물론 페라리 본사 마라넬로에서 몬자 서킷까지 약 200km가 떨어져있지만, 페라리의 홈 그랑프리라는 상징성을 띄고 있습니다.
몬자 서킷 분석
몬자 서킷 타이어 분석
타이어는 중간 컴파운드인 C3, C4, C5.
왼쪽 앞바퀴 관리 어려움 = 원스톱이냐, 투스톱이냐 갈림
몬자는 직선 주로, 시케인 할 것 없이 속도가 가장 중요한 서킷입니다.
자연스럽게 타이어 컴파운드*도 타 서킷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종류(중간 정도 부드러움)로 제공되었습니다.
*compound, 타이어 고무 혼합물
*참고로 C1으로 갈수록 단단한 컴파운드
부드러운 컴파운드는 차량 조종성이 좋고, 타이어 온도가 빠르게 맞춰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부드럽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심하며, 트랙 온도가 높다면 타이어 손상이 빨라져 타이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구요.
[2024 이탈리안 GP 경기결과]
네, 페라리의 샤를 르끌레르가 우승했습니다 🎉
페라리
르끌레르가 페라리 홈 그랑프리에 감동적인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아, 르끌레르가 우승했지만, 4위 사인츠의 피의 쉴드를 우리 잊지 않기로해요. 사인츠 역시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페라리 차량 업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퀄리파잉까진 업그레이드가 아닌 옆그레이드인 줄 알았는데, 레이스에선 그 우려가 무색하게 두 드라이버 모두 차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냈습니다.
실제로 아래 데이터를 보면 르끌레르의 전체 레이스 페이스는 네 번째, 사인츠는 일곱 번째로 그리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다만 원스탑으로도 레이스 페이스가 유지될 수 있었던건 이번 업데이트가 타이어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더해 레이스 전략을 빠르게 수정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르끌레르가 인터뷰에서 밝히길, '원래는 원스탑을 노리려고 했으나, 투스탑도 고려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맥라렌
피아스트리가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이번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위 데이터만 보아도, 맥라렌의 페이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번 몬자에서 세 개의 업데이트를 가져왔는데 역시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만 타이어 그레이닝 이슈 (tyre graining, 타이어 마모) 로 타이어 관리가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관점에선 르끌레르의 경기 운영이 탁월했다고 생각됩니다.
레드불
전반적으로 아쉬웠습니다.
6초가 넘게 걸린 핏스탑, 그리고 막스가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전략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매번 가져오는 업데이트는 더 이상 1위 싸움을 할 경쟁력이 없구요.
이 모든 혼란이 '뉴이가 떠나서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레드불의 부진에 대해 막스는 '뉴이 때문은 아니다'라 밝히긴 했습니다만, RB20 레이스카는 진작에 개발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론 강력한 tech 리더십의 부재로 우왕좌왕하는게 최근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아쉽습니다. 레이스 페이스는 맥라렌 바로 다음이었지만, 경기 운이 전반적으로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지의 스타트가 참 좋았는데, 레티필로 시케인에서의 브레이크 락업으로 페이스가 떨어졌고, 이후 랩에서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P5(해밀턴), P7(러셀)에 그쳤어야했습니다.
그외에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P9 윌리엄스 알본이 포인트를 땄습니다. P12 콜라핀토가 눈도장을 찍었구요.
과거 윌리엄스 드라이버들인 라티피나 사전트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레이스가 기대됩니다!
Kmag이 P10으로 오랜만에 팀에 포인트를 안겨주었습니다. 이미 패널티가 있는 상황에서도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낸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참고: 각 팀의 이번 몬자 업데이트 문서 원본 (출처: FIA, 영어 원문입니다)
[참고]몬자 차량 셋업 : low drag or low downforce
*아래 개념들은 다음달 뉴스레터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라, 시간이 없으시다면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
몬자 서킷에선 대부분 로우 드래그 셋업이나 로우 다운포스 셋업을 가져옵니다.
🔴 Low Drag 셋업
몬자는 직선 구간에서 빠르게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에 공기저항(=드래그)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로우 드래그 셋업은 드래그를 줄일 수 있게 리어윙과 프론트윙의 받음각을 최대한 낮추어 세팅됩니다.
🔴 Low Downforce 셋업
다운포스는 차량 위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접지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로 고속 코너링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몬자에서는 고속 코너가 적고, 대신 매우 긴 직선 구간이 많기 때문에, 다운포스가 많으면 오히려 공기 저항이 증가해 속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로우 다운포스 셋업을 선택해 직선 구간에서 공기 저항을 줄이고, 더 빠르게 주행할 수 있게합니다.
참고로, 극단적인 하나의 셋업만을 가져오는건 아니라 적절히 섞어서 밸런스를 맞춥니다
🔔 이번주 주요 F1 뉴스
F1, FIA 오피셜 및 공신력 높은 미디어만 다룹니다
뉴스1 💬 25 시즌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을 대신할 이탈리아의 10대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
원문 Andrea Kimi Antonelli: Italian teenager replaces Lewis Hamilton at Mercedes for 2025 season
(8월 31일 기사, BBC, 링크)
뉴스2 💬 막스 베르스타펜 : '내 차는 운전할 수 없는 괴물', F1 타이틀에 대한 분노 표현
원문 'My car is undriveable monster’: Max Verstappen fumes over F1 title hopes (9월 2일 기사, The Guardian, 링크)
뉴스3 💬 잭브라운: '파파야 룰' 그리고 맥라렌 팀 오더에 논란에 대해 밝히다
원문 Brown opens up on ‘papaya rules’ and McLaren team orders debate as Norris misses out on golden opportunity (9월 2일 기사, F1 공식, 링크)
번외 뉴스 💬 윌리엄스의 로건 사전트는 네덜란드 GP 이후 시트를 잃었습니다.
F2에서 활약 중인 프랑코 콜라핀토가 그 자리를 대신했는데요. 개인적으론 윌리엄스가 남은 시즌 포인트를 위해서 콜라핀토를 영입했다기 보다는, 루키 드라이버 그리고 윌리엄스 아카데미 드라이버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콜라핀토를 선택했다고 보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레이스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펼쳐집니다.
바쿠는 재미있는 스트릿 서킷입니다.
🇦🇿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일정
▪️ 9월 13일 - 9월 15일 오후 8시 (한국시간, 추석 연휴)
▪️ 바쿠 시티 서킷
최근 F1에서 사고가 없었죠? 바쿠는 매년 사고가 나는 서킷입니다😂
🇦🇿 바쿠 서킷 세줄 요약
1️⃣ 바쿠는 오버테이크 기회가 많은 서킷
2️⃣ 시티 서킷 특성상 타이어 관리 매우매우 중요
3️⃣ 세이프티카를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서킷 중 하나
바쿠 서킷은 다음 뉴스레터에서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엔젤의 두 번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벌써 16번 째 그랑프리가 지났고, 이제 8번의 그랑프리만 남았습니다.
1. 티포시가 아님에도 르끌레르의 우승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르끌의 팀 라디오를 들으며 느낀건 '아, 이게 스포츠구나'. 홈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의 모습과 격렬한 응원을 보여주는 팬들. 왜 이 스포츠를 사랑하는지 느끼게 해준 대목이었습니다.
2. 경기가 있는 주에는 뉴스레터를 두 번 발송 해볼까 합니다.
퀄리파잉 다음날 (=일요일)엔 퀄리파잉 리뷰, 선수 인터뷰, 차량 업데이트와 경기 관전 포인트를 간단하게 담아서 빠르게 발송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요일 경기를 이해하시는데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요 :)
그리고 경기 이후 (화요일)은, 전반적인 레이스 리뷰, 관련 뉴스와 함께 F1 용어, 개념, 컨텐츠 등을 더 담아서 보내면 어떨까 고민하는 중 입니다.
이래저래 품이 많이 들겠지만, 잠시 회사를 쉬는 동안 더 바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 언제나 환영입니다 🧡
F1 뉴스레터 운영자 김지원 (@angeln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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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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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오늘도 마틴님 고견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 🤎 1. 페라리 -페라리는 극공입니다. 저는 토요일 퀄리보고나서는 망했다 싶었어요. 업데이트를 무더기로 가져왔으면서 퍼포먼스를 못내는걸 보니까요. 근데 올해 전략들 다 짜른 보람이 있는지, 레이스 운영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언급주신 엔지니어는 찾아볼게요. 르끌 레이스 엔지니어인 xavi 마르코스 위에 있는 분인가봐요. 2. 멜세 저의 친정팀이기도 하지만... 여기야말로 요즘 슬프네요. 토토랑 리더십 레벨들이 머리채잡고 어거지로 캐리하는 느낌입니다. 다음 레이스들에서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번외로, 자우버 ㅋㅋ 비노토랑 키미 등장은 말씀대로 의외였습니다. 비노토야 이탈리안이니까 그렇다 쳐도 키미 추후 자우버 복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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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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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나름 시간 많이 들여서 만들고 있는 보람이 생기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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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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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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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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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다음에도 더 용어 설명에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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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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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녜 감자씨 ~ 포도 사진이나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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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heol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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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그러니까요 ! 이번 경기보고 모든 F1 팬들은 티포시이다... 어느정도 이해했습니다 ㅋㅋ 맥라렌은... 아직 조직이 그리 성숙하지 못한 것 같아요. 지난 해 까지는 중상위권에 머물다가 갑자기 업그레이드 성공한 격이라 내부엔 위닝 마인드셋도 부족한게 한 몫하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수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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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water87
페라리의 작전이 르클레에 의해 성공당했다고 보여지네요🤣 자세한 트랙리뷰 너무 좋아요! 다음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가 기대되네요:)
F1 뉴스레터
정확하세요! 르끌레에 의해 성공 '당해졌다' ㅋㅋ 극공합니다! 저도 캘린더에서 기다리는 GP 중 하나가 아제르바이잔이라 ㅎㅎ 재밌게 리뷰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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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리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F1 뉴스레터
감사합니다 바이블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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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덕분에 F1 보는 재미가 늘었어요! 감사합니다! 러셀의 첫 챔피언까지 화이팅!🔥🔥
F1 뉴스레터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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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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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바쿠는... 누구나 다 삽질 한 번씩 해본 서킷이라 ㅋㅋ ㅠㅠ 샤를이 락끌레르 많이 보여주는 곳이기도 했져 흑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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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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