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농구를 좋아했다. 농구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다. 마이클 조던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렇게 좋아하는지, 왜 시간이 날 때면 친구들과 농구를 하러 가는지 궁금했다.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듯 마이클조던 다큐멘터리를 보고 검색도 했다. 그래도 농구에 대한 흥미는 생기지 않았지만, 그의 반짝거리는 눈을 보면서 얘기할 생각에 기뻤다. 어느날 그를 만나서 들뜬 목소리로 저번에 말했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고 했더니 특유의 머쓱한 표정으로 웃으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한건 아니었는데. 그게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가끔 삼청동에 가면 그 날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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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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