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Tech Bites
Vol.2 · 2026.04.22
두 번째 모임이 열렸어요. 이번엔 참석자도 더 늘었고, 뽀모도로 타이머를 도입해 발표 시간을 8분으로 딱 맞췄어요. UI 설계의 미래부터 전쟁과 AI, TV 생태계 경쟁, 스케일링의 함정, 공급망 보안까지 — 이번 회차도 주제의 스펙트럼이 넓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스케일이 정말 답인가?"라는 질문 하나로 토론 전체가 모아졌습니다.
이번 모임 주제 딥다이브
AI가 UI를 직접 짜지 않는다면? — Google A2UI
발표: Jay
AI가 UI 코드를 직접 생성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어요. 만들 때마다 결과가 달라지고, 여러 AI 에이전트가 연결될 때 정보가 손실되며, 외부 AI가 코드를 직접 건드리면 악의적인 명령이 심어질 수 있었죠.
구글 DeepMind가 공개한 A2UI는 이 문제를 다르게 풀어요.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게 아니라, "어떤 컴포넌트를 어디에 배치할지"만 JSON 설계도로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앱은 그 설계도를 받아 자기 스타일로 화면을 그려내죠. 예약 화면을 만든다면 AI는 "날짜 피커, 시간 선택기, 인원 입력, 예약 버튼"만 명령하고, 앱이 iOS면 SwiftUI로, 웹이면 Web Component로 각자 렌더링하는 방식이에요.
덕분에 사전 승인된 컴포넌트 카탈로그 안에서만 작동하니 보안 문제도 해소되고, 어떤 플랫폼에서든 통일감 있는 UI를 일관되게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경쟁사인 Anthropic·OpenAI가 완성된 HTML을 iframe에 집어넣는 방식과 달리, 구글은 더 가볍고 안전한 '설계도 방식'으로 차별화를 택한 거예요. Apache 2.0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어요.
디자이너의 역할이 "모든 뷰를 직접 설계하는 것"에서 "AI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디자인을 구조화해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환될 수 있어요. 빠르게 적응하는 디자이너일수록 이 방향으로 먼저 움직일 거예요.
소프트 파워의 종말, 하드 파워의 시작 — 팔란티어의 22개 테제
발표: Simon
팔란티어(Palantir)가 22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테제를 공개했어요. 핵심은 이거예요 — "실리콘밸리는 인터넷과 GPS 등 국방이 만들어낸 토대 위에서 성장했으니, 엔지니어들은 국방에 적극 참여할 의무가 있다." 앱 중심의 소프트 파워 산업에서 벗어나 국방·군사 영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선언이죠.
핵 억제력의 시대가 저물고, AI가 새로운 억제력으로 기능하는 시대가 됐다는 논리예요. "이번 세대의 하드 파워는 소프트웨어 위에 세워질 것이다"라는 문장이 테제 전체를 관통해요. 팔란티어 대표 알렉산더 카프는 원래 진보주의자였는데, 지금은 그 프레임을 역으로 활용해 진보주의를 비판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인물이에요. 베네수엘라 작전에서 팔란티어가 성과를 낸 것이 이 테제 발표의 배경이 됐어요.
발표자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국방부에 깊게 뿌리내린 팔란티어의 기반을 뽑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팔란티어 스스로 판단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어요.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소프트 파워)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하드 파워의 핵심 인프라로도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Anthropic이 일부 군사적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우리가 안 하면 중국이 한다"는 논리에 AI 기업들이 공감하는 한 이 흐름은 계속될 거예요.
TV는 더 이상 화질 싸움이 아니다 — 삼성·LG의 AI TV 전략
발표: Mason
삼성과 LG가 TV의 경쟁 방식을 바꾸고 있어요. "더 선명하고 큰 화면"이 아니라 "어떤 경험을 주느냐"로요. TV가 방송을 보는 기기에서, 음성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허브로 진화하고 있어요. 스포츠 경기를 보다가 선수 정보를 TV에 바로 물어보면 답해주는 경험이 가까운 미래예요.
삼성은 올해 출시하는 신규 TV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자체 OTT인 삼성 TV 플러스를 확장하는 플랫폼 전략도 함께 가져가고 있고요. LG는 음성 인식 기반 개인화 경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어요. 한편 중국의 TCL은 2025년 12월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어요.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로 2위로 밀렸는데, 2024년 1월부터 11개월간 유지해온 선두 자리를 처음으로 내준 거예요. LG전자는 8% 수준이구요. 저가 TV에도 AI를 탑재하는 중국의 전략이 삼성·LG에게 강한 압박이 되고 있는 거예요.
TV 산업의 변화는 하드웨어 성능 경쟁에서 생태계·소프트웨어 경쟁으로의 전환이에요. 애플이 하드웨어를 팔면서 OS와 생태계로 사용자를 묶어두는 전략과 같은 흐름이죠. 삼성이 현대와 협력하며 자동차를 홈 생태계 안에 포함시키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스케일이 가능한 비즈니스인가, 먼저 물어야 한다 — 성심당과 인앤아웃
발표: John
성심당이 지점을 추가로 내는 게 스케일업일까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서부 이외 지역에 지점을 내지 않으면서도 지속 성장과 품질 유지를 실현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한데, 냉장 패티 품질을 지키기 위해 모든 매장이 정육·물류 시설에서 당일 배송 가능한 거리 안에 있어야 하거든요. 지역 한정은 전략이 아니라 품질을 지키려는 공급망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예요.
스케일이 가능한 비즈니스는 지점이 10개→100개→1,000개가 되어도 효율이 증가하는 구조예요. 반면 성심당처럼 지점을 늘리면 자사끼리 경쟁하고 품질 유지 비용이 커지는 비즈니스는 스케일이 어려워요. 이걸 판단하는 지표가 공헌이익(Contribution Margin)인데, 투자를 받기 전에 이게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공헌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스케일을 강행하다 망하는 케이스가 스타트업에서 반복되고 있어요.
참고로 성심당은 대전 15~16개 매장만으로 2025년 매출 2,629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영업이익률 24.5%)을 기록했어요. 6,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트(영업이익 387억 원)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거예요.
투자를 받는 순간 스케일업 압박에 놓이게 되는데, "스케일이 가능한 비즈니스인가"를 먼저 검증하지 않는 게 스타트업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예요. 발표자는 AI 시대에 스케일하는 비즈니스를 반드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생각을 공유했어요.
정부 납품의 새 필수 키워드 — SBOM과 공급망 보안
발표: Steve
2021년 Apache Log4J의 취약점 하나로 미국 정부 시스템이 마비됐어요. 이를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는 소프트웨어 납품 시 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 소프트웨어 명세서) 제출을 의무화했어요. SBOM은 소프트웨어에 포함된 오픈소스 구성 요소, 버전, 의존성을 명시한 문서예요. 쉽게 말해 "이 소프트웨어에 어떤 부품이 들어있는지 목록"이에요.
국내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2023~2024년 KISA가 의료·국방·정부 납품 업체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했고, 과기정통부에 공급망 전담 팀도 신설됐어요. 2026~2027년 사이 가이드라인 수준을 넘어 법안으로 의무화될 전망이에요. 2027~2028년 정부기관 납품 소프트웨어의 핵심 키워드는 제로 트러스트, MLS(Multi-Level Security), 공급망 보안 세 가지가 될 거예요.
오픈소스 의존도를 최소화한 인하우스 솔루션은 보안 취약점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고, 정부 납품 시 책임 소재도 명확해요. 테슬라는 극단적인 인하우스 정책으로 메모장 같은 사소한 로직에도 오픈소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요.
정부·의료기관을 타겟으로 하는 사업이라면 제로 트러스트, MLS, SBOM 키워드를 미리 준비해두면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이 가능해요. 지금은 가이드라인이지만 곧 법적 의무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게 유리해요.
현장 토론 하이라이트
발표 세션이 끝나고 세 가지 주제로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어졌어요. TV 생태계 경쟁, 스케일링의 의미,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변화에 대해서요.
TV 생태계 — 중국 IoT 플랫폼 투야(Tuya)의 부상
TV에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인데, 콘텐츠 주체는 여전히 넷플릭스 같은 OTT이고 AI는 그 안의 기술에 불과한 느낌이에요. TV에서 애플의 에어드랍·아이클라우드 같은 강력한 락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가가 진짜 질문이에요.
— John중국은 삼성·LG처럼 주력 가전 몇 개가 아니라, 냄새 센서·식물 급수 센서 같은 수백 종의 소형 IoT 제품을 타사 대비 1/3~1/10 가격으로 출시해요. 타사에 없는 제품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사용자가 투야 생태계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죠. 로컬 LLM으로 가전 전체를 자율 제어하는 게 다음 목표예요.
— Simon경량 문명과 1인 기업의 시대
송길영 박사는 『경량 문명의 탄생』에서 "대마불사에서 대마필사로" — 규모가 있으면 오히려 망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해요. 구독자 60~80만 유튜브 채널을 혼자 운영하며 충분한 수익을 내는 것처럼, 1인 기업이 자기만 먹고 살기에 충분한 팬덤을 확보했다면 그걸로 가치가 있다는 거예요. AI 시대의 1인 기업·소규모 기업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예요.
— 송길영 박사 인용미국의 변화 — 트럼프가 아니라 미국 자체의 기조 전환
지금 미국의 변화는 트럼프 개인의 성향이 아니에요. 미국이라는 국가 전체의 기조가 변한 거예요. 트럼프는 그 기조가 선택한 지도자에 가깝죠.
— Steve미국→유럽→한국 순으로 같은 이슈들이 재현되는 패턴이 있어요. 한국은 출산율 저하로 외국 노동력 유입이 불가피해질 경우, 미국·유럽이 겪은 이민 갈등을 그대로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요.
— MasonTech Bite — 이번 호의 한 줄
"스케일이 가능한 비즈니스인가를 먼저 물어야 해요.
AI 시대일수록, 작게 잘 버티는 것이 더 어렵고 더 가치 있을 수 있어요."
해당 내용은 팩트 체크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각 러너들의 인사이트를 알아보자는 취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케일이 답인지, 깊이가 답인지 —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이 모임의 목적인 것 같아요. 그럼, 다음 회차에서 또 봬요 :)
Academy Tech Bites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Academy Tech Bites · Vol.2 · 기록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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