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와 오래에 대한 단상.나는 명확한 것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좋으면 좋은 것으로, 불편하면 불편한 것으로. 마음에 들었다면 굳이 속으로 계산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다.하지만 내 생각과 원함은 표현되기 전까지는 나의 자유지만,
표현되고 전달된 나의 원함에 대한 반응은 더 이상 내 영역이 아니기에 욕심 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불명확하거나 미지근하게 반응하고,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
자연히 내게 관심없음으로 인지하고 대화와 관계를 정리하곤 한다.
세상은 이미 복잡하고, 할 일은 많으며, 힘써 이뤄야 할 일이 천지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조차 움츠려 대하기는 싫기 때문이다.
좋으면 알고 싶고, 알고자 하면 자연히 깊어지기 마련이다. 어느 교수님도 알면 사랑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관계의 핍진성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본 어느 글귀나 타인의 경험담에 의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천천히와 오래’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차를 덖고, 장을 만드는 일처럼
시간에 의존하며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는 과정의 시작은 결코 느리지않다.
오히려 수고스럽고 바쁘다. 차는 좋은 새순을, 이른 아침에 부지런히 채집해 덖어 내야 한다.
그 후로부터 비로소 시간에 맡기어 숙성시키는 것이다.
장은 어떤가. 가장 알맞은 시기에 여문 콩을 부지런히 수확해, 빠르게 처리하고 다듬은 후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 최상의 것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좋은 이를 만나고 싶다면, 나 역시 부지런히 마음을 쓰고 다듬는 데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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