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레터는 요근래에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기술자로써 약간 당혹스러운 이슈였으며, 소속된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을 했던 일화입니다. :)
아래 이야기를 읽은 구독자님은 어떤 결정을 하셨을건지 궁금하네요! 생각을 적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메일로 보내주세요. 🫡
- 생각 적어보기: hello.stranger1337@gmail.com
1.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
뉴스레터의 시작
현재 나는 한 회사를 8년째 다니고 있다. 이렇게 한 회사를 계속 다니다보니 메너리즘도 오게되고 이직에 대한 충동도 꽤나 여러번 들때가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잘 풀어가 보자라며 다양한 취미 생활이나 일 외적인 것들을 해보면서 해소를 해오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뉴스레터이며, 뉴스레터 이 전에는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 이었다.
이목이 집중된 포스팅
얼마 전, 구독자님의 메일로 'A사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내용을 보낸 적이 있다. 물론, 멤버십 전용이었으며, 일부 내용만 노출 되었을 것이다. 사실 A사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내용은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1개월 전에 다른 매체에 공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DDoS 이슈가 맞물려서 그 글을 찾는 사용자가 생각보다 많아졌었다.
2. 이런 적은 처음이라
팀장님의 메시지
불과 1~2주 전에 직접 겪은 일이다. 어느 때와 다름 없이 회사 업무를 보고 있던 중, 팀장님으로 부터 개인 메시지가 왔다. 보통 팀장님은 단톡방에서만 말을 많이 전달하며, 이렇게 개인적으로 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 팀장님: Stranger 야 ~~
- Stranger: 넵!
- 팀장님: 다름이 아니공~~
실제로 저렇게 메시지가 왔다. 과연 무슨일일까? 일 처리를 개떡같이 한 게 있었나? 등 다양한 생각이 밀려왔다.
- 팀장님: A사와 비즈니스적으로 엮여있는데 거기서 연락이 왔어
이 말을 듣고도 또 다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A사 분석글을 보고 나에게 메시지가 온 것은 확실했다. 진단 요청을 하는걸까? 아니면 자문을 구하고자 하는 걸까? 등등 좋은 쪽으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어져 오는 팀장님의 전달 메시지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 팀장님: "그 글을 내려달래"
- Stranger: (엥..? 왜지..?)
내려야 할 글인가?
이전에도 몇 번이고 읽어 보았던 A사 분석글에 민감한 내용은 없다고 생각하고 포스팅을 했었다. 그럼에도 "그 글을 내려달래"라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다시 한 번 정독을 했다. 아무리 봐도 지워야 하는 민감한 자료는 없었다.
- 민감한 개인정보가 있나? No
- 암호화에 사용되는 암호키가 노출됐나? No
- 그들만의 특허 기술이 노출되었나? No
- A사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나? No
이 분석 글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래의 내용이 고작이다. 심지어 DDoS와 관련된 어떠한 관계도 없었으며, 이 분석글을 악용할 수 있는 내용은 더더욱 없었다.
- 1부) 그리드 프로그램 분석
- 2부) 그리도로 연결된 Peer의 IP 획득하기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글)
- 3부) 다른 시청자에게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 요청하기 (그리드의 당연한 기능..)
시원섭섭한 이슈 종결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전한 시대에 이정도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 만으로도 글을 내려달라니, 너무 아이러니 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나는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이고, 이 하나로 인해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글들은 모두 내렸고 팀장님과 A사 측으로는 모두 조치되었다고 전달을 했다.
최소한 A사 측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등 그런 답변이라도 받으면 좋을텐데, 나에게 전달된 것은 없었다. (물론, 윗 선까지는 왔으려나?) 다행인 것은 팀장님이 고맙다고 말해준 것. 시원섭섭하지만 이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3. 앞으로는
늘 그래왔듯 개인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 다양한 분석을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 Hello Stranger로 기제할 수 있는 내용이면 더더욱 깔끔하게 정리하여 공유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제발 파급력이 없는 개인 뉴스레터(블로그)이니, 소소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놓아두면 좋겠다. 이번과 같이 다른 요소(회사 등)들과 얽히지 안길 바란다. 물론, 얽힐 정도의 민감한 이슈는 주의를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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