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FM(@blackfashionmarketing) 대표 입니다.
벌써 9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간 한 해 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 4월 1일, BFM 생산거래 베타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미숙한 BFM을 믿어주신 많은 실력있는 생산업체들 덕분에,
그리고 열정 넘치는 수 많은 브랜드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BFM을 통해 중개하며 두 관점의 시각을 모두 갖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와 생산업체 각각의 입장에서 시장의 어려움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진심으로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언젠가부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브랜드는 안정성을 위해 초기에 극소량생산으로 시작해서 시장 반응을 봐야하는데,
생산업체에게 극소량생산은 사실 들어가는 에너지 대비 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MOQ 1은 "우리 진짜로 1개부터 생산 가능한 업체야"가 아닌,
"우리가 1개부터 생산해줄테니까 앞으로 잘해보자"라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1개만 생산하고 관계가 종료되는 거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산업체 입장에선 들어가는 폼만 크고, 말 그대로 돈은 안되는 일만 반복되는 것입니다.
브랜드와 생산업체, BFM이 모두 상생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당당하게 글로 박아두고선,
과연 이게 건강한 플랫폼이 맞는건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내가 오히려 악순환에 기여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제 막 시작한, 그리고 인프라가 부족한 브랜드를 돕겠다고 나선 일이
기존에 통용되고 있는 생산시장의 논리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고 있는건 아닐까?
결정적으로 제일 처음에 이 플랫폼에 대한 세웠던 가설이 철저하게 틀렸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브랜드를 위해 안전거래 시스템을 만들었으나,
실은 안전거래를 더 원하는 쪽은 생산업체이고,
브랜드들은 안전거래보다 단순히 생산업체의 정보를 원하고 있던 것입니다.
한 생산업체 대표님이 말했습니다.
진지하게 생산을 하기위해 연락이 오는게 아니라,
단순히 정보를 빼가기 위해 연락 오는게 더 많다고 했습니다.
BFM이란 플랫폼을 통해 생산업체들의 연락처를 보기 쉽게 개방하니,
단순 공임비 비교 부터 생산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까지 연락이 온다는 것입니다.
제 가설이 틀렸음을 인정하려고 합니다.
단순, 생산업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추면,
브랜드의 생산도 쉬워지고, 생산업체들도 홍보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모두가 이기는 플랫폼이 될거라 예측했습니다.
틀렸습니다.
앞으로, 오직 '준비된 브랜드'만이 생산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생산거래를 리뉴얼 합니다.
이제 모든 브랜드는 생산업체의 연락처를 '버튼' 하나로 획득할 수 없습니다.
관리자에게 폼을 제출해야 합니다.
폼에는 작업지시서와 레퍼런스 이미지, MOQ 등의 기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관리자 검토 후 생산업체에게 해당 폼이 전달됩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궁금증 충족을 위한 연락이 아예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반드시 '생산 준비'가 완료된 후, 미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예비창업가는 생산거래 전 의무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생산거래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배경지식 입니다.
배경지식 없이 생산하게 될 경우,
돈과 시간만 허비하게 되고,
생산업체와 브랜드 모두 힘들어집니다.
앞으로 예비창업가는 온라인 ZOOM으로 제공하는 생산 강의를 들어야만,
생산업체와 미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 정책 또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3, 6, 12개월 단위로 구매할 수 있던 멤버십 상품을
1개월 단일 상품과 정기구독 상품,
단 두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작업지시서 까지 준비돼 있다면,
1개월 단일 상품만 구매해도,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고품질 업체들과 생산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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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생산에 들어가면 최소 수 십만 원에서 수 백만 원을 쓰게 됩니다.
사업에서 현금흐름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현금흐름이 안되면, 모든게 중단됩니다.
그렇게 사업이 망하는 것입니다.
단순 '사업'이라는 상황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자본주의 한 가운데 있는 우리는 돈과 연결돼 있습니다.
회사는 다니기 싫어서 퇴사하면 끝이지만,
사업으로 빚진 돈은 사업이 종료돼도 나를 따라다닙니다.
단, 미리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공부' 입니다.
아는 만큼,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심도있고 전문가적인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기본기'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기보다 더 나아가 심화된 공부를 스스로 한다면,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BFM은 정기적인 생산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예비창업가를 위한 기초 수준 강의 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강의 신청률은 저조합니다.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방에 거주해서 서울까지 올라오기가 힘들거나,
일정이 맞질 않거나,
원하는 커리큘럼이 아니거나,
제가 모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랜드를 준비하는 대다수가 생산을 배우지 않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려고 하는구나'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굉장히 무모한 행동입니다.
BFM이 강제 환경설정을 하려 합니다.
생산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할 수 조차 없는 환경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렇게 브랜드 리스크를 억지로라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생산을 몰라도' 되니, 일단 해보라고 한다면,
100% 사기꾼 입니다.
저는 반드시, 그리고 무조건 원리원칙적인 방향성만 제시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환경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면,
공부도 싫고, 당장 옷 부터 만들고 싶다면,
저는 단호하게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사업을 해선 안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FM 대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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