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대담 #2 문예경 학부생들은 무엇을 하는가? - 동지님 인터뷰

#교환학생 #일본_로망과_현실_? #대외활동_메리

2022.12.26 | 조회 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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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스터디 파랑 단체 프로젝트, 파랑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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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스터디 파랑미연 민지 성하 조은입니다.

🌊 파랑은 2019년 3월 시작한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의 스터디 그룹으로 서적 리딩 및 토론, 프로젝트 진행, 문화예술 감상 등 주체적으로 문화예술경영에 대해 탐구하고 인스타그램과 티스토리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번 2022-2 파랑의 단체 프로젝트 '파랑대담'은 기존의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인 뉴스레터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파랑의 새로운 물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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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대담은 문화예술경영학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예술경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문화예술경영 이야기가 학우분들, 그리고 예술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랑대담 #1 보러가기

 


🌊 𝙉𝙚𝙬 𝙬𝙖𝙫𝙚 𝙊𝙪𝙧 𝙬𝙖𝙫𝙚

파랑대담 #2 문화예술경영이 뭐야?

두 번째 대담에서는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교환학생, 학점교류, 교내활동,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문예경 로드맵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이 소개

동지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예술경영학과 20학번 신동지라고 하고요. 지금은 일본에 교환 학생을 와 있습니다. 제가 온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한국말을 안 쓰다 보니까 어휘를 자꾸 잊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말이 조금 꼬일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오늘 오랜만에 성신여대생으로서 활동을 하게 되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 목차

  • 서론 · 아이스 브레이킹
    - 평소 파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오게 된 이유
    -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배경 및 이유가 있다면?
  • 활동에 대한 질문 - 교환학생: 일본✈️
  • 활동에 대한 질문 - 대외활동: 메리🎶
  • 나의 문화예술경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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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브레이킹

 

1. 평소 파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동지  우선 제가 활동을 했던 스터디이기 때문에🤭 활동을 했을 때 혼자서는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영역을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고. 제가 성신 문예경에 들어오기 전부터 파랑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문예경에 지원하려고 준비할 때 파랑의 활동들을 보면서 문예경에서 이런 공부를 하는구나 알 수 있게 해준 스터디여서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오게 된 이유 

동지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때 하고 싶은 게 없었거든요. 주변에서 너한테 흥미 있는 걸 찾아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 당시에 좋아했던 게 공연 영상 보는 거였어요. 아이돌을 좋아하기도 하고 밴드도 좋아하고, 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진짜 멋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면서 분석도 하고 했기 때문에 공연 만드는 학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찾아봤는데 우리나라에 별로 없는 거예요. 4년제 대학 중에. 그때 친구가 성신여대 문예경을 소개를 해줘서 찾아보니까 융합 전공도 되게 멋있어 보이고, 다른 실기과 수업을 듣는다는 게 공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좋은 경험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괜찮은 것 같다! 해서 문예경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3.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배경 및 이유가 있다면?

동지  진로 생각을 그만뒀어요. 그만둔 지 좀 됐어요. 일본에 오면서 일본 생활이 끝난 다음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사실 오기 전에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많이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눈앞에 있는 흥미로운 것들을 배워보고 해보는 식으로 지내왔던 것 같은데. 생각하고 있는 진로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활동이랑 관련된 게 다 재밌어 보여서!
콘서트랑 페스티벌 만드는 건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비영리 문화예술단체에서도 활동을 해봐서 비영리로 진행하는 예술 사업 이런 것도 재미있어 보이고, 지역 문화 재단 같은 데 들어가서 일하는 것도 재미있어 보이고. 지금은 또 해외에 나와서 살고 있으니까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것도 하나의 꿈이 되었고. 그래서 여러 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랑  좋아하는 게 정말 많다는 건 멋있는 것 같아요.

 

4.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동지  생각해 보니까 제가 활동을 되게 많이 했더라고요. 일단 대외 활동으로 '문화예술봉사단 메리'라는 대외 활동을 되게 오랫동안 했어요. 2년 정도. 메리는 비영리 문화예술 봉사단인데요, 오케스트라랑 합창단, 기획단원이 있어요저희가 오케스트라, 합창, 클래식 공연 기획을 하는 거죠. 그런 음악 공연 기획도 하고 나중에는 따로 사업을 개발해서 지역 주민들이랑 같이 소통하면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든가, 예술 관련된 전시도 하고. 되게 자유롭게 기획을 했던 활동이었어요. 저는 기획단원이랑 합창단원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로는 지난 학기에 파랑을 했었고, 작년에 문예경에서 연극 제작 워크숍도 하고, 주리 울림이라는 기타 동아리도 했고, 지금은 교환 학생을 와있습니다.

파랑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있을까요?

동지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메리.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제가 20학번이라 들어오자마자 코로나였잖아요. 대학을 거의 안 다니다시피 해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이외에 사회에 들어간 것, 첫 대학생활 같은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체계적인 단체였기 때문에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 회의, 음악을 연습하는 방법,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나중에는 팀장까지 맡게 되면서 팀원들을 이끄는 방법, 운영진의 자세를 배웠어요. 팀원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런 거. 메리 활동을 하면서 문예경 안에서 이루어지는 팀플이나 워크숍에도 도움이 많이 됐고, 거기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봤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겁내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 활동에 대한 질문 - 교환학생

 

1. 어떤 나라로 교환학생을 가셨나요?

동지  저는 지금 일본에 교환학생을 와있습니다. 9월 초에 왔어요. 79일 됐습니다!(인터뷰 당일 기준) 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영어 한국어 일본어 다 잘 안 나와요🤣

파랑  어느 학교에서 공부하고 계신가요?

동지  저는 지금 도시샤 여자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도시샤 대학이 되게 유명하잖아요, 그 바로 옆에 도시샤 여자 대학이 붙어있어요. 도시샤 대학이 엄청 크고 예쁘기로 유명하거든요. 그 옆에 조그맣게 여자대학이 붙어 있습니다. 건물을 같이 쓰지는 않더라고요.

파랑  왜 일본으로 결정하게 되었나요?

동지  제가 일본어를 우연치 않게 하고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어요. 저희 친오빠가 굉장한 오타쿠셔서 그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조기 교육을 받은 거죠. 그래서 일본이 익숙하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 아이돌을 좋아했기 때문에 영상을 보다 보니 일본어가 계속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아이돌의 콘서트 영상이 문예경에 가서 콘서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주기도 했어요. 일본의 콘텐츠가 여러모로 제게 영향을 많이 줬고 가장 친한 친구도 일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오게 되었습니다.

파랑  그럼 자막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하신 건가요?😮

동지  네! 무리없이 볼 수 있습니다🤭

 

2. 교환학생을 결심한 이유?

동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사는 게 꿈이었거든요. 친척들이 외국에 많이 살아서 초등학생 시절에 외국에 다녀오기도 하면서 한국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시야가 넓어지고, 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외국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친구들도 외국에 많이 유학을 하고 있어서 꼭 한번 해봐야겠다고 항상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저한테는 되게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파랑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동지  저는 딱히 어렵지 않았어요. 지원하는 과정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기다리는 과정이 힘들었다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교환학생에 대한 설렘, 외국에 간다는 설렘 때문에 서류 준비도 신나고 ‘와 일본이다~’하면서 작성하고. 별로 힘든 점이 많이 없었어요. 일본의 국제과 선생님이 행정처리를 정말 잘 도와주세요. 너무 친절하게 잘 챙겨주셔서 좋아요. 몸 괜찮냐, 필요한 거 있냐 계속 물어봐 주시고 메일로 연락도 계속 주시고 합니다.

파랑  일본어 시험은 어렵지 않으셨나요? 확실히 일본어를 잘하시니까!

동지  그냥 봤는데 됐어요. 저는 진짜 오타쿠 생활을 하다 보니까.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늘어서... 근데 오타쿠 일본어의 단점은 어휘가 반 토막이 났어요. 그래서 턱걸이로 합격한 케이스입니다.

파랑  원래 턱걸이 합격이 가장 좋은 거죠!

 

3. 지금 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있나요?

동지  일단 미디어 창조 학과로 교환을 와서 공부 중이고요. 최대한 제가 흥미 있는 쪽으로 수강 신청을 해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제일 재밌게 듣고 있는 수업은 사진 촬영 기술을 배우는 수업!📸 직접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포토샵으로 기본적인 사진을 보정하는 법도 배우고, 학기 말 과제로 각자 자신의 사진집 만들기를 내셨더라고요. 기대하고 주제를 정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일본 아이돌과 지브리를 좋아하는데 딱 그 수업이 있더라고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다루는 수업이 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SM 같은 일본의 연예 기획사와 지브리 스튜디오, 일본의 개그맨 기획사인 요시모토사. 이런 식으로 일본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획사란 기획사는 다 다루는 수업이라 되게 재밌게 듣고 있어요.

파랑  저희가 듣는 과목이랑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한국에서 학점 인정은 어떻게 되나요?

동지  사실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듣고 있어요. 일단 관심있는 수업을 듣자는 마인드입니다.

 

4.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추후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 같나요?

동지  일단은 미디어를 선택한 이유는 여기 있는 학과 중에 문예경이랑 가장 비슷한 게 미디어과여서 선택을 했고요. 이게 제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은가에 대해서는 또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진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도 없고, 미래를 계획하고 간다기보단 앞에 있는 재밌는 걸 하다 보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전략으로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정말 저한테 재밌어 보이는 걸 골랐어요.

 

5.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며 했던 공부가 도움이 되었나요?

동지  도움이 됐다고 하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여기 수업들이 생각보다 기초적이거든요. 제가 와서 크게 느낀 게 일본의 대학생들은 우리만큼 공부를 열심히 안 해요. 사람들이 진짜 공부를 안 해요😂 수업에서도 학생들한테 크게 기대하지 않는 느낌이라서. 이걸 대학에서 배운다고? 싶은걸, 나에겐 상식적인 걸 대학 수업에서 가르치고 있는 거예요. 그건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성신에서 배운 내용을 기초적으로 다시 배우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저는 이미 아는 내용들을 일본어로 한 번 더 배우는 느낌이랄까요.

 

6.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공부, 생활 양식 등등)

동지  공부 측면에서는 장단점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은데. 장점은 일본의 콘텐츠를 일본의 시선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쟈니스나 지브리 같은 일본 기업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거. 그건 정말 좋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이걸 왜 수업에서'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는 것? 제가 정말 충격받았던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면, 지금 미디어과 학생들이 1학년 때 필수로 듣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네이버 같은 일본의 야후 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양한 언론사의 뉴스가 종합적으로 나와있는데 그걸 어떻게 읽느냐를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근데 교수님이 '야후 뉴스에 나오는 기사들이 다 야후 뉴스에서 작성하는 게 아니다'라는 걸 되게 '비밀! 몰랐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네이버에 나오는 뉴스를 전부 네이버에서 쓴다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언론사가 있다는 걸 상식으로 알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 게 약간 충격적이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시청률이라는 개념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인터넷 조회수! '조회수라는 걸로 집계를 한단다'하고 설명을 해주시고... 단점이라면 '어떻게 이걸 모르지?' 하는 부분이 드러난다는 거.
사실 일본은 취업을 할 때 우리나라처럼 스펙을 엄청나게 쌓거나 치열하지 않아요. 대학만 나오면 누구든지 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안 하는 추세예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취업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고, 수업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쉽다!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파랑  학교 공부 외에 밖에서 놀거나 생활 양식 등에서 다른 점도 있나요?

동지  일단 일본은 되게 예뻐요. 어디든 골목에 들어가면 낭만이 갑자기 생기는 느낌이에요. 어딜 가도 사진 찍으면 예쁘고, 여기 일본이구나 싶어서 좋고. 일본 사람들의 특징인데 줄을 정말 잘 서요. 질서가 되게 좋아서 여기서 줄을 설 필요가 있나? 싶을 때도 줄을 서요.
그리고 살면서 일본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다면 약간 '열림교회 닫힘'. 그러니까 '이게 있는데 이게 없어?'의 반복이에요. 기술이 되게 발전한 나라인데 생활 양식은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행정 처리도 엄청 아날로그. 다 종이에 수기로 써야 하고, 직접 가야 하고 그래요.
그리고 진짜 이상한 건 전철에 스크린 도어가 없어서 사고가 엄청 많이 나요. 처음에는 약간 무섭다, 슬프다 이렇게 느꼈는데 지연이 계속되다 보니까 무덤덤해지더라고요. 매일매일 사고가 나는데도 왜 스크린도어 설치를 안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파랑  교환학생을 가기 전 예상했던 것과 실제 갔을 때의 상황이 비슷한가요?

동지  일본에 사는 친구한테 계속 들어왔었어요. 일본 사람들 이상하다고😅 가기 전부터 친구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서 예상대로였어요. 크게 달랐던 건 없었고. 와서 새로 느끼는 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의 장점이랄까? 되게 작은 것들을 캐치를 잘해요. 그래서 오타쿠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일본의 오타쿠라는 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칭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에 꽂혀서 파고드는 사람, 전문가가 되는 사람을 오타쿠라고 하는데 환경적으로 그런 사람이 많이 생길만하다 싶어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사회적으로도 조금씩 인정을 하고 사는 분위기예요. 우리나라보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요. 자기 사는 대로 사는 것 같고. 이런 건 살면서 발견한 것 같습니다.

파랑  일본에 오랫동안 살 작정을 하고 가게 되면 일본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지 궁금해요! 

동지  별로 안 깨졌어요. 도쿄에 갔을 땐 애니메이션이랑 똑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학생들이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 식빵 물고 '지각이야' 이러면서 가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있잖아요. 일본은 어딜 가든지 정말 예뻐요. 도시 경관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골목골목마다 잘 닦여 있고, 음식도 맛있고, 딱히 나쁜 사람도 없고 친절하고. 별로 안 깨진 것 같아요.

 

7. 지금까지 가장 좋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

동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은 건, 제가 있는 기숙사가 국제 기숙사거든요. 일본 사람은 한 명밖에 안 살고 다 외국 사람들이에요.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이랑 많이 놀고 얘기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한국인은 저랑 성신에서 같이 간 언니 두 명 밖에 없고 대만, 독일, 헝가리, 베트남, 인도, 우크라이나, 영국 등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언어를 조금씩 배우는 것도 되게 재밌어요. 이방인으로 만난 친구들의 대화가 정말 좋아요. 한국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느낌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한국에서는 이방인이 아니잖아요. 다들 도전하는 마음으로 와 있고, 마음이 열려 있고, 그리고 다 같이 영어를 못해. 영국 친구 말고는 다 자기 언어가 아니니까 영어를 쓰긴 하지만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여기서 배우고 말하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틀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니까! 이방인 친구들끼리 같이 노는 게 정말 재밌어요.

파랑  문화예술과 관련해서 인상 깊었던 순간도 있나요?

동지  전시를 다니고 있는데요. 교토도 좀 큰 도시여서 전시가 생각보다 있어요. 그래서 전시가 있을 때마다 계속 가고 있는데 그냥 한국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비슷한 전시인데 일본어를 읽어야 되는 그런 느낌. 그리고 최근에 에르메스에서 전시를 해서 갔다 왔는데 무료였거든요. 그걸 보면서 별로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연은 아직 안 가봤고... 마츠리를 가긴 했는데 생각했던 마츠리가 아니었어요. 교토가 원래 도쿄 이전에 일본의 수도였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 옛날 건축물이나 성 같은 게 많아요집 바로 옆이 교토 고성이라고 옛날 황실에서 살던 집이 바로 옆에 있는데 거기서 최근에 마츠리를 했어요. 옛날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일본 전통 옷을 입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기모노를 엄청 볼 수 있는 그런 축제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 마츠리는 약간 금붕어 뜨고, 맛있는 거 먹고, 야끼소바 먹고 이런 건데 이런 건 없고 그냥 퍼레이드만 하고 끝났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그냥 차도였던 길을 통제해서 한쪽은 퍼레이드를 하고 한쪽은 차가 다니고 이런 식으로 하더라고요. 근데 사람들이 말을 타고 지나가니까 말들이 차랑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가지고 자꾸 일어나서 낙마 사고가 있었어요. 이상하다 생각했던 기억, 사실 아직까지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좋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올 테니 아마 앞으로 더 생기지 않을까요? 아,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재밌었어요! 할로윈 기간이 되게 길어서 그때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8. 교환학생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느낀 점이 있다면?

동지  확실히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오기 전에는 진짜 진짜 바쁘게 살았거든요. 특히 작년에 대면 수업을 다닐 때 학교 다니고, 동아리 하고, 대회 활동하고, 스터디까지 하면서 분 단위로 쪼개서 스케줄을 쓰고 그랬던 적이 있어요. 게다가 통학을 하던 사람이라 진짜 막 몸이 작살나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한국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의식이 있잖아요. 가만히 있어도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사회인데, 일본에 와서 보니까 제가 특수 케이스인 거죠. 외국인이고 교환 학생이고 하다 보니까 따라갈 흐름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여기서 저만의 템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고, 제가 외국인이니까, 편의점 가서 과자 하나 사도 서투른 사람이기 때문에. 뭘 시도해도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이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인생의 목표 같은 걸 생각할 때 훨씬 나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확실히 외국에서 사는 경험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한 번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외국에서 취직을 해도 괜찮겠다. 이민을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하고 진짜 가능성이 열린 느낌이에요.

 

8. 문예경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일본의 문화예술이 있는지?

동지  사실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걱정을 한 건데, 여기 와서 문예경으로서 한 일이 너무 없어요. 계속 찾아다니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뭔가 소개해 드릴 만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도쿄를 가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러니까 우리나라만큼 문화예술을 젊은이들이 막 좋아한다거나, 이런 문화예술이 인기다!라는 게 보이지 않아요. 한국에 살면 대중문화라는 게 거의 공중에 떠다니듯이 보이잖아요.
길거리 지나가면 요즘은 이게 유행이구나 이런 게 다 보이는데 일본은 그렇지가 않아요. 인터넷에 들어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뭘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느낌. 자기만의 예술, 자기만의 것을 찾고 만들어가기 좋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여기에 있는 어떤 문화예술을 소개하기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것 같고 자기만의 것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진을 취미로 하고, 사진 수업도 듣고 있어서 이 주변의 모습들을 찍고 유학생 대상 사진전 출품을 한 번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9. 교환학생을 하며 처음 경험한 것이 있다면?

동지  거의 모든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제가 출국하는 시점에 일본의 코로나 방역 수칙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pcr을 해서 음성 결과서를 가져가야 되는 거였는데, 제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다음 날부터 그게 없어진다는 거예요. 근데 그날 또 태풍 예고가 있어서 만약에 결항이 되면 난 PCR를 안 받아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 고민을 하다가 결국 PCR을 안 받았는데 결항이 안 돼서 비행기 표를 결국 미뤘어요.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 다 처음으로 알아보고, 전화하고. 전부 처음 하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교토라는 도시도 처음 와보는 거였고
, 사람들 쓰는 말도 다르고, 그리고 교토에서는 표준 일본어를 안 쓰고 사투리를 써요. 알아듣기도 어렵고, 교수님들도 말이 빠르고 해서. 모든 게 다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그래도 2주 지나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해탈하게 되더라고요. 모르는 말이어도 알았다고 하는 게 익숙해져서😂 지금 와서는 새로운 일,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간다던가 하는 것도 부담이 없어진 것 같아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태도가 생겼어요.

 

 

🧩 활동에 대한 이야기 -  대외활동: 메리

 

1. 활동을 하게 된 이유

동지  일단 제가 20살 때 대학교 1학년으로 딱 들어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학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본가인 춘천에서 계속 지냈는데, 이 주변에서 내가 문화예술 관련 활동을 뭘 할 수 있을까를 찾아봤어요. 대외활동 사이트에 문화예술, 춘천이라는 조건을 넣어서 검색을 하니까 딱 하나가 나오더라고요. 그게 메리여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지금까지 가장 좋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동지  가장 좋았던 건 전시 기획. 제가 직접 전시의 주제를 생각하고 기획을 해서 전시를 했었거든요. 메리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시작한 단체이고,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주제가 클래식 음악이 특정 부류의 사람들만 향유하는 장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걸 깨고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합창 아마추어도 할 수 있다 이런 거거든요. 버스킹을 통해 보여주기도 하고. 그 자체가 봉사라는 모티프로 활동하는 단체에요. 그런 메시지를 살리고자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했어요. 제 개인적인 고민이기도 했어요. '나는 과연 예술가인가?'라는 고민.
문예경은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은데, 문과인데 예체능인 과잖아요. 스스로 예술을 향유하기만 하고 창작하지 않는데 내가 과연 예술가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게 예술이 아니면 뭐지.라는 생각도 들고.
예술가란 무엇인가 정의하고자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라는 선언을 하고 그 방향으로 전시를 준비했어요. 메리가 전국적으로 지부가 있는 큰 단체에요. 강원지부, 서울지부, 대전지부 등등. 근데 제가 팀장으로 준비한 이 전시가 메리 전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시 프로젝트여서 선례를 잘 남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어요. 잘 준비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때 제가 작성했던 슬로건이랑 전시 서문 텍스트가 있었어요. 그 텍스트가 메리 전체 지부가 함께 롯데 콘서트홀에서 올린 콘서트의 주제 텍스트로 삽입이 되기도 해서, 메리 전체에 영향을 끼친 거예요. 내 메시지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닿게 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3.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은가요?

동지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능력을 많이 키워줬어요. 합창단원, 스텝, 기획팀장, 부팀장, 부원까지 문화예술 프로젝트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봤거든요. 어떤 자리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경험했다고 생각해요. 실제 조직에 들어갔을 때도 더 능숙하게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운영진을 해봤다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운영진의 자세로 보다 보면 단순히 기획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도 생각해야 하고, 돈도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기획이 잘 될까도 생각해야 하더라고요. 팀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어떤 조직에 들어가도 유동적으로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며 했던 공부나 경험이 도움이 되었나요?

동지  상호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문예경이 도움이 됐던 건 연극적인 요소를 배우니까 그 부분을 메리 공연에 적용할 수 있었던 것. 서로 연관 없는 레퍼토리만 연주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이야기를 넣는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기본적인 큐시트 읽는 법이나 무대감독, 연출 등등 기본적인 공연의 구성 요소들을 배웠기 때문에 공연 준비를 더 수월하게 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설명도 해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메리가 문예경에 도움이 되었던 건 회의 능력. 저는 사실 공연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연극 제작 워크숍 기획 팀장을 맡게 된 거예요. 어떡하지 하다가 메리에서 했던 회의 방식이나 회의록 작성, 자료 아카이브, 소통 방법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팀원들에게 물어보면서, 도움을 청하면서 했더니 어떻게든 굴러 가더라고요. 메리 안 했으면 기획팀장 완전 망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5. 활동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동지  사실 메리가 활동하면서 언제나 매력적인 단체는 아니었거든요. 약간의 자기 복제 느낌도 있었고, 이게 왜 봉사지 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제가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너무 인사를 잘 해주는 거예요. 잘 다녀오라고 편지도 주고 하는데 돌이켜보니까 이 사람들이 정말 사랑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반 년 정도 같이 일을 했는데 이 사람들이 진짜 열심히 해줬구나, 자기만의 예술을 기획해 줬구나, 우리가 다 같이 친구가 되었구나 그게 갑자기 와닿아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 정말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실 제가 사람들에게 정을 잘 안 주는 성격인데 나도 모르게 이 사람들한테 정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거기에서 나오는 리더십이 있구나 싶었고. 예술을 하고 기획을 하는 일이 진짜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느껴서 이후에는 어떤 프로젝트든 당장은 큰 매력이 없어 보여도 한 번 해보면 뭐라도 얻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게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6. 활동을 하기 위해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동지  어떤 활동이든 가신이 이 활동을 통해 뭘 얻어 가고 싶은지 확실하게 정해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절대적인 목표가 정해져 있다기 보다 모인 사람들이 어떤 걸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스스로 어떤 면에서 성장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정하고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메리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에서요!

 

7. 활동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동지  잃은 거… 수면? 돈??😂 그런데 진짜로 얻은 게 더 많아요. 친구도 많이 사귀고, 메리 안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따로 단편 영화도 찍어보고, 출품도 해보고. 계속 모여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예술은 뭘까, 내가 하고 싶은 예술은 뭔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것도 굉장히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게 혼자 공부하거나 혼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친구를 얻었습니다!

 

8. 추천하는가? 추천하지 않는가? 

동지  당연히 추천합니다!👍

파랑  지역마다 지사가 나눠져 있는거죠?

동지  네. 홍대입구역 쪽에 스튜디오가 있는 서울 경기지부, 춘천에 있는 강원지부, 최근에 새로 생긴 대전지부까지 세 개가 있습니다.

파랑  추천하는 이유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지  일단 체계적인 단체생활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모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착한 사람들만 모여 있어요. 사실 들어가서 하는 기획이나 업무적인 내용이 완전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될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 얘기를 하게 되면 운영진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기획을 하게 되기도 하고. 어떤 활동이든 끝나고 나면 좋은 점, 아쉬운 점이 남잖아요. 그 아쉬운 점을 보완해서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팀 배정을 해봐야겠다 하는 운영진의 시각을 갖게 될 수도 있어요. 자기만의 노하우, 조언 같은 게 생기면 스스로도 도움이 되고 단체적으로도 성장하는 기회가 되거든요. 그런 단체에 들어가서 기획을 해보는 경험이 있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문화예술경영 이야기

 

1. 전공과 관련해서 과거 혹은 현재 겪고 있는 고충·딜레마가 있나요?

동지  문예경이란 무엇인가라는 딜레마가 계속 있는 것 같아요. 콘서트, 페스티벌을 하고 싶어서 오긴 했는데 생각보다 콘서트, 페스티벌을 다루는 수업이 많이 없었어요. 연극에 치중된 수업이 많아서 다른 장르를 못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폭넓게 배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내 진로는 뭐지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혼란스로운 학과인 것 같아요. 이 인터뷰의 취지도 그렇듯이 로드맵이 크게 없다는 게 좀 아쉬운 점이기도 했어요. 근데 오히려 생각해 보면 그만큼 우리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인터뷰 취지에 격하게 공감한다는 그런 딜레마입니다.

파랑  맞아요. 말씀해주신 콘서트나 페스티벌 기획 이런 커리큘럼이 부족한 건 사실이니까. 학과 내에서 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2. 나에게 예술경영이란?

동지  예술경영이란... 예술경영도 결국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되게 되게 재밌고 되게 되게 범위가 넓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떤 분야로 가든 예술은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경영이라는 것도 단체를 경영한다거나, 예술 자체를 경영한다거나, 재산을 경영한다거나 할 수 있잖아요. 어떤 분야든 재밌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이게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범위가 넓다고 생각해서 그만큼 열린 길이 많다고 생각해요. 요즘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디어와 예술이 주축이 되어서 움직이는 경영 회사들이 많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 문예경 학생들이 활약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예술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인재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꼭 연극을 만들거나 전시를 기획하거나 하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써먹을 수 있다고 느끼거든요. 지금 저의 예술경영은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3. 요즘 가장 빠져있는 문화예술🎪

동지  요즘은 사진인 것 같아요. 사진 수업을 듣고 있는데 되게 재밌어요. 거기서 여러 가지 사진을 보거든요. 실험적인 사진 작품도 많이 보고, 기본적인 사진 찍는 테크닉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평소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그런 걸 적용하니까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오는 게 재밌더라고요. 사진이랑 전시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4.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나 활동이 있나요?

동지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긴 한데, 저는 일단 교환학생을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영어권으로! 제 진짜 계획을 말씀드리면 다음 학기에 한국에 돌아가면 학교 다니면서 토플을 준비할 거고요. 영어권 교환학생을 신청하려고 해요.
문화예술 관련해서는 어떤 단체의 일원으로 역할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들어갔을 때 얻는 게 정말 많거든요.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확실히 느껴지는 거, 예상치 못하게 얻게 되는 게 많아요. 인턴이나 동아리나 대외활동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곳에 들어가고 싶고. 사실 최근의 저는 문화예술보다 외국이라는 주제에 더 빠져 있어서 어디 가지, 어떤 나라가 더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파랑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나라를 겪어보는 것 자체로도 굉장히 좋은 문화 경험이잖아요. 멋있으세요!

 

5.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은?

동지  문화예술은 빼놓을 수 없는 것. 뻔한 답변 같기도 한데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예전부터 문화예술은 당연히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문화예술을 공부하고, 사업도 해보고, 전시도 해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어딜 가서도 그곳의 문화예술을 읽어내는 능력이 생긴 것 같거든요. 문화예술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그곳의 문화예술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특징을 찾아내고, 재밌는 점을 느끼고. 이런 게 습관이자 일상이 되었어요.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인 것 같습니다.

파랑  너무 공감해요문예경 전공이라서 그런건지 일상생활이 다 문화예술처럼 보이니까, 맞는 것 같아요!

 

6. 10년 뒤 꿈꾸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동지  10년 뒤면 32살. 으악😂 일단 외국에 있고 싶어요. 어디든 외국에 나가서 뭔가를 하고 있고 싶어요. 어떤 종류의 문화예술이든 향유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두리뭉실하지만 그 정도의 마음만 정해놓고 있습니다.

파랑  조금 다른 질문일 수 있는데 외국에 있으면 외롭진 않으신가요?

동지  한국 가고 싶어요. 너무 가고 싶은데 또 외국에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에요. 외국에 있으면 서투를 수 있다면 한국에서의 저는 똑똑해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대학생이고, 20대 젊은이고. 뭐든지 능숙해야 할 것 같은 한국에 비하면 외국에서는 어버버해도 다 이해해 주고 오히려 칭찬해 주니까. 그게 정말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뭔가 서툴게 해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거든요. 여기서 오래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그게 큰 장점이라고 얘기해요. 외로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나만의 길을 찾는 것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에요. 더 모험해 보고 싶어요.

 

7. 문예경 학생들에게 꿀팁 및 조언,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동지  꿀팁 같은 걸 잘 모르는데… 저는 연극 제작 워크숍이 정말 좋았거든요. 저는 학교를 거의 안 다니다가(코로나) 제작 워크숍 때문에 학교를 가게 되기도 했고. 다 같이 만들면서 배우는 거랑, 알아가는 게 정말 많았어요. 그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꿀팁인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예술에 흥미와 열정이 있는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해라. 그게 어디로든 이끌어주는 것 같아요. 

파랑  맞아요.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얻어가는 데 많아요. 그리고 저희 이제 재학생들 말고 신입생들이 들어오잖아요.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동지  재밌는 학과에요. 그런데 문예경에서 분명하게 진로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않아요. 단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나 이루고 싶은 게 확실하다면, 그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줄 거예요. 그리고 여기 오면 재밌는 동료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 그게 사실 문예경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8. 파랑대담이 문예경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요?

동지  되게 좋은 시도인 것 같아요. 앞에도 말했듯이 문예경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동료들이 정말 많은데 그 얘기들을 직접 듣지 않으면 모르니까. 이런 자리가 있으면 이런 기회도 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 마음 놓고 시도할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점에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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