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는 관성(김지영) _솜디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2023.03.24 | 조회 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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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쓰고, 자주 뛰고, 종종 마십니다.

마음을 다한 지금들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는 것을 믿고, 

내일이 아닌 오늘, 나중이 아닌 지금을 삽니다.

[‘행복해지려는 관성 작가 소개글]


 

 이 책을 처음 마주 했을때 가장 강하게 남아있던 문구는 사실 작가의 소개글이었다. 하루를 대하는 그의 다정한 시선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고, 그의 이야기들은 나의 '지금'들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내일이 아닌 오늘, 나중이 아닌 지금을 사는.

 그런 김지영 작가의 지금들이 모여 행복이라는 지점으로 향하는 책.

[행복해지려는 관성_필름 출판사]
[행복해지려는 관성_필름 출판사]

 

 김지영 작가의 <행복해지려는 관성>은 2018년 2월부터 ‘동아일보 -2030세상’에 연재해온 칼럼 중 일부와 몇 편의 새 원고를 더해 엮은 책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이 책은 행복을 주제로 담고 있다. ‘행복을 다룬 이야기들은 흔하다 못해 이젠 지겨워질 정도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왠지 멀리 있을 것만 같은 그 지점에 다다르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유명하다는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 뒤틀어진 방법으로는 남의 행복을 보며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도 한다. 나 또한 '행복'을 말하는 책들을 읽으며 내 행복이 그 책 어딘가에 있을 거라 예상하며 찾고 또 찾았던 적이 있다. 결과는 늘 실패였지만.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단어에 관성을 더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행복을 저 멀리 언젠가 다다를 미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에도 습관처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는, 그렇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관성을 기르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불행한 일이 많았던 날엔 좋아하는 일을 해 행복의 영점을 맞춘다. 아끼는 차와 함께 읽고 싶었던 책을 보거나, 내일이 없을 것처럼 뛰거나, 집 앞 곰탕집에 혼자 슬리퍼를 끌고 나가 소주를 곁들이기도 한다. ... ...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해 버릇 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에 실패할 것을 알기에, 스스로를 기쁘게 만드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불행이 열거된 하루의 끝에도 기어코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더해, 대체로 불행하더라도 끝내 행복해지고야 만다.

< 행복해지려는관성> p.007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2) 내 식대로의 행복을 발견하여 (3)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을 말한다. 그저 늘 '똑같이' 이어지는 것만 같은  일상 속을 천천히 다시 들여다보며 누군가가 정해둔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 오직 나만의 '행복'들을 찾아보는 시선을 더하는 것.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내 삶에 엄청난 변화를 위해 가져야 하는 거대한 마음가짐이 아니다. 그저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된다]라는 응원이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2분 남짓한 ‘허락된 무료함’을 즐기거나, 매년 가을이 시작되면 경주를 찾아 떠나고힘든 하루의 끝엔 내가 나를 대접하는 '손수 만든 음식'을 준비하는 그런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서로 마주 앉아 긴 대화를 나눈 듯한 기분이 든다. 작가는 본인의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작은 조각들을 보여주며 행복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스며 들도록 한다그런 작가의 일상에서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누구에게나 벅찬 하루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기란 대개 쉽지 않은 일이다.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미성숙의 상징이므로, 성숙한 사회인이라면 응당 감출 줄 알아야했다. 표현할 경우 어김없이 어리다는 딱지가 나붙었다. 반면 감동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종종 오그라드는 별종으로 치부되곤 했다. 어느 방향으로든 넘치지도, 그렇다고 아주 모자라지도 않는 감정표현, 어른들은 그것을 사회성이라 불렀다. 이것이 행복의 반의어처럼 들리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 ... 공감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표현 없이는 공감도 없다. 가끔은. 어려도 좋고, 오그라들어도 좋다. 조금 더 감정표현에 관대해질 때 우리, 보다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 행복해지려는관성> p.072


 

 우리는 모든 일에 '정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는 그걸 어릴 때부터 '객관식 문제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우린 늘 정답이 있다고 여긴다. 실패를 하는 이유는 내가 정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며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어딘가에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정답'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찾는다. 내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할 그 '정답'을.  

 행복에 관해서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으려 한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정답. 그 정답에 가까워지는 삶을 사는 것. 그래서 다수가 만들어둔 기준에 나를 끼워 넣어가며 내 행복을 외부에서 찾는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행복을 타인이 만들어 놓은 기준으로 가득한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내오는 내 일상 속에서 '직접' 발견하고 그런 '지금'들을 쌓아가며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렵지 않다.

그저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하다.

 

 

 

@somdy_k

책과 이어지는 인연들이 소중한 '솜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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