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김현진) _붘시

2023.08.01 | 조회 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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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에세이는, 소설 같은데 실화인 에세이인,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에세이입니다. 책이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쓰는 사람은 그들의 벌거벗은 모습처럼 속을 낱낱이 드러내는 글을 써내는 것인데, 더 드러낼수록 더 매력적입니다. 솔직할수록 그 마음이 독자에게까지 전해져서 그런가 봅니다. 그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글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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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김현진)

 저자는 아픈 경험을 웃음과 농담으로 승화합니다. 심한 우울증과 불면에 시달리고 자살시도까지 해본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불운했습니다. 가난하면서 순진무구해 돈을 축내는 부모와 여자로서 세상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 그리고 그녀를 조건 없이 넘치는 사랑으로 받아준 한 부부와의 만남 등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를 보면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지만, 저자가 살아온 삶일 뿐이었습니다.  

이거 소설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가는 말도 안 되는 수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대부분 나쁜 일로. 우울증에 걸릴만했다라고 말하면 안 되지만, 김현진 작가는 충분히 그럴만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불운하고 불행했습니다. 제일 슬펐던 것은 열심히 모으는 딸의 돈을 뺏어가며 생색내지 말라는, 스스로 노동으로 돈 한 번 벌어본 적 없는 목사 아버지의 일화를 나열할 때였습니다우울증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어쩌면 한국 사회의 문제를 살짝 들춰보기도 하며 저자는 슬픔을 웃음으로 이해심으로 승화시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철이 빨리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상한 남자 친구와 상사 이야기도, 돈을 벌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전부. 덕분에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일도 버텨내어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책 제목처럼 저자의 삶이 농담을 했습니다

저자는 슬픈 이야기를 덤덤, 그리고 농담으로 가볍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년이 지나 이제는 꺼낼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너무 힘들게 살아온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시큰해집니다. 문체도 시원시원하고 충격적인 일화들로 아찔하면서도 숙연해지기에, 덕분에 나를 뒤돌아보고 어쩌면 나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이 책, 감히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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