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천재』고명섭/ 우주 woojoos_story

세기를 뒤흔든 천재들의 '광기' 내면을 들여다보다 #광기와천재

2024.02.08 | 조회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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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광기와 천재』고명섭

고명섭 (지음)/ 교양인(펴냄)

 

 

 

 

 

책을 소개하다 보면 가끔은 한 피드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되는 책이 있다.

한 줄로 표현하자면, 2024 올 상반기 책으로 이 책 《광기와 천재》 그리고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 이렇게만 읽어도 충분하고도 넘친다!!! 2024년 상반기가 4개월 남은 지금 여전히 이 책은 나의 베스트다.

 

 

 

장 자크 루소, 미셸 푸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프란츠 카프카, 여기까지 언급하는데도 벌써 숨이 차다. 그리고 또 나쓰메 소세키, 조제프 푸셰, 세르게이 네차예프, 아돌프 히틀러까지 세계사, 문화사를 뒤흔든 인물 여덟 명의 천재성 그리고 광기라는 이름의 그림자!!! 평소 '광기'라는 단어에 대해 그다지 편견을 갖고 있진 않았다.

물론 사전적 의미의 광기란 '미친 듯이 날뛰는 기질'을 속되게 은유하는 표현이다.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인물 중에 광기를 품은 존재들이 많았다. 당연히 위인의 범주에서 수백만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로 끌고 간 히틀러는 제외다. 이전에 아돌프 히틀러 평전 (결정판 세트 2권에 총 3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읽은 적이 있다. 히틀러에 대해서만 적어도 이 피드는 차고 넘친다. 오늘의 주인공은 히틀러가 아니다.

 

 

 

저자 서문에 들어가기도 전 머리말에서부터 저자는 독자에게 강한 어젠다를 던졌다. 아이히만에 관한 언급이었다. 한나 아렌트의 ( 한길사 정치사상사 세트 2000페이지 분량을 읽고도 의문이었던 ) '악의 평범성'이라는 단어로 도저히 메꿀 수 없는 인간성 상실, 광기, 무모함, 생각 없음, 그 아이러니와 그로테스크한 모순에 대해 나는 늘 채울 수 없는 갈증이 일었는데 저자의 책 머리말부터 나를 덮쳐온다. 너무 강한 펀치라 펼치자마자, 발 담그기도 전에 마구 허우적대고 만다.

 

 

 

책의 주인공 중 누구를 먼저 언급할까? 위에 언급된 분들의 작품 중에 푸코나 비트겐슈타인, 카프카, 소세키...... 평소 좋아하는 분들의 작품인데 그중 누구를 먼저?!!!!! 쓰면서도 결정 내리지 못한다. 자신이 낳은 아이 다섯 명을 보육원에 처넣고 《에밀》을 쓴 루소! 자신의 출생 자체가 자신의 첫 불행이었다는 루소!!!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동네에는 곧 폐점을 앞둔 동네 서점이 있었다. 책을 사지도 않으면서 매일 서점에 놀러 가는 마음으로 드나들었던 나는 그날 서점 밖에 펼쳐진 가판대에서 두 권을 책을 구입했다. 한 권은 루소의 『에밀『, 한 권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었다. 당시 나는 그들이 누군지도 몰랐고 꿈해몽 책인 줄 알고 샀던 꿈의 해석이 의외로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 그 책 두 권을 대학 때까지 갖고 있었고 이후 전공 교양으로 교육학이 필수였는데, 그때도 읽은 척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위대한 서양의 정신이 섞어빠졌음을 세상에 알리고 종교의 위선을 통째로 뿌리뽑아 뒤흔든 미셸 푸코나 니체 같은 자들이 어찌 미치지 않고 그 시대를 견딜 수 있었을까! 정상인의 세계에서 격리되고 수용되어 마땅한 '광인'은 바고 그 자신이었다. 그의 광기는 '비정상'의 또 다른 이름인 '동성애'를 동반한 것이어서 더욱 집요하고 혹독했다.

 

 

 

우리 정상인간?의 눈에는 동성애, 소수자, 장애인, 결혼 이민자, 외국인 불법 노동자가 정상의 반대 측에 서있지 않은가!!! 그들이 세상을 감옥으로 느끼는 한, 세상에 평등은 없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에 치욕을 느끼는 사람들, 그들은 광인이 되었다. 감히 누가 누구를 평가하고 재단할 수 있을까마는 역사는 먼 훗날에서야 그들을 '정상'이라고 평가했다. 웃기는 일이다.

 

 

 

한 줄: 인간 내면에 대해 던진 수많은 수수께끼들 그 아찔하고 아득함을 잠시 맛보았던 독서

 

 

 

 

나는 요즘 '정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때 가장 두렵다. 굳이 네이버 사전 검색해 봤으나, 정상 vs 비정상에 대해 끝내 가르쳐 주지 않았다...

도시와 외곽지의 경계에서 다문화 학생이 상당히 많은 곳에 일하는데, 이 아이들에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단어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단어는 바로!! '다문화 학생'이라는 단어였다.

어떤 리뷰는 채 닫히지 않는 문을 억지로 닫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책의 줄거리를 자세히 소개하면 그야말로 책 요약이 되고 만다. 너무 좋아서 아끼고 또 아껴읽은 마음을 알아주시길!!!!

 

 

#광기와천재 #고명섭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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