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황급히 달려갔다. 택시를 타고 갔을까? 그건 기억에 없다. 전쟁터 같은 응급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들것 위에 덩그러니 그 사람이 누워 있었다. 눈을 감은 채로 미동도 없었다. 술을 먹다 자빠졌는지 길에서 쓰러졌다고 했다. 누가 말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30분 넘게 그렇게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수술실이 꽉 찼다고 한다. 그럼 여기에 서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걸까? 의문이 들던 차에 다른 병원에 수술을 할 수 있을 거라며 응급차를 타라는 연락이 왔다. 그 사람의 몸이 차에 실리고 뒤따라 나도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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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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