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투박한 반창고가 아닌 알록달록한 테이프를 상처에 붙이며 살고 있다. 상처나 난 자리에는 반창고를 붙여야 한다. 비싼 반창고든, 싼 반창고든, 색깔이 맘에 들지 않는 반창고든 상관 없다. 상처가 난 자리에는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야 한다. 알록달록한 테이프는 상처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를 곪게 만든다. 왜 이런 당연한 말을 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우리가 반창고가 아닌 테이프를 상처에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사람 때문이다. 상처는 사람 때문에 생긴다. 사람 때문에 생긴 상처는 오직 사람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 즉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목적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서 사람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는다. 돈과 명예를 모든 행동의 목표로 삼는 순간 인생은 칠흙같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돈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가? 명예와 인기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가? 수백억의 자산을 가진 이들이 도박과 마약으로 인생을 망치고, 대중의 인기로 먹고사는 연예인이 번개탄으로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사람 없이는 사람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돈과 명예를 추구하다 보면 사람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을 목표로 돈과 명예를 추구할 때 가능한 일이다. 성공에 도달한 마지막 순간에서야 뒤를 돌아 사람을 본다면 고개를 돌린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항상 언제 어디서나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내 사람들을 챙기고, 내 사람들을 위한 인생을 살아가자. 내가 챙겨야 하는 사람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철저히 구별하고 사람을 향한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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