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는 어디에서 올까. 같은 취미나 관심사? 혹은 돈? 끈끈한 우정은 동고동락의 관계에서 온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가져야 좋은 친구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 (물론 친구관계는 동성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생각해보면 대학에 와서 만난 친구들보다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의 수가 훨씬 적다. 자주 만나는 것도 대학의 동기들이고,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날 일은 많이 않다. 하지만 끈끈한 우애를 느끼는 동창들이다. 대학에 와서 만난 친구들과는 동락을 하긴 했지만 동고를 하지는 않았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지 않았다.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힘든 시기를 함께 겪었다. 우린 모두 수험생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에서도 동고를 함께할 수 있다. 전문직 혹은 고시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가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 학창시절에만 할 수 있었던 동고동락은 다르다. 어른이 아니기에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적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도 다양하지 않았다. 성인인 대학생들은 술을 퍼마시거나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건 PC방, 떡볶이 정도이다. 작은 행복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것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행복의 역치는 높아진다. 동락의 가치도 떨어진다. 누군가와 힘든 순간을 함께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어른의 동고동락은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위험한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즐거운 일을 함께하는 동락만으로는 끈끈한 우정을 만들 수 없다. 동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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