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프런에서 개인과 조직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개발자 취업, 이직, 역량향상, 팀 리딩)이라는 주제로 1월부터 멘토링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는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커리어에 고민이 있는 여러 엔지니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속한 커뮤니티 AC2에서는 김창준 코치님이 본인의 비법을 공유해주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ChatGPT 등장 이후로는 창준님이 굉장히 효과적으로 답변하게 만드는 프롬프트를 보여주신 적도 있었고요. 어떻게 그렇게 하셨는지 궁금했는데, 최근 창준님이 어떤 프롬프트든 ChatGPT가 스스로 개선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단, GPT-4에서 영어로 작성하는 걸 전제합니다.)
기본 아이디어
템플릿은 다음과 같습니다. `blah blah blah` 에 질문을 넣으면 됩니다.
ChatGPT에게 역할을 부여한 뒤 작업을 맡기면 작업을 그 역할에 맞게 훨씬 잘 한다는 건 이제 꽤 널리 알려져있는 기술이죠. 이걸 이용해 ChatGPT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고수로서 내 프롬프트를 분석하여 개선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입니다.
활용법
이 템플릿을 사용하면서 크게 두 가지 문제상황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템플릿을 써도 실제로 프롬프트가 거의 변하지 않거나, 새로운 프롬프트로 질문했는데도 답변이 기존과 유사하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는 대개 ChatGPT에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 템플릿을 쓰면 단순히 개선된 프롬프트만 주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제안하는지를 함께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컨텍스트를 추가하고, 더 명확하게 물어봐라 같은 건데요.
그러면 개선된 프롬프트를 바로 쓰기보다는 그 분석 결과를 고려하여 ChatGPT에게 아직 입력하지 않았던 정보를 추가해서 개선 템플릿을 돌리고, 그 결과로 질문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즉 이 템플릿은 단순히 "ChatGPT에게 첫 질문을 잘 하는 법"을 배우는 걸 넘어서, "ChatGPT와 의사소통 잘 하는 법"을 배우는 도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며 학습하다 보면 나중에는 개선 템플릿을 쓸 필요도 없이 처음부터 좋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두번째는 내가 아예 해당 분야의 전문용어를 몰라서 템플릿에 넣을 씨앗 질문조차 적절하게 만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에도 내가 원하는 바를 대충 설명할 수는 있을텐데, 이 때 개선 템플릿을 살짝 바꿔서 한가지 역할을 더 추가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너는 최고 수준의 프롬프트 엔지니어임과 동시에 재활의학의 전문가다... 같은 거죠. 그러면 내가 구구절절 설명한 프롬프트를 전문용어로 잘 바꿔줍니다. 그렇게 용어를 알고 나면 그 이후에는 구글링을 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예시
스타트업 개발문화에 대한 뉴스레터를 쓰는데 댓글이 너무 적게 달리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뉴스레터에 달리는 댓글 수를 늘리는 방법을 알려줘"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어로는 "What are some ways to increase the number of comments on my newsletter?" 정도 되겠네요. ChatGPT는 이렇게 답합니다.
모두 괜찮은 방법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일반화된 답변처럼 느껴져서, 내 뉴스레터에 더 잘 어울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됩니다. 개선 템플릿을 써봅시다.
문제점을 분석한 뒤 "As a content creator looking to encourage more reader engagement, what are some effective strategies to boost the number of comments and overall interactions on my newsletter?" 를 제안해주었습니다. ChatGPT에게 컨텐츠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부여했으며, 단순히 댓글만이 아니라 독자의 참여를 늘린다는 식으로 더 확장되었군요.
그런데 내가 개선하려는 뉴스레터가 스타트업 개발문화에 대한 것이니 그 맥락도 추가해주는 게 좋겠죠. 제안받은 프롬프트에 "My newsletter is mainly about start-up engineering culture." 까지 추가해서 다시 개선 템플릿을 돌려봅니다. 답변은 이렇게 나오네요.
이번에는 "As a content creator focused on start-up engineering culture, what are some effective strategies to encourage reader engagement, increase comments, and boost overall interactions within my newsletter?" 를 제안해주었네요. ChatGPT에게 부여하는 역할이 '스타트업 개발문화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바뀌었고 한 문장짜리 질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AI가 분석해서 답변하기 더 쉬운가보죠? 한번 이대로 물어봅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비슷한 조언: 열린 질문으로 토론을 장려하라, 독자의 댓글을 컨텐츠에 재활용하라, 소셜 미디어에 올려라, 참여도를 분석하라
- 추가된 조언: 업계 트렌드에 맞춰 써라, 대화체로 써라, 도발적인 헤드라인을 써라, 시각화 자료를 넣어라,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인터뷰하고 Q&A를 열어라, 독자의 회사나 프로젝트에서 직접 써먹을 만한 팁을 제공하라
- 빠진 조언: 댓글 쓰기 쉽게 해라, 댓글에 응답하라, 커뮤니티의 느낌을 만들어라, 보상을 제공해라, 댓글 남긴 사람들에게 리마인더를 보내라, 주기적으로 써라
빠진 조언도 나쁘지 않았지만 저는 추가된 조언이 더 마음에 드네요. 특히 스타트업이라는 맥락에 맞게 추가된 '전문가 초대'와 '직접 써먹을 만한 팁' 조언이 그렇습니다.
좀 단순화된 예시였지만, 이번 레터를 쓰면서 저는 ChatGPT와 협력하는 법을 좀 더 배우게 되었습니다. 구독자님도 ChatGPT에게 질문했다가 실망하신 적이 있다면 이 템플릿을 써먹어으며 학습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떻게 개선되었는지도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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